2008.8 |
[소리축제 이렇게 준비하고 있다]
관리자(2008-08-13 15:05:03)
안영수ㅣ전주 세계소리축제 감독대행
2007년부터 참여한 사람의 입장에서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는 아직도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조직위원회 구성원들과 함께 계속 발전하는 소리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소리축제 고문단의 구성은 기존은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한분이 고문으로 위치하고 있었다. 실질적인 의미에서는 명예직이었고 그에 따른 한계에 있었음이 분명하다. 올해에는 실질적으로 소리축제를 알릴 수 있는 첨병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 있는 분들을 초빙하려고 노력했다. 대부분의 경우 고문은 위인설관식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았으나 올해에는 수도권지역에도 소리축제를 확실하게 홍보할 수 있도록 활동가능한 분들로 구성했다.
프로그램 자문위원의 경우 예년에도 연구위원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실질적인 역할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프로그램 자문위원들의 구성에 있어서 수도권과 지역을 포괄하려 했으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핵심적인 부분에 특히 프로그램 발표회에 있어서 자문위원들이 그 기능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번 주제는 ‘소리오락’으로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공연이나 페스티발에 있어서 주제가 각 공연이나 페스티발의 성격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주제는 소리축제구성원들이 그동안 경험해 왔던 소리축제의 내부경험과 외부 인사들과의 대면접촉을 통하여 결정되었다. 이런 부분에서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사실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모를 하는 경우 소요경비라는 측면에서 부담감이 있었다는 것이 사실이다. 오락(五樂)은 다섯 가지의 즐거움을 뜻한다. 올해는 소리에 집착하지 말고 소리를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각 프로그램 상에 다섯 가지 즐거움을 연결하여 개막공연부터 주제에 걸맞는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예산은 23억 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3억 원의 협찬예산과 1억 원의 티켓수입, 15억 원의 도비(일부 삭감가능), 국비 3억을 합하면 22억 원에 전년도 이월금 1억 원을 합쳐 23억 원이다. 사실 3억 협찬예산부분은 소리축제를 책임지는 사람의 입장에서 엄청난 부담과 중압감으로 다가온다. 또 예년과 비교하여 예산이 계속 삭감되어 오고 있어 외형적으로 왜소해 지는 것이 아니냐 하는 걱정이다.
프로그램의 수에 있어서는 수적인 부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질적인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당해연도 소리축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에 맞게 프로그램들이 구성되는 것이 중요하지 단순히 프로그램 숫자를 늘리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소리축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그동안 판소리 중심의 공연이 대부분 명인홀에 머물렀다. 명인홀이 2백석 규모인데 그동안 소리축제에서 반도 채우지 못하고 진행되어 와서 참담한 심정이다. 판소리가 대중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이 있는데 이런 선입견을 잠식시키는 차원에서 ‘천하명인명창전’을 2천석의 모악당에 배치를 해 봤다. ‘천하명인명창전’은 프로그래머들과 같이 기획하여 기존작품이 아니라 기획작품으로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를 해도 좋을 듯 싶다.
개막작의 경우 예년에는 개막공연, 개막콘서트, 리셉션을 한날에 같이 진행되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졌다. 올해는 과감하게 개막콘서트와 리셉션을 전야제의 의미로 진행을 하고 다음날에 개막작을 창작초연작으로 진행하도록 구성했다. 도립국악원이 준비하고 있는 ‘견훤’이 준비되고 있다. 예전에도 개막작에 있어서 많은 문제가 있었으나 소리축제가 행정적으로 인력적으로 아낌없이 지원을 하고 있다. 작고명창열전의 경우는 전주대학교와 함께 전시 등을 임방울 선생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고, 판소리 다섯바탕의 경우에는 올해에는 과감하게 야외에서 진행하도록 계획 중이다. 대학창극축제도 5~8개 대학정도가 참여하여 역시 야외공연으로 준비하고 있다. 꿈나무소리판의 경우, 과거 구색 맞추기에 그친 경우가 많이 있었으나 올해에는 실질적으로 입문의 무대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호남오페라단, 국립국악원, 널마루무용단, 나라음악큰잔치,경기도국악당 등과 연계하여 수도권 및 지역 문화예술단체 지원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월드뮤직은 LG아트센터 및 다른 축제들과 연계하여 공동초청의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다이안 리브스’, ‘판파레치오 깔리아’ 등의 초청이 확정되었다. 또한 우리와 문화적 동질감을 많은 부분에서 갖고 있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음악의 경우, 실제로 관객들의 호응도는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통음악과 관련하여 아시아권 음악이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 없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베이징세계예술단, 몽골마두금합주단’ 등이 초청되어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 줄 것이다. 한국소리문화전당 공동참여로 ‘노트르담 드 파리’가 갈라콘서트 형태로 소개될 예정이다.
야외공연의 경우 2008소리축제의 주제인 ‘소리, 오락’과 축제라는 행사의 성격이 최대한 잘 구현되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SORI+끼! 페스티벌, 꿈나무소리판, 대학창극, 프린지페스티벌 등을 통하여 젊은 뮤지션들의 참여를 도모할 계획이다. 특히, 야외공연장이 5천석 규모에 이르는데 그동안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이번에는 각방송사와 연계한 공개방송이 연일 이어지도록 하여 가을밤의 정취와 어우러지는 음악을 만끽하도록 기획했다. 세계 민속과 한국 민속이 각 10여개 팀이 참가하여 명실공히 축제의 장을 펼칠 예정이며, 야외무대 공연과 거리공연이벤트를 축제기간 동안 배치 운영할 계획이다.
소리문화전당이 보유한 대규모 전시관을 활용한 악기체험전시 및 원시미술 퍼포먼스 전시전도 준비하고 있다. 원시미술 퍼포먼스의 경우 소리와 무슨 관계가 있나라는 의문이 있을 수 있으나 아프리카팀들이 타악기를 연주하며 퍼포먼스를 공연하게 됨으로써 소리와 퍼포먼스의 조화가 될 것이다.
또한 소리축제의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직접적으로 문화예술과 관련이 없는 일반 사회단체까지도 자매결연이나 산학협력 등을 통하여 소리축제를 홍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대형버스를 10여대 정도 자체적으로 운영하여 홍보와 운송수단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소리축제의 적극적인 홍보를 위하여 8월 20일 이후로 전주 및 수도권에서 프로그램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도내에서도 관람객유치 극대화를 유도하고 14개 시ㆍ군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 위한 설명회도 갖게 될 것이다. 그동안 저작권문제 등으로 소리축제 프로그램 컨텐츠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측면이 많으나 올해부터는 소리축제 참여 컨텐츠에 대해서 저작권을 확보하여 각종 매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홍보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끝으로 소리축제가 전국을 대표하는 국악ㆍ판소리축제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지역민과 지역언론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다. 또한 소리축제 전 직원들이 전문성과 기획력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은 인정하고 있으므로 지역의 문화예술단체에서 적극적인 참여를 통하여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참여와 격려를 바란다. 항상 많은 관심과 성원보내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