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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8 |
[테마기획] 책하고 놀자 3
관리자(2008-08-13 14:55:00)
책으로 마음을 연다 - 독서치료 김경희 우리나라 사람은 한 달에 책을 한권도 읽지 않는다는 통계를 여러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흔한 격언을 입에 달고 살아가지만 실생활 속에서는 바쁘다는 핑계로 거의 책을 읽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출판시장의 불황은 이미 오래된 얘기이기도 하다. 과거 책을 통해서 습득할 수 있었던 각종 정보들은 인터넷에 밀려 이제는 뭔가 알아볼라 치면 지식검색이라는 것을 손쉽게 이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요사이 출판시장은 실용서나 학습서 또는 교육용 도서에 치중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책은 단순한 지식함양을 위한 수단이외에도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독서는 단순히 정보획득이나 교양의 함양이외에도 많은 기능을 할 수 있는데 아래에서는 독서를 활용한 심리치료의 일환인 독서치료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하기로 한다. 심리치료의 방법으로는 흔히 알려진 방법으로 미술치료, 음악치료, 놀이치료 등이 있는데 독서치료에서 중요한 목표는 자기 이해와 통찰이다. 상담자가 독서요법에서 문학작품을 통하여 내담자들에게 그들 자신과 비슷한 문제에 직면한 인물들에 관하여 읽게 함으로써 스스로 문학 속의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하여 자신들의 동기와 느낌들, 그리고 생각들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문학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지각 그리고 정서적인 반응에 관하여 읽음으로써 내담자들은 그들의 문제 상황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되는 것이다. 즉, 독서치료의 가장 일반적인 목적은 책을 읽는 내담자들이 자신에 대한 통찰과 자기 이해를 증진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독서치료요법은 내담자들에게 그들과 비슷한 문제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작품 속 인물들을 읽을 때 그들에게 존재하는 문제들을 직면하고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체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그러한 장애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같은 문제에 직면한 다른 사람들이 그들과 비슷한 실패를 경험했지만 어느 정도 성공하는 길을 발견하고, 장애를 넘어서 자신을 개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즉, 정서적인 카타르시스(catharsis)를 경험하는 것이다. 또한 문학작품 속 주인공의 행동양식을 통하여 내담자 스스로가 타인에게 하는 행동이나 타인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하여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명료화하고 효율적이고 만족스러운 관계로 증진시키게 되는 것이다. 또한 삶의 과정 속에서 특별한 문제에 봉착했을 때 정보를 제공하여 잘 적응할 수 있게 한다. 독서치료가 적용가능한 곳은 대단히 많다. 각종 병원에서 보조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으며 상담소들에서 적용이 가능하다. 학교교육현장에서도 상담교사나 사서교사를 통하여 쉽게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일반 가정에서도 자녀들과 함께 좋은 책을 읽음으로써 자녀들의 자아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이 경우에는 전문적인 지도가 필요함은 당연하다. 책은 조용한 상담자라고 할 수 있다. 상담자로 책을 사용하면 사람들이 자기 비밀이 누설될 불안감을 갖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자기 문제를 스스로 치료하는 좋은 방법이 되는 것이다. 특히 각종 문제의 예방에 가장 큰 장점이 있다. 즉, 가능성 있는 문제를 미리 책을 통해서 뱉어냄으로서 문제를 객관화시키고 스스로를 통찰하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독서치료는 적은 비용으로도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게다가 각종의 정보와 교양을 함양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 아닐까 한다. 여름방학 기간이다. 자녀들과 함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한권의 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Q. 전공은 무엇이었는지? A. 대학에서는 국어교육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상담심리를 공부했어요. 심리학 공부를 하다보니까 치료하는 과정들이 있잖아요. 미술치료, 음악치료 같은 것들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 독서치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Q. 독서치료가 뭔지 간단히 얘기한다면? A. 독서치료는 책을 통해서 상처가 있는 사람들을 문제를 미리 예방하고 치료하는 거에요.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책은 조용히 얘기를 들어주는 조용한 상담자가 되는 거죠. 그래서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쉽게 자각할 수 있게 해서 자신의 문제를 되돌아보게 해요. Q. 독서를 치료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군요. A. 수단이기도 하지만 전부이기도 해요. 책을 쓰는 저자는 자기의 모든 것을 내놓는다고 할 수 있잖아요. 책이라는 매개물을 통해서 저자와 만나고 저자의 고난이나 고통을 통해서 자기의 문제를 스스로 돌아볼 수 있게 되는 거죠. 왜 정신과 상담 받으러 가기 힘들잖아요. 남들 눈도 있고 해서 말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책이 훌륭한 역할을 하는 거죠. 독서를 통해서 마음을 열 수 있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면 그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 Q. 언제부터 독서치료를 강의하게 되셨나요? A. 3년 전에 완산도서관에 말씀드려서 무료강좌를 개설했어요. 거기서 강의하다가 대학강의도 했구요. 작년 말에 요청을 받고 온고을 시민대학에 강좌를 개설하게 됐어요. Q. 수업을 듣는 분들은 어떤 분들이 주로 오시나요? A. 청강생들은 대부분 독서지도사 자격을 갖고 활동하시는 분들이에요. 독서지도 과정을 밟고 있는 분들도 많구요. 글쓰기 지도하시는 분들이 있구요. 독서지도과정을 통해서 심화과정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오시는 거죠. 독서지도를 하다보면 문제점을 많이 느끼게 되요. 자녀와의 문제, 학교에서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의 문제들이 많아요. 이런 부분은 치료가 필요한 부분이고 상담사의 역할이 중요하게 되죠. 문화해설사로 일하시는 분도 있구요. Q. 끝으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을 얘기한다면? A. 정말 독서치료사는 처음에는 누군가를 치료하려고 와요. 그런데 저는 당신 자신이 치료를 받아라. 건강한 사람이 되고 정체성과 자존감을 확립하게 되면 치료하려 하지 않아도 치료할 수 있어요. 자신들의 갈등을 책 속의 다른 인물들을 통해 가벼워질 수 있어요.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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