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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7 |
[독자편지] 자유로움과 도자기
관리자(2008-07-08 18:40:41)
도예 작가로 살아간다는 일이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다. 작업장의 적막함과 고요함은 많은 사색을 하게 된다. 틈틈이 적어놓은 작업일지라고도 할 수 있는 글들을 옮겨 보았다. 고비고비와 모퉁이 모퉁이가 들어보지도 겪어보지도 못한 새로운 일이고 시련들이지만 오늘의 어려운 일도 어렵게 해결해 마친 후 다음날 혹은 많은 날이 흐른후 다시 생각보면 별일이 아니었다는 것은 매번 느낀다. 그런 일들도 삶의 과정이라 보며 자유롭게 '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자유로움이란 내가 나의 주인됨이며 과거로부터 자유롭고 미래의 불안에 대하여 자유롭고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없으며 행동과 말이 단순해지며 그렇게 단순해진 사람은 무게가 가벼워지며 한없이 겸손해진다. 또한 비극적인 일조차 가볍게 만들며 초조함없이 묵묵히 자기 일을 할뿐이다. 현재에 즐거워 하며 현재가 영원이라 생각하며,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끼는 그런삶, 아니 그런삶에 대한 사고마저도 망각해버리려 노력함이 진정한 자유로움을 향한 길이라 생각한다. 그런 자유로움과 단순함을 바탕으로 농부가 농사를 짓듯 흙과 친구되어 좋은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도자기는 먼저 작가 마음에 들어야 하며 보기좋고 쓰기 편리해야 하며 불안감을 주지않는 듬직함이 있어야하고 감상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어야 한다. 편하다 함은 균형과 조화 그리고 품격을 고루 갖추고 있어야 가능해 지며 여러 기교로 치장한 도자기는 보는 사람과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의 관점과 취향에만 맞추려고 얄팍한 손재주를 부렸다고 할 수 있다. 작가의 주관과 취향과 단순한 느낌과 고집스러운 작가만의 개성이 녹아든 그런 작품들은 감상자와 어떤 교감이 이루어지며 감상자가 만들거나 붓을 들면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보고 싶은 부족함 또는 여백 있는 그런 도자기가 좋은 도자기라 생각하며 그런 작품들을 만들기 위해 이 순간, 순간에 최선은 다할 뿐이다. 연담 이강식/ 완주군 비봉면에서 자연을 벗 삼아 연담도예와 전통찻집 만가은을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는 mangaen.byus.ne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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