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7 |
문화저널과 만나는 [7월의 공연&전시]
관리자(2008-07-08 18:20:49)
-공연
늙은 부부 이야기 (4일~13일 창작소극장)
2008년 다시 찾아 온 따뜻한 부부의 이야기를 주목하세요!
날라리 영감이자 바람둥이 신사 박동만, 터프한 욕쟁이 할머니 이점순. 이들이 엮는 첫사랑 보다 아름다운 사랑. 김경민의 연출과 최균, 정경림의 연기로 펼쳐질 전주시립극단의 제82회 기획공연이다.
늙은 부부 이야기는 ‘청춘’ 보다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다. 차림새부터 건들거리며 동작 하나하나가 영락없는 날라리 영감이자 동두천의 제일가는 바람둥이 신사 박동만. 터프한 욕쟁이 할머니 이점순. 인생의 황혼 무렵, 그들에게 찾아온 사랑은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른다. 황혼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요즘 그 나이에 무슨 사랑을 하느냐고 그렇게 우리는 치부해 버릴 지도 모른다. 또 사랑은 젊은이들의 전유물로만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은 누구나 한다. 두 노인들의 사랑, 첫사랑보다 더 살갑고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보자.
문의 275-1044 / 010-9228-8218
김장훈 소극장 콘서트 - 원맨쇼 (4일~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소극장 투어.
1,500여회의 라이브콘서트를 통하여 늘 새로운 컨셉을 제시한 김장훈이 전주에서 ‘원맨쇼’를 선보인다. 수십억 원을 기부하고 정작 본인은 전셋집에 살며 태안원유유출사고 현장에도 자원봉사대를 이끌고 등장한 김장훈. 요즘 최대(?) 문화행사인 촛불문화제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여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가 팬들과 보다 가까운 곳에서 호흡하기 위해 선보인 것이 바로 소극장 투어. 대형무대가 아닌 소극장에서 수많은 히트곡과 함께 역시 김장훈이라는 탄성을 불러일으키는 연출까지 기대해 볼 만하다. 단, 흠이 있다면 티켓가격(전석 66,000원)이다. 애인 손 붙잡고 밥 먹고 공연보고 술 한 잔 할라치면 하루에 족히 20만원은 있어야 될 듯. 경제도 어려운데 차라리 운동장에서 저렴하게 공연하면 어떨까. 그래도 김장훈이니까 용서하고 가 보자. 충남 보령에서 자선공연을 벌이다 실신까지 한 가수니 관람료모아 또 기부할게다. 물론 김장훈과 함께 ‘하루 제대로 미쳐볼 사람’들에게는 그리 비싸지는 않을 듯 싶다. 미치고 싶은 사람에게 권장.
문의 1588-0766
국악가면극 - 신화와 호랑이 (13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
가면극과 국악을 통한 단군신화의 재발견.
단군신화 속 호랑이와 곰, 동굴 속에서 곰은 쑥과 마늘만 먹으며 버텨 삼칠일 만에 웅녀로 다시 태어났으나 참지 못하고 동굴 밖으로 뛰쳐나간 호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신화와 호랑이>는 잊혀져 왔던 호랑이이야기를 단군신화와 연암 박지원의 『호질』을 모티브로 활용하여 국악과 애니메이션, 마샬아츠 등을 가면극과 접목시켜 새로운 장르로 선보이는 국악가면극이다.
국악과 가면극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시도에 재미를 더하는 것은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제작팀이 6개월에 걸쳐 완성한 서막과 엔딩을 장식하는 두 편의 영상은 극의 신화적인 신비스러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또한 오페라와 뮤지컬, 각종 공연에서 조명을 연출했던 조명디자이너 정철씨가 참여한 현란한 조명과 영화, 드라마에서 그 실력을 보여준 의상디자이너 라키가 제작한 의상은 그동안 아동극에서 봐왔던 조명과 의상을 뛰어넘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단군신화라는 한국적 모티브와 애니메이션, 서예, 현대적인 춤과 국악극의 만남 등 흔하지 않은 시도다.
기획 정경원 극본·연출 신재균, 작곡 이승권
문의 010-7176-9950
뮤지컬 <오디션> (19일~20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
오늘 당신의 꿈의 엔진은 힘차게 뛰고 있는가?
2007년 여름과 겨울 가장 화제가 되었던 창작 뮤지컬 <오디션>이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 온다. 출연 배우가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신개념 밴드형 뮤지컬을 표방하며 소극장(대학로 열린극장)에서 첫 선을 보였던 <오디션>은 기존 뮤지컬이 가지고 있었던 배우와 연주자의 경계를 없애고 배우들이 직접 라이브로 연주를 하며 노래를 한다. 밴드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극중 다양한 형식의 콘서트 장면을 연출해 냄으로써 라이브 음악의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또한, 제 13회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수상 및 4개 부문 노미네이트(최우수 작품상, 극본상, 작곡상, 앙상블상) 되면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뮤지컬과 콘서트의 경계를 넘나드는 색다른 형식은 라이브 콘서트의 열정과 함께 깊이 있는 드라마적 감동을 동시에 제공하며 그 형식적인 신선함은 뮤지컬 <오디션>을 2007년 가장 주목 받는 창작뮤지컬이 되도록 만들었다. 이번 작품은 2007년의 감동을 2008년에도 계속 이어간다는 마음으로 작품성으로만 승부를 걸겠다는 제작진의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작, 연출, 극본, 작사, 작곡 - 박용전 (오픈런뮤지컬컴퍼니 대표)
문의 270-8000 / 7848
2008 토요놀이마당 (6월 7일~8월 23일 매주 토요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
여름밤의 열기를 식혀주는 종합공연선물셋트.
석 달 가까이 매주 토요일마다 색다른 무대를 선사하는 토요놀이마당이 7월에도 계속된다. 5일 타악연주단체 동남풍이 7월의 첫무대를 꾸민다. 사물놀이부터 창작타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는 동남풍의 연주에 맞춰 무릎장단 한번 두들겨 보자. 심장을 울리는 타악기의 매력에 어느새 한줄기 시원한 동남풍이 스쳐 지나 갈 것이다. 12일에는 올 여름 영국 에딘베러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댄스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의 화려한 쇼케이스 무대가 꾸며진다. 활발히 해외활동을 하고 있으니 우리가 당분간 보기 쉽지 않을 듯. 요들송으로 유명한 김홍철과 친구들은 19일에 알프스 민속음악과 요들송을 들고 무대에 오른다. ‘아름다운 베르네 산골’ 등 귀에 낯익은 요들송을 직접 배우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알프스 목장의 하이디가 그리운 사람이라면 가봐야 될 공연. 7월의 마지막 무대는 26일 밤 전주 MBC ‘별이 빛나는 밤에’의 별밤지기 이백희가 리더로 있는 스타피쉬가 장식한다. 라디오로만 만나던 이백희를 직접 만나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제대로 놀아보자며 관객을 참여시키는 스타피쉬의 매력에 올 여름에도 빠져보자.
아쉬운 점 하나. 내년부터는 장마기간을 피해서 7월부터 9월까지 놀이마당을 열면 어떨까.
문의 270-8000
여름밤 야외공연
매주 금요일 저녁(8:00)에는 전라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 <우리가락 우리마당>무대가 꾸며진다. 7월에는 광주에서 찾아온 국악실내악단 ‘도드리’(4일)와 놀이패 ‘얼쑤’(25일)가 남도가락을 전북도민들에게 선사한다. 전주국악실내악단(11일)과 요즘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옥마을 예술단 ‘유토’(25일)도 여름 더위를 식히는데 한 몫 할 것이다. 그 외에도 매주 토요일 저녁(8:00)에는 군산 은파유원지 야외무대에서도 <우리가락 우리마당>이 펼쳐진다. 한옥마을예술공동체도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경기전 앞마당에서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니 가족들과 함께 한옥마을에서 편안하게 가보면 될 듯.
전시
신철균 기증작품전 (6월 19일~7월 11일 도청 기획전시실)
전북도립미술관에서는 흑백사진가 신철균(申哲均, 1929 ~)선생이 기증한 작품 100점을 한데모아 <신철균 기증작품전>을 마련했다. 함경북도 청진 출생으로 해방 후 서울로 내려온 신철균 선생은 1950년에 6년제 중학교를 졸업한 후 곧바로 한국전쟁을 맞이하게 된다. 이후 60년대 리얼리즘 사진이 절정을 이루었던 시기인 1963년에 전북 군산에 정착하면서 본격적인 사진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대구 매일신문사가 주최한 어린이 사진 공모전(1968~1977)에서 12점의 작품이 입상했고, 1978년에는 일본 동경에서 열린 유네스코 아시아지역 사진 콘테스트에서 그의 어린이 사진 <형제>가 대상을 받아 국제무대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근대화의 격동기였던 60~70년대 군산지역을 배경으로 가난하고 힘들었던 삶의 현장에서도 인간의 내면을 순수한 서정성과 휴머니즘적 시각으로 담아낸 그의 작품에서 우리는 인간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특히 그의 작품에는 촬영장소와 사용렌즈, 필름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붙어있어 작가의 철저한 기록정신을 보는 것은 덤이라고 할까.
이 밖에도 전북도립미술관에서는 미술의 한 장으로서 사진의 역할과 해석에 대한 담론을 제기하기 위한 기획전시로서 세계적인 거장 제리 율스만과 매기 테일러의 사진전(7월 4일~8월 24일, 133점)을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대한민국 대표사진가 12인이 찍은 180여점의 사진을 통하여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겨울신화>전(7월 4일~8월 24일)도 선보일 계획이다.
‘그대로 흐르게 하라’-전북민미협 정기회원전 (18일~24일 전북예술회관)
23인의 전북민미협 소속 작가들이 모여 전시회를 갖는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슬그머니 꼬리를 감춘 한반도 대운하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어 일으키기 위한 기획전이다. 우리 조상들은 택지(宅地)를 선택할 때도 배산임수(背山臨水)라 하여 물길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특히나 농업사회에서 물길은 식수원이자 농업용수의 공급원으로서 생명줄이었다. 현대에 들어와서도 그 역할은 달리 바뀌지 않았고 오히려 다양한 생물종의 보고로서의 역할이 더해졌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우리나라처럼 일 년 강수량의 대부분이 여름철에 집중되는 경우에서는 운하를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물을 가둬야만 한다. 그 썩은 물을 보러 갈 사람이 누가 있을까. 물길에 기대어 살아온 우리네 삶의 잔잔한 모습이 화폭 가득 펼쳐지는 살아있는 전시를 기대한다.
문의 010-2631-7907
춘화애화(春畵愛畵)전-사랑은 소통에 있다 (18일~24일 전북예술회관)
사랑은 아름답지만, 성(性)은 어둡고 음습하고 왠지 범죄적 느낌이 든다. 지고지순한 사랑을 얘기하는 경우는 있어도 지고지순한 성(性)은 들어 본 적이 없다. 한국사회에서 성은 항상 어둡고 음습한 곳에 머물러 있다. 이런 성에 관한 담론을 양지로 끌어내기 위한 기획전시. 도내 작가들이 유쾌발랄하게 성을 이야기한다. 사랑하는 사람 간에도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전시를 강조하는 이번 춘화애화전. 사랑에 관한 도내 작가들의 다양한 시각을 만나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문의 019-651-3637
우리마을 보물지도 벽화 프로젝트 (6월10일~7월10일 완주군 경천면 오복마을 일대)
전라북도와 완주군, 경천면에서 후원하고 숨 조형연구소에서 주관하는 우리 마을 보물지도 벽화 프로젝트가 완주군 경천면 오복마을 일대에서 진행 중이다. 완주군 찾아가는 문화활동 공모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천면 벽화프로젝트는 오복마을의 어르신들과 보물지도 작업을 진행, 그 자료들을 기초로 미술가들의 창작을 통해 벽화작업으로 재구성되고 있다. 특히 경천면의 특산품인 감을 비롯하여 가시 없는 복분자를 주요 테마로 작업 중이며, 오복마을 내에 위치한 생태체험학습장과 연계하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젊은이들이 떠난 농촌에서 마을마다 고장의 뿌리를 찾아 지역의 역사와 문화자산에 대한 보존의식과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농촌을 지키고 살아가는 마을 어르신들께는 아트문패작업과 테라코타로 제작되는 ‘희망으로 크는 감’을 통하여 지역 주민들의 공동작품이 마을의 문화자산으로 활용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다.
문의 016-625-8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