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2 | [건강보감]
체질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
최환석
한의사, 현대한의원 원장(2003-04-18 17:34:48)
인삼은 보약재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널리 쓰이고, 그 효능이 뛰어 나다.
일반 가정에서도 인삼과 대추를 푹 달인 후 물을 조금 타서 과로에 지친 남편이나 입시공부에 시달리는 자녀의 기운을 돋구는 약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실제로 인삼에는 원기를 크게 보하고 진액을 보충하여 갈증을 풀어주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어서 기허증 특히 비위기허 폐기부족과 심심불안 및 대출혈이나 대토사후의 허탈증에 두루 쓰인다. 그런데 간혹 인삼을 복용하였더니 피부에 발진이 돋고 가렵고 열이나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인삼이 체질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체질적으로 비위에 열이 많은 소양인은 인삼이나 꿀 등을 잠복했을 때 나타나기 쉽다. 그러면 체질에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어떻게 구별하는 지 알아보자.
한의학에서 체질을 나누는 방법에는 몇가지가 있으나 그 대표적인 것이 동구 이제마 선생이 동리수세보원에서 밝힌 사상체질이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태양인(太陽人), 소양인(少陽人), 태음인(太陰人) 소음인(少陰人) 중의 한가지 체질을 타고난다는 것입니다.
사상 체질을 구별하는 데는 그 사람의 체형, 성격 및 병증의 세가지 중요한 지표가 되는데 각 체질별 특징은 다음과 같다.
소음인(少陰人)의 체형은 엉덩이 부분이 발달한 반면 가슴 부분이 빈약하다. 상체보다 하체가 발달했고 걸을 때는 앞으로 수그린 자세를 하는 사람이 많다. 성격은 유순하고 침착하며 생각이 치밀하고 조직적이다. 어떤 일을 할 때 미리 작은 구석까지 살펴 계획을 잘 세운다. 반면 추진력이 약하고 내성적이며 소극적이기 쉽다, 소음인은 소화가 잘되면 건강한 상태이고 소화가 잘되거나 땀이 많이 나면 병이다. 설사가 멎지 않으면 아랫배가 얼음장같이 차가운 증상이 나타나면 중병이다.
태음인(太陰人)의 체형은 허리부분이 발달하여 서있는 자세가 굳건한 반면 가슴 위 목덜미의 기세가 약하다.
대개는 살이 지고 체격이 건실하나 간혹 수척한 사람도 있다. 성격은 꾸준하고 침착하여 무슨일이든 시작한 일을 마무리짓고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성취해내는 장점이 있다. 언행이 점잖고 의젓해서 인자하다. 반면에 의심이 많고 욕심이 많아 물욕에 얽매이기 쉽다. 겁이 많고 둔하고 게으른 단점도 있을 수 있다. 태음인은 땀구멍이 잘 통하여 땀이 잘 나면 건강한 상태이고 피부가 단단하여 땀이 안 나면 병이다. 설사병이 생겨서 소장의 중하초가 꽉 막혀 마치 안개가 낀 것 같이 답답하게 느껴지면 중병이다.
소양인(少陽人)의 체형은 가슴 부위가 충실한 반면 엉덩이 부위가 빈약하고 하체가 가벼워서 걸음걸이가 날래다. 말하는 것이나 몸가짐이 민첩해서 경솔하게 보일 수도 있다. 성격은 적극성과 민첩성에 있어서 사유에 능하고 모든 일에 열성적이고 활동적이다.
매사에 시작은 잘하나 마무리가 부족하고 싫증을 잘 내며 쉽게 체념한다. 소양인은 대변이 잘 통하면 건강한 상태다. 대변이 여러날 불통되어 가슴이 답답하고 고통스럽게 되면 중병이다.
태양인(太陽人)의 체형은 가슴 윗부분이 발달하여 목덜미가 굵고 머리가 크다 반면에 허리 아랫부분이 약한 편으로 엉덩이가 작고 다리가 약하여 오래 걷거나 오래 서있게 힘이 든다. 성격은 과단성이 있고, 통솔력이 있으며 낯선 사람을 어려워하거나 꺼려하지 않고 쉽게 소통하는 장점이 있다. 반면 독선적이고 계획성이 적고 치밀하지 못한 것이 단점이다. 태양인은 소변양이 많고 잘나오면 건강한 상태이고 입에서 침이나 거품이 자주 나오면 대병이고 음식을 넘기기 힘들거나 넘겨도 곧 토하는 증세 또는 온몸이 나른하여 움직이기 싫고 다리가 풀리는 증세가 나타나면 중병이다.
이상 각 체질별 특징을 간단히 살펴보았는데 이 특징들이 모두 잘 나타나는 사람이라면 체질을 판단하기 쉽겠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후천적인 교육이나 수양·운동·생활환경·사회적 경험 등에 따라 타고난 체질과는 다소 다른 체형이나 성격을 나타낼 수도 있다.
최환석|1966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다.
원광대 한의대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충남 논산에서 현대한의원 원장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