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4 |
[책을 엮고] 지금은 실천이 필요한 때
관리자(2008-04-18 15:43:03)
이번 호 저널초점은 ‘문화재관리 실태와 관리방안’이 주제였다. 전라북도 문화재 현황과 함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문화재 관리의 실태와 효율적인 관리방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문화재 관리실태는 참담했다. 고인돌 위에 마을 비석을 세우는가 하면, 고분을 깎아 농지로 쓰고 있었다. 지정이 되지 않아 이런 행위를 통제하기 쉽지 않을뿐더러,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희박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이다. 문화재로 지정하는 행정적 절차도 쉽지 않다고 한다.
시민들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확대와 문화재 지정에 대한 행정적 절차의 합리화 등이 방안으로 제시되었다.
지정된 문화재들의 실태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경기전의 경우 한옥마을과 시내버스 정류장을 이어주는 통로로 사용되는가하면, 문화재를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그것이 갖고 있는 역사성과 문화성을 훼손하는 사례도 쏟아져 나왔다.
숭례문 화재 사건 이후, 문화재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화재 사건 바로 다음날, 언론에서는 문화재 소방방재 훈련을 하는 모습을 요란스럽게 보여줬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하지만, 그 이후 문화재 관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지금은 실천이 필요한 때다.
최정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