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4 |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봄에 떠나는 특별한 영화 소풍
관리자(2008-04-18 15:41:25)
봄에 떠나는 특별한 영화 여행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는 5월 1일부터 9일까지 아흐레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및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 영화제는 총 40개국에서 장편 120편과 단편 75편 등 총 19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초청게스트도 총 2천여 명이 영화제 기간동안 전주를 찾는다.
올해 영화제는 ‘관객 중심’을 모토로 관객들이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 이벤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올해 영화제 이벤트의 특징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음악 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퍼포먼스, 낭독이벤트, 아트좌판, 무용극 등이 행사 기간 내내 영화의 거리 곳곳에서 펼쳐진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지역문화예술단체와의 네트워크를 강하하고 시민, 관객과 함께하는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지역문화예술단체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7개의 단체가 거리공연, 엽서쓰기, 아트좌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영화의 거리를 채운다.
휴일이 많은 영화제 기간동안 전주시민들을 위한 무료상영도 준비한다. 전북대문화관에서 영화제 기간 주말과 휴일 오전에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영화제 개폐막식을 제외한 7일간 매일 오후 7시부터 야외상영장 메인무대에서 다양한 공연 후 ‘무료야외상영’을 한다.
홈페이지나 티켓카탈로그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상영장 정보 외에도 영화제 현장에 가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상영작 콘텐츠의 볼거리, 들을거리, 읽을거리를 접할 수 있다. 기존의 쉼터 역할을 했던 관객, 게스트, 서포터즈 라운지가 단순한 휴식공간만이 아닌 공간 자체에서 영화제를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멀티 라운지가 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더욱 넓게 확대한다.
한 장의 지도 안에 알짜배기 영화제 정보를 모두 담았던 페스티벌 지도의 콘텐츠를 강화하여 페스티벌 지도 한 장이면 어디서나 영화제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도 이번 영화제가 신경 쓴 부분이다. 영화의 도시 전주를 소개하는 씨네맵을 제작해 전주국제영화제 뿐만 아니라 ‘전주시’를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개막작
입맞춤
만다 쿠니토시
시나리오와 영화평론으로 재능을 발휘하다가, 2001년 ‘언러브드’가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하면서 감독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만다 쿠니토시의 ‘입맞춤’이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만다 쿠니토시는 이 영화를 통해 입맞춤이라는 작은 행위가 사람들의 마음을 얼마나 크게 흔들어 놓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입맞춤’은 사랑의 감정에 대한 절제된 연출을 통해 통속적인 멜로드라마를 새로운 경지에 올려놓고 있는 영화다. 조용한 주택가, 일가족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평범한 직장 여성 엔도 쿄코는 뉴스를 통해 살인 사건 소식을 보다가 킬러인 사카구치가 미소 짓는 모습에 강한 동정심을 느낀다. 그녀는 사카쿠치에게 편지를 보내고 둘 간의 소통은 시작된다. 쿄코를 몰래 흠모한 사카구치의 변호사 하세가와는 그녀가 다칠까봐 걱정하면서 사카구치와의 결혼을 필사적으로 반대한다. 사카구치의 생일, 쿄코는 바램대로 한 방에서 사카구치의 생일을 축하할 수 있게 되었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면서 사카쿠치에게 다가간다.
폐막작
시선 1318
폐막작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시선 1318’이다. 2003년 ‘여섯 개의 시선’이라는 제목으로 첫 선을 보인 이 옴니버스 프로젝트는 그간 여러 신인 및 중견감독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인권문제에 대한 신선한 접근을 보여줌으로써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총 다섯 명의 감독이 참여한 올해 인권영화 프로젝트는 ‘동시대 한국의 청소년들은 어떤 방식으로 세상과 대면하고 있으며 또 싸우고 있는가’라는 테마에 집중한다. 과중한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예체능계로 진로를 택한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 그리고 10대 미혼모의 고민 등이 때론 묵직하고 사실적으로, 다루어진다.
Digital Project
디지털 삼인삼색
2002년 전주국제영화제의 시작과 함께 영화제 상영과 국내외 배급을 목적으로 기획된 디지털 영화 제작 프로젝트 ‘디지털 삼인삼색’은 올해도 계속된다. 올해 프로젝트에는 아프리카 영화를 대표하는 걸작 가운데 하나인 ‘틸라이’로 잘 알려진 거장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 감독(부르키나 파소), 2006년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후 2007년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다라트’로 주목받은 아프리카의 신성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차드), 일관된 주제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오며 ‘비둘기의 잃어버린 목걸이’로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는 나세르 케미르 감독(튀니지)이 참여한다.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 감독의 ‘생일’은 젊고 활발하지만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여인 아와의 비극을 담고 있으며,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의 ‘유산’은 수많은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북쪽으로 넘어가는 수천만 명의 아프리카 채무자들의 비극을 이야기한다. 나세르 케미르 감독의 ‘나의 어머니’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한 방문자의 모습을 통해 잃어버린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잊을 수 없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전한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은 한 해의 세계 영화 흐름을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특히 최근 미국 독립영화의 약진을 반영해, ‘국제경쟁’ 섹션에 라민바흐라니 감독의 ‘불법카센터’, 랜스 해머 감독의 ‘발라스트’ 등 두 편의 미국 영화를 포함시켰다. ‘영화보다 낯선’ 섹션의 장편 부문은 제임스 베닝, 니나 멘케스, 켄 제이콥스, 존 조스트, 존 지안비토 감독 등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시네마스케이프 다큐 부문에 상영되는 아시아 다큐멘터리 영화의 거장 지아 장커 감독의 ‘무용’,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와 함께 캐나다 영화를 대표하는 가이 매딘의 ‘나의 위니펙’도 주목할 만한 영화다.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필리핀 감독 3인의 작품도 소개된다. 그 하나는 전주 매그넘 전시 공간에서 상영될 9시간 대작 ‘엔칸토에서의 죽음’과 ‘국제경쟁’에 소개 될 존 토레스 감독의 ‘나의 어린 시절’, 그리고 시네마스케이프 섹션에 상영될 라야 마틴 감독의 ‘오토히스토리’가 그것들이다.
전 세계 거장 감독들의 대표작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는 ‘회고전’은 올해 헝가리 영화의 거장으로 추앙받는 벨라 타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벨라 타르 감독의 전 작품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벨라 타르 감독이 직접 영화제를 방문,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특정 지역의 영화들을 모아 상영하는 특별전은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과 베트남의 영화들을 선보이고, 일반 극장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영화들을 소개해 영화미학의 경계들을 넓혀가는 ‘영화보다 낯선’은 독일 뉴저먼 시네마의 거장 알렉산더 클루게의 회고전을 준비, 평소 보기 힘들었던 그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7편의 장편과 13편의 단편을 상영한다.
세 명의 감독을 선정 전주정보영상진흥원과 전주국제영화제가 제작지원하고, 전주영상위원회가 로케이션을 지원하는 디지털 단편 제작지원 프로젝트 ‘숏!숏!숏! 2008’은 올해 신민재와 김나영, 이진우가 참여해 한국 단편영화의 독특한 미학과 화법을 보여줄 예정이다.
생일(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
젊고 활동적이며 아름다운 여인 아와는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아와에게는 그녀처럼 젊고 활기찬 남자친구 부바가 있는데, 그 역시 가난했다. 아와는 돈 많고 나이도 많은 카림과 결혼하기로 마음먹지만, 부바와의 사랑을 포기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카림은 아와가 부바와 만나고 있음을 알고 복수를 결심한다.
유산(마하마트 살레 하룬)
사막을 가로질러 긴 여행을 떠났던 무사가 어느 날 갑자기 마을에 나타난다. 무사는 목적지를 다녀오지 않았다. 힘든 시련을 겪은 무사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냉담해졌고, 침묵 속에 갇혔으며 주위의 모든 것들에 무관심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러던 중, 무사에게 여행자금을 빌려준 채권자들은 그의 이러한 태도를 더 이상 참지 못하게 된다.
나의 어머니(나세르 케미르)
한 여인이 가만히, 두 눈을 감은 채 있다. 창문 밖으로 비치는 햇살을 바라보고 있다. 집 안마당에 갑자기 한 방문자의 모습이 보인다. 거북이와 열린 문이 그녀의 기억을 일깨우고, 그녀는 장미 꽃밭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잃어버린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잊을 수 없는 과거의 기억이 그녀의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