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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4 |
[초록이 넘치는 生生 삶 만들기] 생활 속의 에너지 혁명
관리자(2008-04-18 15:33:37)
생활 속의 에너지 혁명, 전주에서 시작하자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 교토시의 경쟁력은? 인구 147만의 일본 교토시. 서기 794년 나라헤이안 시대부터 메이지 정부가 도쿄로 천도하기까지 1000년이 넘게 수도의 영화를 간직한 도시다. 정치적 영향력은 사라졌지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 17곳이나 될 정도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다. 교토시 신간센역사에는 매일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오고간다. 또한 일본 근대화 과학기술의 신화인 ‘시마즈 제작소’나 ‘교세라’ 등이 새로운 기술과 혁신으로 변신에 성공한 첨단 기업이 있는 산업도시다. 네온사인 간판 금지 등 철저한 도시경관 유지나 전통문화 보존 정책은 다른 도시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게다가 대표적인 기후보호 협약인 교토의정서가 체결(1997년)된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첨단과 전통이 조화를 이룬 도시의 경쟁력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교토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폐식용유를 재처리해 자동차의 연료로 사용하는 사업에 돋보기를 들이댔다. 교토시와 시가현의사례를 여건이 비슷한 전주와 전북에 도입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폐식용유 자원화 사업의 출발은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막아보자는 교토의정서를 지역에서 어떻게 시민들과 실천해나갈 것인가라는 고민이었다. 고소한 냄새로 여는 교토 새벽 교토시의 새벽거리. 하루 종일 차도를 메웠던 차량들이 빠져나가 한적해진 거리는 고소한 냄새로 가득하다. 새벽을 깨우는 청소차량들이 바이오디젤유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1년 내내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교토시의 하루 쓰레기 발생량은 우리가 살고 있는 전주시의 4배에 이르는 1, 200t이다. 광역 소각장도 4곳이나 된다.(전주권 1개소) 이 쓰레기를 치우는 데 동원되는 청소 차량은 모두 220여대. 교토시의 청소차량은 폐식용유를 정제해 만든 바이오디젤유로 움직인다. 교토시에서 운영하는 버스 중 2대는 BD 100을 나머지 93대는 BD 20(바이오디젤유 20% 혼합)을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간 4천t의 이산화탄소 절감과 발암물질 배출을 대폭 줄이는 대기개선 효과를 얻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얻어진 성과였다. 폐식용유 수거함, 10년 만에 6곳에서 2천 곳으로 늘어나   교토시 폐식용유의 연료화 사업은 1997년 6개의 수거함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배출 수거함이 시내 전역 2,000곳이나 될 정도로 급성장 했다. 수거함 주변은 자연스런 이웃 간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재활용품을 사용한 수거함은 소박하지만 깔끔하다. 흔히 볼 수 있는 20ℓ 물통에 받침은 스티로폼 박스다. 이곳에서 수거되는 폐식용유는 1달 평균 1만2천ℓ, 연간 전부 가정에서 배출되는 양이다. 가정보다 많은 양이 배출되는 호텔이나 학교 등 대규모 급식시설은 별도의 상업적인 수거를 통해 바이오디젤유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처음부터 시민들의 호응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 시민들은  “수거함 주변이 더럽고 불결해질 수 있으니까 다른 곳으로 치워라” 하는 요구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의 노력과 시의 설득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나갔다. 교토시가 바이오디젤유 사용을 청소차량에서 버스로 확대하고 바이오디젤유 생산 공장을 설립한 것도 시민들의 노력이 어떤 성과를 가져왔는지를 직접 보여주기 위함 이었다. 시가현 유채꽃 프로젝트 교토시와 인접한 시가현 주민들은 지난 1983년부터 비와코 호수 살리기 운동을 펼치며 폐식용유로 무인 비누를 만들어 썼다.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풀뿌리 환경단체들이 만들어졌는데 1990년 창립한  '시가현 환경 생활협동조합'도 그 중 하나다. 이 단체는 어떻게 하면 폐식용유를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1992년부터 회수한 폐식용유를 소형 플랜트 시설에서 바이오디젤유를 생산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예 1998년부터는 유채꽃 자원순환형 지역만들기 사업을 추진했다. 유채꽃을 이용해 관광자원화 하고 친환경농업으로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며 유채기름과 꿀을 식용으로 급식에 사용하고 폐식용유를 다시 농기계 등의 연료로 사용한다는 것이 요지다.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유채밭과 전시관이 있는 작은 마을의 농산품 판매장은 장을 보러오거나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쳤다. 유채꽃 프로젝트 이후 이곳의 농산물 판매량이 1.5배 늘어났다고 한다. 겨울철 유채를 심는 논밭은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박이나 대를 이용한 유기농비료를 사용한다. 유기농법으로 채소나 포도, 메론, 배의 맛이 좋아졌고 믿을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신뢰가 커졌기 때문이다. 시가현을 모델로 일본 전역에서 유채네트워크가 만들어졌다. 현재 약 150여 단체가 활동하고 있는데 매년 유채꽃 축제를 열어 경험과 성과를 공유한다고 한다. 전북 바이오디젤유의 생산 보급, 최적의 조건 우리나라도 지난해 9월, 바이오디젤유를 보급 확대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는 이미 바이오디젤 주유 시설인 에코스테이션을 만들어 각 구청의 청소차량과 관용차량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제주도는 관광버스에 대전시는 청소차량에 바이오디젤유를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때 시범 사업 지역으로 바이오디젤 보급의 중심에 있었던 전북은 잠시 주춤한 상태다. 바이오디젤유를 중심으로 재생가능에너지의 메카로 떠오를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도 말이다. 지난해, 정부는 바이오디젤유용 유채재배 시범 사업지로 부안군을 선정했다. 파종 면적은 476ha, 기러기들이 유채 순을 너무 좋아해 피해를 입긴 했지만 4월말쯤이면 노란 유채꽃이 부안 들녘을 뒤덮을 것이다. 지역의 환경단체들은 부안에서 생산된 유채 기름을 지역에서 소비하자고 제안했다. 부안 유채기름으로 청소차량용 바이오디젤로 사용하고 모자란 양은 폐식용유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폐식용유를 이용해 바이오디젤유를 만드는 에코에너텍이 정읍에 있고, 전북도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 추진하는 것과 연계하자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유채재배 시범사업지인 부안의 핵폐기장 반대운동의 경험과 에너지 대안 운동에 대한 관심도 바이오디젤유를  보급하기에 좋은 여건이다. 생활 속의 에너지 혁명, 전주에서 시작하자 전주시에는 완산구 38대, 덕진구 41대 등 모두 79대의 청소차량이 직영으로 운행되며, 이 차량은 1년 동안 6억원 가량의 연료비를 사용한다. 또한 민간에 위탁, 운영하는 청소차량 33대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연료비는 대략 2억 4천만원으로 추정된다. 시민들이 지정된 곳에 모아주기만 한다면 청소차량 연료비를 절반 정도로 절감할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 저검과 대기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녹색도시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는 꼬마 자동차 ‘붐붐’처럼 바이오디젤유를 사용한 통학버스와 청소차량이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달리는 거리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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