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 |
[책을 엮고]
관리자(2008-03-26 19:17:12)
문화예술위원회설립 논의 중단의 이유
‘2008 전라북도 문화예술정책 읽기’를 주제로 지난 1월 16일 열린 예순한 번째 마당수요포럼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됐던 것은 문화예술위원회 설립에 관한 문제였다.
전라북도는 이미 지난해 문화예술위원회 설립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위원회 TF팀까지 구려 위원회 설립의 타당성 검토와 설립을 위한 준비작업 까지 진행한 상태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종진 전북민예총 사무처장은 지역문화예술위원회의 설립과 관련해 ‘전북문화예술위원회의 태동 모태를 지역문화진흥법으로 하려고 했는데 법제정이 무산되었다. 하지만 추진하겠다’고 한 전임 유기상 전북도 문화관광국장의 답변을 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지난해 사업 진행과 전북도의 입장에 비추어 올해 사업과 예산 어느 부분에서도 이와 관련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논의는 전북도가 문화예술위원회 설립의 선결조건으로 내세운 문예진흥기금 2백억 원 모금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백옥선 전북도청 문화예술계장은 보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생각보다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새로운 권력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문화예술위원회의 설립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런 상태에서는 전라북도가 일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면, 먼저 문화예술인들 내부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위원회를 설립하는데 있어 먼저 문화예술인들 내부의 합의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전북도가 지금까지 이런 문제들을 공론화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문화예술인들이 설사 이 문제를 알고 있더라도, 누가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는지도 난감한 문제다.
이런 점에서 홍성덕 전북대 박물관 학예연구사의 지적이 힘을 얻었다. “문화예술인들의 합의가 필요하다해도 그 공론의 장을 문화예술인들이 만들어내기는 힘들다. 바로 전라북도에서 만들어줘야 한다. 그런 어려움이 있다면 전북도에서만 갖고 있어서도 안된다. 이런 어려움을 공개하고, 함께 의견을 나눠 합의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었다.
※지난호 <신귀백의 영화엿보기>에서 소제목 ‘식탁과 제단’부분은 12월호 원고 중 일부가 잘못 삽입된 것입니다. 편집상의 실수로 필자와 독자 여러분들께 혼란을 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