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 |
[저널초점] 대보름 행사
관리자(2008-03-26 19:10:55)
휘영청 보름달 떴네. 달맞이 가자
대보름은 일년 중 가장 큰 달이 뜨는 날. 예로부터 소원을 빌고 액을 물리치는 날로 여겨져, 갖가지 의례와 놀이를 해왔다.
21일 대보름을 맞아 도내에서도 대보름맞이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임실필봉마을에서는 대보름굿을 펼치고, 전북도립국악원은 전통예술공연 후 달집태우기 행사를 벌인다. 전주전통문화센터와 국립전주박물관, 최명희문학관, 전주한옥생활체험관 등 전주시내 곳곳에서도 대보름맞이 행사가 펼쳐지고, 군산 등 도내 곳곳에서 당산제와 함께 시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민속놀이마당이 열린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는 오는 2월 16일, 올해로 스물일곱 번째 대보름굿을 펼친다. 필봉 대보름굿은 이미 전국 각지에서 굿판에 참여할 만큼 이름을 얻고 있다. 이번 행사에도 기굿으로 시작해, 당산제, 샘굿, 마당밟이, 정월대보름판굿, 달집태우기의 순서로 진행되며, 전통 마을굿의 원형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올해에는 전통 마을굿의 의미를 더욱 살릴 수 있도록 흥겨운 연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양진성 필봉농악보존회장의 설명이다. 대보름굿이 펼쳐지는 한쪽에서는 연날리기와 투호놀이, 쥐불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마당도 함께 준비되며, 부럼과 귀밟이술도 함께 나눈다.
?전북도립국악원은 전통예술공연과 달집태우기기 보름달을 맞이한다. 대보름인 21일 오후 7시부터 연지홀에서는 ‘비나리’를 비롯해, 배혜국과 무용단의 ‘다스리’, 대피리를 위한 중주국 ‘윷놀이’, 창작무용 ‘겨울꽃’, 경기민요인 ‘노랫가락·창부타령’ 등을 공연하고, 공연이 끝난 후 야외놀이마당에서 펼쳐지는 2부에서는 달집태우기가 펼쳐진다. 특히, 소원 소지 만들기, 다함께 강강술래, 귀밝이술과 떡 나눔 등 다채로운 대보름 행사를 함께 하며 한해의 안녕을 기원한다.
?국립전주박물관은 21일 오후 1시부터 부럼과 귀밝이술을 무료로 나눠준다. 오후 6시 30분 해가 지면, 뜨락에 준비해두었던 달집을 태운다. 달집태우기 행사를 하기 전에 전주박물관에 간다면, 소원문을 직접 작성해 달집에 매달 수 있다.
?전주전통문화센터는 21일 12시, 부럼나누기와 소원한마당을 시작으로 대보름 행사를 연다. 1시부터 5시까지는 진채식 전시와 오곡밥 나누기 행사를 하고, 5시부터는 한벽예술단의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6시 10분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무르익은 분위기는 6시 30분 달집태우기와 함께 막을 내린다. 이밖에 7일부터 10일까지는 가래떡 썰기, 토정비결 보기, 가훈 써주기, 가오리연 만들기, 기접놀이 등 다양한 설 관련 행사가 펼쳐진다.
?전주한옥생활체험관은 21일 11시부터 마을주민들과 함께 하는 대보름행사를 연다. 11시 길놀이를 시작으로 12시에는 오곡밥과 묵은 나물 먹기 행사를 진행한다.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전북대 교수)도 한민족 고유명절인 설과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설 연휴가 시작되는 2월 6일부터 정월대보름인 21일(설날 당일 휴무)까지 ‘설?정월대보름, 맑은 청수(淸水) 한 대접’이 진행된다.
최명희의 장편예술소설 「혼불」에서 설과 정월대보름의 풍경과 다양한 민속의 모습을 발췌, 걸개 실사로 소개하고 관람객에게 글귀를 나눠주는 <「혼불」로 알아보는 설과 정월대보름의 민속>을 시작으로, 문체만큼이나 뛰어난 서체를 자랑하던 최명희의 글씨를 직접 따라 써볼 수 있는 <최명희 서체 따라쓰기>, 문학관에서 제공한 엽서에 관람객이 엽서를 쓰면 문학관이 그 소중한 추억을 대신 전해주는 <엽서쓰기-문학관은 우체부>, 자신의 한 해 계획과 다짐이 담긴 편지를 쓰면 문학관이 타임캡슐이 되어 1년 동안 간직하고 있다가 12월에 발송해 주는 <1년 뒤에 받는 나에게 쓰는 편지-기억은 저마다 한 채씩의 집을 짓는다> 등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최명희 선생이 문학청년 시절 필사한 A4 50장 분량의 타고르의 시 「기탄잘리」도 감상할 수 있다.
군산문화원과 진포문화예술원은 16일 오후 2시부터 서해초등학교 교정에서 다채로운 민속놀이마당과 풍물굿을 연다. 교정 곳곳에서는 부럼나눠먹기, 떡메치기, 널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펼쳐지고, 사물놀이, 난타, 어린이국악관현악단의 공연 등 국악한마당도 흥을 돋운다. 새끼줄 꼬기 대회 등 대동놀이경연과 주민노래자랑 시민이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행사도 다양하게 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