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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 |
[저널초점 ] 임실 필봉 대보름굿
관리자(2008-03-26 19:07:18)
보름간 이어지는 마을굿 대장정 음력 정월 행해지는 마을굿이라도 다 같은 이름이 아니다. 대보름날 행해지는 필봉마을굿도 목적에 따라 시기와 장소가 다르며, 그 이름이 다르다. 음력 정월 초사흘부터 정월 대보름 사이에 필봉마을 집집을 돌면서 모든 마을과 집안의 안녕을 위해 행해지는 제사굿인 마당밟이굿, 음력 정월 초아흐렛날에 마을의 안녕을 위해 치는 당산굿, 대보름날 마을 앞 징검다리 보수 작업을 위해 행해지는 노디고사굿, 그리고 같은 날 놀이굿 형태로 행해지는 찰밥걷이굿, 정초에 필봉마을 제사굿과 놀이굿을 마친 다음 인근의 다른 마을에 가서 벌이게 되는 건립굿 등을 들 수 있다. 마당밟이굿은 정초에 신년을 맞이하여 풍물굿을 치면서 나쁜 액을 몰아내고 좋은 복을 불러들이기 위해 하는 굿으로, 집안 식솔들의 무사안녕과 평안함을 빌어주기 위해 마을 사람들과 굿패가 가가호호 방문하여 고사굿을 치는 일종의 의식굿이다. 필봉마을에서는 음력초하루부터 초사흘까지 신년 세배 때문에 굿소리를 내지 않고 사흘 이후에 마당밟이굿을 시작한다. 마당밟이를 하는 날 아침에 나발수가 나발을 불면 굿패는 모두 치복과 악기를 준비하여 마을 동청 마당에 모여든다. 굿패가 모이면 상쇠는 굿내는 가락을 내어 굿을 시작하고, 어느 가락을 맞추어 본 다음 기굿을 치러 간다. 용기(龍旗)는 일반적으로 마을 동청 마당 옆에 미리 세워 놓으며 마을을 상징하는 기인만큼 큰 굿이 있을 때마다 제일 먼저 기굿을 빼놓지 않고 연주한다. 기굿을 마치고 나면 당산굿을 치러 가는데, 당산나무 주위를 돌면서 세 번 절을 한 다음, 절이 끝나면 상쇠는 ‘당전에 문안이오’라고 아뢰고 상쇠가 즉흥적으로 내는 가락에 따라 한바탕 푸지게 논다. 당산굿이 끝나면 마을 공동샘으로 간다. 샘굿은 굿패가 샘 주위에 자리를 잡고 샘굿 준비를 하는 동안 마을 사람들을 샘 주위를 청소하기도 한다. 샘굿 준비가 끝나면 상쇠는 질굿 가락을 맺고 세 번 절한 다음, 상쇠는 바가지로 물을 떠서 마셔 보고 ‘아따 그 물 좋구나 아들 낳고 딸 낳고 미역국에 밥 말세’라는 덕담을 한다. 덕담이 끝나면 상쇠가 유도한 가락에 맞추어 한 바탕 푸지게 놀고, 샘굿이 끝나면 다시 질굿 자락을 치면서 마당밟이를 시작한다. 마당굿을 하고 있는 동안 집주인은 맛있는 음식과 술을 마당에 내다 놓아 흥을 돋운다. 필봉마을의 당산제는 매년 정월 아흐레날 밤에 지내는데 당산제 날이 다가오면 마을회의를 통해 궂은 일이 없고 부정이 끼지 않은 사람을 제주(祭主)로 정하고, 매굿 때 걷었던 쌀을 주어 제사 지낼 제물을 장만하게 한다. 당산제를 지낼 때에는 지신밥을 묻는데, 지신밥을 묻을 때 작년에 묻었던 밥이 잘 삭았으면 올해는 풍년이라 하여 동네사람들이 모두 기뻐하고, 잘 삭지 않았으면 걱정한다. 지신밥을 묻게 되면 굿패와 동네 사람들은 한바탕 푸지게 대동굿판을 벌인다. 찰밥걷이 풍물굿은 대보름날 치는 굿이다. 마을의 젊은이들이 간단한 편성으로 평복을 입고 풍물굿을 치면서 마을의 각 가정을 방문하면, 집 주인들은 준비했던 찰밥을 준다. 이렇게 거둔 찰밥은 술을 빚은 후 모든 대보름굿이 끝나고 나면 마을 잔치를 하는데 쓴다. 노디 고사굿은 정월보름날 마을 앞 노디(징검다리)에 금줄을 쳐놓고 벌이는 굿이다. 마을 사람들은 징검다리 보수에 쓰이는 곡괭이나 삽 등을 메고 굿패는 질굿 가락을 치면서 노디에 모인다. 이때, 동네 사람들과 굿패는 징검다리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굿을 치면서 보수를 하기도 한다. 보수가 끝나면 상쇠가 즉흥적으로 한 해 동안 노디에서 동네 사람이 빠지거나 물이 많이 불어 노디가 떠내려가는 일이 없게 해달라는 의미의 축원과 덕담을 하고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 대동굿판을 벌인다. 정월 초사흘부터 시작되어 대보름에 절정을 이룬 마을굿은 보름이 지난 후 다른 마을에 가서 치는 걸궁굿까지 끝나야 비로소 대장정이 막을 내린다. <「전통문화예술의 정리 전라북도 농악·민요·만가」에서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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