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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 |
[문화시평] 우리가락 우리산조
관리자(2007-12-24 19:36:14)
◎ 우리가락 우리산조 +흩어진 가락을 모으는 마음 2007년 11월 9일은 늦가을의 을씬년스러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밤이었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가로등 아래 뒹구는 건지산의 낙엽은 <산조>만큼이나 모이고 흩어지고, 맺고 풀어주고 있었다.   독주기악곡 <산조>는 남도음악의 백미이다. 산조의 매력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장단구성이 분명하여 항상 음악의 흐름을 변함없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이요. 그 둘은 저음의 느린 가락으로 시작하여 점차 빠르게 진행하고 높은음의 가락에 이르러서는 마음을 ‘죄었다 풀었다’ 하여 마치 우리 인생의 여로를 그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 셋은 마음의 여유로움을 느끼게 하는 여백의 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요. 그 넷은 언제나 호젓한 외로움을 깊이 느끼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산조음악>이 연주장의 대형화와 관현악의 발달로 인하여 다시 많은 청중과 함께 만나게 되는 음악이 <협주곡 산조>이다. 협주곡 산조는 가야금산조 ‘성금연류’를 시작으로 대금, 거문고, 해금, 피리, 아쟁의 산조에 이르기 까지 많은 작곡자들에 의하여 편곡되고, 연주는 명인으로부터 어린 학생까지 누구나 한번은 관현악과 함께 연주하고 싶어 하는 장르로 되어있다.   (사)마당이 주최하고 소리고을관현악단(지휘:류장영)이 연주한 ‘우리가락 우리산조’는 전북지역 작곡가의 편곡(백성기·류장영)과 전북지역 연주자(가야금:황미연, 피리:문정일, 대금:심상남)들의 공연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판소리 춘향가 중 ‘어사또 춘향 상봉 대목’에 의한 창과 관현악(장문희)과 판소리목에 의한 ‘정·회·정(停·回·淨)’의 소리(이용선) 역시 산조와 더불어 전북의 자랑스러운 음악이며, 자랑스러운 연주자들이다. 전북지역의 음악문화를 전통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기획 공연할 수 있는 무대와 청중을 만날 수 있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늦가을 흩어진 낙엽을 모으듯 흩어진 가락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는 이러한 기획공연을 좀더 체계적으로 펼쳐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자 한다. 심인택/ 1954년 충남 논산 출생. 서울대 국악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북도립국악원과 전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를 지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연구위원과 전주국악실내악단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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