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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은 박사의 공간이야기] 요코하마가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한 이유
관리자(2007-12-24 19:25:16)
도시경관 디자인의 대표적인 항구도시 요코하마 연간 1,600만 명이 방문하는 거대한
관광도시인 요코하마가 일본 제2의 인구를 지닌 대표적인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20년 전부터 도시의 주요시설물을 창조적 건축물로 바꾼 도시디자인실을
운영하며 도시를 계획을 진행한 결과이다. 아트폴리스 프로젝트를 구현시켜 명소가
된 구마모토와 상가의 여러 가지 구성요소를 가능한 서로 연결하는 종합적인
프로세스를 계획하여 각각의 개성적인 상가가 연속해 있는 요코하마를 만들었다.
요코하마는 2차 대전 이후 황폐화된 도시를 바꾸기 위해 1973년 시청에 디자인실을
설치해 디자인을 도시 계획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시내버스 정류장도
디자이너의 설계로 계획되었고 중심가 아스팔트도 정비하였다. 공공디자인을 법과
조례로 규제하고 관리한 것이 요코하마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지금도 요코하마의 도시 디자인 정책은 진행되고 있다.
요코하마시의 도시계획은 1965년에 시행되었던 도심부 강화사업, 고우호쿠 뉴타운
등 공공사업을 통해 국가가 통제하면 각각의 사업들이 지역의 특성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경험을 얻었다. 이러한 공감대는 관계자들에게 국가와 동등한 의견을
교환하는 방법을 찾는 계기가 되었으며 국가와 지역의 새로운 관계를 찾고자
요코하마시 기획 조정실은 다양한 대안들을 마련하였다.
1968년 공식적인 프로젝트인 개성이 살아있는 번화가 만들기 사업을 시작으로
종합적인 계획들이 상호 협력관계에서 진행되었고, 1970년대 들어 본격적인
도시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도시계획과 도시디자인에 있어 일관된 정책들은
도시정책에 가장 필요하였고 이러한 노력은 요코하마시를 보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를 만드는 기반이 되었다. 이러한 사업적 경험과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현재에는 민간 건축물의 개수 공사가 진행되어도 도시 디자인실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연락을 할 정도로 시민들이 자발적이다. 시청 이외의 업무인 허가가 필요
없는 사업에 대해서도 종합적, 영속적인 도시환경조성을 위해 시청에 관련 조직을
만들고 관련자들은 머리를 짜내어 방법을 제시하고 설명함으로써 강제적 디자인이
아닌 협력과 이해 가능한 독자적인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선택한 점도
요코하마시가 성공한 이유이다.
요코하마시에서 지금까지 추진해온 도시디자인 행정은 계획과 진행 면에서
외국사례를 벤치마킹한 부분도 많이 있다. 그러나 도시공간을 발전시키기 위해 당시
경관관련 법과 제도가 취약한 일본에서 요코하마에 어울리는 도시공간을 창출하고
정착시키기 위하여 자치단체가 독자적으로 시민과 지혜를 모아왔다는 점은 그
자체만으로도 일본에서는 굉장한 성과이다.
요코하마시의 도시디자인 행정들을 살펴보면 대표적인 사업으로 고속도로건설과
지하철 디자인, 오오도리 공원을 들 수 있다. 고속도로의 도심부 노선이 검토되던 해
요코하마시는 국가, 공단, 시가 협동으로 추진한 계획안을 변경하였다. 이유는
고가의 고속도로 건설이 도시경관과 녹지를 훼손한다는 이유였다. 지하철
건설에서는 지하철 디자인위원회를 만들어 디자인을 검토하였다. 여기에는 많은
전문가, 시청공무원, 건축가, 도시계획가, 그래픽디자이너, 제품디자이너 등이 모여
지하철디자인의 방향을 의논하면서 시청 내부에 디자인의 중요성을 심어주는
계기도 되었다. 이렇게 도시디자인은 사업이 진행될수록 중요성이 부각되어 1971년
도시 디자인을 전문으로 진행할 수 있는 직원들이 기획조정국으로 배치되어
도시디자인 조직이 만들어졌다.
초기에는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지만 외부 전문가도 한계가 있었다. 타 도시의
전문가는 요코하마 지역을 모르고 디자인 전문가는 복잡한 행정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했다. 따라서 행정과 법규, 제도 등 행정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는 내부에
전문조직이 필요했다.
현재 요코하마시 기획조정국은 도시공간을 디자인 측면에서 검토해 성공시킨
사례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1974년 지하철 공사 후 도로 복원 공사과정에서
도시디자인팀은 원형복구가 아닌 보행자 중심 광장을 제안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으며 현재에는 도심부 도시디자인, 역사를 보존한 도시 만들기, 주변지역
도시디자인, 물과 녹지의 도시 만들기 등의 사업을 추진하여 지역성을 최대한 살리고
도시와 자연이 어울리는 생태도시를 만들고 있다. 또한 요코하마가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것은 시민과 도시 이용자를 위해 배려라는 부분을 가장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시민을 위한 요코하마의 특별한 배려이다.
이러한 배려의 기본은 도시디자인의 추진목표인 7대 계획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내용들을 보면 보행자를 위한 환경과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고, 도시의
자연적 특성(지형)을 구분한다. 과밀한 시가지 내에는 오픈스페이스를 확보하고
녹지를 늘이고 사람과 사람이 접촉할 수 있는 문화활동의 장으로서 광장을 확보한다.
바다와 하천, 연못 등을 활용 보존하며 역사자원을 보존하고 육성한다. 최종적으로
도시 형태의 아름다움을 추구 한다 등의 내용을 배경으로 도시를 디자인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요코하마시는 이제 도시디자인을 실시한지 20년 남짓 지났다. 그러나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요코하마시의 적극적인
도시계획과 전문조직 운영 그리고 시민들이 참여하고 이해할 수 있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성공 요소이다. 현재 한국에서도 공무원 채용에 있어 경관 전문가를
담당자로 채용하는 도시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경관관련 사업에 있어 모든 사업에
대해 경관 전문가의 손을 걸쳐 모든 사업이 진행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공공디자인이 시민을 위한 디자인이 되려면 관련 담당자분들의
노력과 시민들이 이해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