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 |
● 장수 - 경남 고성문화가족의 장수역사 탐방기
관리자(2007-12-24 19:10:01)
경남 고성문화가족의 장수역사 탐방기
추석연휴가 끝난 9월 28일은 아침까지 내리던 가을비도 멈추어, 선선한 날씨를 보인
금요일이었다. 한 달 전부터 수고를 하신 고성문화원 사무국장의 긴밀한 전화가
오고가며 90명의 인원이 장수를 향하여 이동을 하고 있었다.
경남 고성의 덕명리는 1982년 1월 국내 최초로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역으로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중생대 백악기 지층이 해안을 따라 4㎞에 걸쳐 공룡과
새발자국이 발견된 곳이다. 2,000여족의 공룡발자국은 직경이 40~50㎝에 이르고
있어 중생대 새 발자국화석지로는 세계최대이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공룡세계엑스포와 축제가 열리고 있는 지역이다.
또한 고성오광대는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어 문둥북춤, 오광대, 비비,
승무, 제밀주 등 5과장으로 구성되어 조선시대 양반들의 권세행사로 평민에 대한
천대와 멸시의 울분을 탈을 쓰고 양반의 비인간적인 추악상을 조롱하는 것으로 매년
6월에 정기발표회를 열고 있다. 오광대놀이는 경상우도에서 전승되는 탈놀이로
고성, 통영, 가산 등에서 이어지고 있다. 오광대라는 이름은 다섯마당(오과장)으로
놀아지기 때문이라는 말과 다섯명의 광대가 동서남북중의 다섯방위에서 오방을
상징하며 논다는 이유로 붙여졌다는 말이 있다.
고성읍 송학리의 송학동 고분군은 서기 400년을 중심으로 형성된 7기의 가야
고분군이 있고 국가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어있으며 발견된 유물의 성격으로 보아
당시 신라, 백제, 일본과의 교류를 짐작할 수 있으며 특히 1호분 B고분은 가야시대의
대표적 양식인 횡렬식고분으로 국내 최초로 확인된 채색고분이다.
이외에도 조선시대의 봉수대와 각종 전통사찰의 유적이 있는 살아있는 곳이다.
장수향교에 먼저 도착한 우리는 반가운 마음을 교환하고 장수문화원장님의 특별한
역사안내가 시작되었다. 장수논개님의 유적과 장안문화예술촌을 거쳐 타루비와
백용성조사 생가지와 죽림정사를 견학했다. 장수의 2충(덕) 3절 5의를 중심으로
장수가 소개되었다.
날씨도 도왔고, 고성문화원장님의 여유로운 웃음과 사무국장, 간사는 물론 모든
회원들이 만족스러워 했고, 차가 멀리 떠날 때까지 흔드는 손짓은 고마움의
표시이리라.
경남 고성문화가족의 장수방문은 남달랐다. 정치적으로 의식하는 영호남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고, 아무도 거리감을 느끼지 못했다. 내가 어릴 때부터 생활해 오던
서상, 안의, 함양, 산청사람들과의 당연한 종종 교류의 의미 외에는 없었다. 특히 신이
내린, 그래서 신의 역할을 해오는 오광대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데, 고성은
가야문화라는 역사적 근거도 같이하고 있다.
다른 것이 있다면 그곳은 중요역사지가 국가 유적지로 보호되어 있고 우리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난하게 살더라도 인간의 정신을 붙잡아 바로 세우고자 하는
것이, 뜻있는 사람들의 행동일 것인데, 우리는 지나치게 먹고 사는, 돈 많이 벌어서
호위호식 하고, 지혜는 없이 자식들 머리에 지식만 잡아넣으려는 곳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피곤함이 엄습하면서, 무사히 도착하기를 기도하며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