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 |
● 2007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성찰’-프로그램
관리자(2007-12-24 19:09:01)
묵향에 취하러 가볼까
100년 도약을 위한 10년 성찰전
한문서예, 한글서예, 전각, 문인화, 외국미술가들의 문자조형 등 과거 10년 동안
초대했던 작가들 중 한국인의 정서에 보다 더 부합하고 한국의 서예발전에 보다 더
많은 영향을 끼친 작가라고 판단되는 작가들을 초대하여 서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과거를 성찰하는 기회를 갖는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행사기간 내내
전시를 갖는다.
한문서예 ‘한 뿌리에 다른 열매를 맺다’
서예는 중국에서 발생한 한자를 매체로 발달한 예술. 따라서 중국이 서예의
종주국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역시 중국 못지않은 한자문화와
서예문화를 형성했다. ‘한 뿌리에서 다른 열매를 맺다’는 한·중·일 삼국의
한문서예가들을 초청하여 한 뿌리로서의 공통점을 다시 확인함과 동시에 각 국에서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서예의 열매를 비교함으로써 한국 서예발전의 자양분을 얻기
위한 전시다.
한글서예 ‘한민족 정신의 확산’
한글서예는 한자와는 전혀 다른 도강적인 문자 체계를 미적으로 표현하여 세계의
어떤 예술과도 비교할 수 없는 차원 높은 예술미를 창조해왔다. 그럼에도 그동안
한자서예에 밀리고, 또 서구로부터 들어온 현대미술의 큰 물결에 치어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한민족 정신의 확산전’은 지금까지의 한글 서예에 대한 종합적인 성찰을 통해
한글서예의 세계화를 모색한다.
전각 ‘방촌(方寸)의 무도(舞蹈)’
전각은 단단한 석지(石紙)위에 철필로 춤추듯 문자를 새겨나가는 매우 특수한 예술.
일찍부터 인장사용의 보편화와 함께 발전되었고, 인장에 서화작품의 낙관에 쓰이게
되면서 그 예술성을 더욱 인정받게 되었다.
각각을 대표하는 전각작가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전각예술을 탐색해보는 전시다.
문인화 ‘문자의 향연’
그림과 글에서 향기가 난다. 문인화가 그것이다. 문인화는 ‘서권기’넘치는 옛
선비들이 그림, 문자향으로 인하여 최고경지의 그림으로 인정받는다.
한국은 한·중·일 삼국 중에서도 문인화의 모습과 정신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다.
문인화의 상징인 ‘사군자’부터 조형성이 두드러지는 현대의 문인화까지 우리나라
작가의 문자향 넘치는 다양한 문인화 작품을 통해 세계화의 길을 모색한다.
외국미술가 문자조형 ‘벽안(碧眼)의 묵향(墨香)’
소통을 통해 서방의 사람들에게 서예를 알렸을 때, 서예는 비로소 한자문화권이라는
지역성을 탈피하여 세계가 공유하는 예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양인들은
아직 서예가 무엇인지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그들에게 서예를 이해시키기 위해 시도한 것이 ‘문자조형’이다. 서양의 유명
미술가들에게 서예의 예술성을 설명한 글과 함께 붓과 먹물, 한지를 보냈다. 벽안의
예술가들이 느낀대로 창작한 작품들은, 서예라기보다는 문자조형에 가까운 것들.
서예의 새로운 가능성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전시다.
아름다운 서예술간판전
컴퓨터가 일반화되기 전까지 대부분의 간판이나 상표 등은 손으로 쓰여졌다.
1990년대 이후 손으로 쓴 간판이 차츰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고 일부 유명 서예가가
과거에 쓴 기업의 로고나 신문 혹은 잡지의 제호가 몇 개 남아 눈에 띌 뿐이었지만,
여전히 전국 각 지방에는 과거에 서예가가 제작한 해묵은 간판이나 제호가 많이 남아
있다. 요즘에는 서예가가 기획하여 예술적으로 제작한 간판이나 제호가 차츰
늘어가고 있는 추세.
‘아름다운 서예술간판전’에서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찍은 서예 간판이나 상표, 제호
등의 사진을 모아 전시한다.
서예 CI 기획초대전
‘CI’란 기업의 이미지를 통합하는 작업. 주로 시각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는 로고나
상징마크를 통해 드러난다.
여태명, 류재학, 김종건, 김두경 등 서예를 이용해 CI 작업을 해온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서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한국청년서예전 ‘한국 서예의 힘, 꿈, 희망’
‘한국 청년 서예가들은 지금 어떤 위치에 서 있을까? 중국과 일본의 청년 서예가에
비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또 어떤 취약점을 극복해야 할까?’ ‘한국 서예의 힘,
꿈, 희망전’은 바로 이 물음에 답하는 전시. 한국의 청년 서예가들의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그들의 역량을 점검해본다.
한국 서단을 이끌어 갈 40세 미만의 청년서예가 작품을 통해 한국서예의 꿈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전북예술회관 제1전시실.
전북서예가 초대전 ‘천년의 자존심, 천년의 자부심’
전북은 예로부터 문화 수준이 빼어나가 높았던 만큼 문화적 자존심도 강했던 지역.
그 중에서도 가장 빼어나다고 자부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서예다.
전북의 서예를 지켜온 190명의 서예가들을 초대해 천년 전주의 자부심을 보여준다.
전북예술회관 제3, 4, 5, 6전시실.
사경전 ‘마음을 글씨에 담아’
인류 최고의 지혜가 담긴 경전들을 서예작품으로 만난다.
‘사경’은 후세에 전하기 위해 경문을 베끼는 일. 묵향에 묻힌 가운데 붓끝에 온
정신을 모으고 감동적인 명언을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명상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경전’에서는 불경, 성경, 유가의 경서, 도덕경 등을 정성으로 베낀 작품을
선보인다. 금산사 선원에서 전시함으로써, 청정성과 해탈성이 화두인 사경전의
의미를 더했다.
서각으로 보는 사자성어전
문자가 단지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나 의미의 공유 뿐 아니라, 예술이 되는 것은
동양예술의 특징 가운데 하나. 시각 언어인 서예. 메시지 전달의 효용성에서 함축적
이미지는 그 독창성이 뚜렷하고 요즘에는 시대적 문화에 부응하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표현방법으로 그 시야가 확대되고 있다.
자형의 자유로운 표현이나 글자와 의미가 시각적 표현으로 일치하는 기법인
‘칼라그람’을 통해 쓰여진 사자성어를 만나볼 수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제2전시실.
깃발서예전, ‘글씨, 창공에 띠우다’
이제 깃발 서예전은 서예비엔날레의 상징. 파란 가을하늘을 배경으로 형형색색의
비단 위에 쓴 글씨들이 무리를 지어 펄럭이며 춤을 추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장관이다.
축원과 소망을 담고 있는 깃발을 하늘 높이 매달았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원.
아름다운 한국전 ‘광주·전남·제주’
광주와 전남, 제주 지방의 아름다운 산하를 시나 그림과 함께 서예가 어우러져
그려낸다.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 시인은 시를 짓고, 서예가는 그 시를 글로 썼다. 지난 2003년
전북 지역을 시작으로,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제3전시실.
한국문인서예전 ‘학예일치의 문향과 서향’
조선시대 우리 조성들이 설정한 이상향의 인간은 학예일치를 이룬 사람. 그리고
학예일치를 이룬 선비의 경지는 그가 쓴 글의 문향과 서향으로 그대로 풍겨 나왔다.
박두진, 신석정, 조병화, 최명희, 이해인, 김지하 등 근대화 이후 문인과 학자들이
구사한 글씨를 통해 서예의 생명으로서의 서권기와 문자향을 느껴볼 수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제3전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