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 |
● 2007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성찰’
관리자(2007-12-24 19:08:35)
10년을 돌아보고, 100년을 내다보다
세계에 전북의 묵향을 퍼트려온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벌써 10년째를 맡았다.
오늘 10월 6일부터 11월 4일까지 약 한 달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
금산사 선원 등 전북일원에서 제 6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열린다. 1997년
제1회 행사를 시작한 이후 올해로 10년. 올해 행사는 지난 10년의 역사를 성찰하고
앞으로 100년을 준비하는 의미를 담아 진행된다.
이용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지난 10년 동안 총
76개의 행사를 치르면서 국내외작가 4천여 명을 초대했다. 이렇게 초대한 작가들이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토론하면서 상호 관망과 서예발전의 방향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제 한국 서단의 입장에 서서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는 가운데 미래를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 터전과 동력을 잘 관리해야만 세계서예비엔날레의 미래도 기약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올해 비엔날레의 정신은 주 전시인 ‘100년 도약을 위한, 10년의 성찰전’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한문서예와 한글서예, 전각, 문인화, 외국미술가 문자조형 등 각
분야에서 과거 10년 동안 출품했던 작가들 중에서 한국인의 정서에 부합하고,
한국의 서예발전에 보다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되는 작가들을 선정하여, 각
부문별로 전시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의 규격을 가로세로 90Cm로
통일화하는 새로운 시도를 더했다. 세로로 긴 서예작품의 상투성에서 벗어난 작품의
규격화로 인해,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작품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 여기에 작품들의 배치도 파격적으로 해, 시각적으로 전혀 새로운 공간을
꾸민다는 계획이다.
한국 서예의 힘, 꿈, 희망 ‘한국청년서예전’은 장차 한국 서단을 이끌어갈 40세
미만의 청년 서예가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서예의 미래를 가늠해보는 전시다. 총
38명의 작가가 선정된 이번 전시는 전북예술회관에서 진행된다. 천년의 자존심,
천년의 자부심 ‘전북서예작가초대전’은 과거 천년의 자존심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전북의 서예를 선보이고 미래 천년의 서예를 새롭게 열겠다는 자부심을 다지기
위해여 기획된 전시.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전북서예작가초대전’은 전북 출신의
서예가 190명이 선정되어 전북서예의 오늘을 보여준다.
마음을 글씨에 담아 ‘사경전’은 올해 서예비엔날레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전시다.
서예가 가장 효과적으로 명상을 유도할 수 있는 예술이라는 점에서 묵향에 묻힌
가운데 붓 끝에 온 정신을 모으고 경전을 쓰는 ‘사경’은 서예의 정신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장르. 금산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불경, 성경, 유가의 경서,
노자와 도덕경 등 각종 경서를 정성스럽게 베낀 작품을 통해 종교인은 물론
대중들에게도 서예가 가지고 있는 특수한 예술성인 청정성과 자연성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10월 7일 오후 3시에 갖는 개막식에서는 서예 퍼포먼스와 승무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린다.
‘서각으로 보는 사자성어전’은 사자성어 120구를 서각으로 작품화하여 서각의
예술성과 다양성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전시다. 문자가 단지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나
의미의 공유 뿐 아니라 예술이 되는 것은 동양 예술의 특징 가운데 하나. ‘서각으로
보는 사자성어전’에서는 자형(字型)의 자유로운 표현이나 칼리그람(글자와 의미가
시각적 표현으로 일치하는 방법) 등 서각의 예술성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지역의 명승지를 시인이 짓고, 화가가 그리고, 서예가가 쓰는 시서화 작품전
‘아름다운 한국전’은 올해 광주와 전남, 제주 지역을 주제로 펼쳐진다. 지난 2003년
전북을 시작으로 2005년에는 부산과 울산, 경남전을 열었던 ‘아름다운 한국전’은
앞으로도 전국의 산하를 시서화를 통해 표현할 계획. 내년에는 광주와 전남, 제주
지역을 순회 전시하며, 지역자치단체에 작품을 기증할 예정이다.
학예일치의 문향과 서향 ‘한국문인서예전’은 올해 김남조, 김동리, 김요섭, 박두진,
설창수, 신석정, 조병화, 김진악, 최명희, 이해인, 김지하 등 총 29명의 서권기와
문자향 넘치는 서예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기념공모전, 2005 기념공모전 대상작가 초대전, 한중일 어린이 서예전,
그리고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원을 물들일 깃발 서예전 등 다양한 전시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10월 7일 오전 10시부터 코아호텔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 참여해
국제학술대회를 펼친다. ‘한국서예의 원류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 고대 금석문 서예의 예술성에 대해 살펴보는 자리. 우리의 고대
금석문에 내재한 글씨의 미적 특징을 찾아내어 우리 서예의 원류를 규명하고, 중국과
일본학자의 눈을 통해 이를 객관적으로 증명한다. 김병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연구기획처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예년보다 쟁점도 치열하고 비중도 커 그 어느 때
보다 내실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 하나의 학술행사 ‘서예문화포럼’은
10월 2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서예, 술(術)인가 학(學)인가?’를
주제로, 21세기 대학서예의 지향점을 모색한다.
서예비엔날레 행사 기간 내내 행사장 일원에서는 시범휘호, 탁본체험, 체험 나도
서예가, 작가와의 만남, 가훈써주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