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4 | [문화가 정보]
[미리보는 문화현장]
되살아나는 전주 고유의 맛과 멋
전주시 풍남제, 전주종이문화축제
황경신 문화저널 기자(2003-04-08 10:51:03)
이달말부터 5월초까지 전주시에서는 전주의 고유한 멋과 맛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축제들이 줄을 잇는다.
가장 먼저 문을 여는 축제는 전주시 풍남제. 오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맛으로 흥으로 온고을 난장텄네!'라는 슬로건 아래 전주 종합 경기장에서 열린다.
매년 정체성과 내용면에서 많은 지적을 받아왔던 풍남제가 올해는 과감한 개선을 시도하고 나섰다. 조선시대 3대 난장의 하나였던 '전주난장'의 전통적 의미를 되살린다.
난장개막굿을 시작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맛거리 그리고 체험에 중점을 두고 진행될 예정이다. '견훤왕행차행렬', '꼬마별동대행렬', '포졸기수행렬' 등 13개 퍼레이드가 하루 2회씩 펼쳐지며 저자거리에서는 '각설이패', '옹기장수패', '망나니패', '떡메치기패' 등의 퍼포먼스도 예정돼있다.
특히 1920년대를 배경으로 전주 남밖시장의 모습을 재현해낸 저자거리 세트구성이 눈여겨볼만하다. 원형 그대로의 재현은 아니어도 당시의 옛장터 분위기를 살려, 매년 비판을 받아왔던 행사장내 사설 음식부스를 없애고 '전주음식관'을 직영한다. 또한 노령화된 축제의 이미지를 벗고 젊고 생동감있는 축제로의 변신을 위해 '어린이 궁중의상패션쇼', '옛날의상체험코너' 등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뒤를 잇는 '전주종이문화축제'도 올해는 더욱 풍성한 내용으로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5월 4일부터 8일까지 전주 경기전과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종이축제는 특별기획 전시마당에 올해는 유럽 5개국의 종이조형작가와 국내 작가들이 참여하는 수준높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가장 주목을 끄는 무대인 한지패션쇼 역시 스웨덴과 독일 등 종이작가 세명을 비롯해 모두 4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각국의 종이의상을 다양함을 엿볼 수 있다. 경기전 뜨락에서는 한지제작 체험장, 종이접기교실, 종이장터 등 지난해와 같이 일반인들과 함께 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축제기간동안 전주한솔종이박물관에서는 특별전 '임금의 어필전'과 목판본 탁본 체험의 장도 함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