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9 |
[책을 엮고] 외줄타고 폭포건너기
관리자(2007-09-15 12:36:31)
쉰여섯 번째 마당수요포럼은 ‘창조적 문화의 시대 지역문화의 지평을 열자!-21세기 문화동향과 지역문화’를 주제로,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특별강좌로 이뤄졌다.
김명곤 장관은 15년 만에 중동의 평범한 사막국가에서 이제는 세계최고의 물류기지이자 문화관광대국으로 발돋움한 두바이의 예를 들어, 문화시대의 핵심은 ‘창조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날 김명곤 장관이 예술과 경영의 조화에 대해 얘기하며 들었던 예가 재미있다. 영국의 국립극장장을 역임했던 젊은 연출가가 “국립극장을 운영하는 것은 나이아가라 폭포 위에 외줄을 매달아 놓고, 외발 자전거로 그 위를 지나가면서 한손으로는 접시 세 개를 돌리는 것과 같다”고 한 이야기가 그것이다.
그 연출가는 영국국립극장장으로 예술과 경영 사이의 고민을 토로하기 위해 했던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은 전주나 전북에 시사해주는 바도 크다.
김명곤 전 장관은 “폭포를 무사히 건너가기 위해서는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예술과 경영 사이의 균형뿐만 아니라, 전통과 현대의 균형도 필요하다. 전통만 고집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전통을 버리고 현대적인 것으로만 갈수도 없다. 여기에 접시를 돌린다는 것은, 나만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쳐다보는 사람들도 즐겁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굳이 비유하자면, 고객중심주의다.”고 말했다.
전주는 지금 전통문화를 통해 전주의 미래를 이끌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 영국국립극장장의 이야기는, 전주가 전통과 현대와의 조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함을 말해주고 있다. 전통과 현대의 균형 속에, ‘외줄을 타고 폭포를 건너는 일’ 그것은 전주의 미래가 달린 일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