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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9 |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 특별강좌 지상중계 -2
관리자(2007-09-15 12:32:50)
전주의 경쟁자는 ‘런던’ 남이 하는 대로 똑같이 하는 개발은 이제 끝났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어요. 7,80년대는 없다보니까, 뭐라도 좀 개발해 놓으면 사람들이 왔지만, 지금은 비슷비슷한 것들도 많고 개발이 많이 돼있다 보니까, 되질 않습니다. 전주나 전북에서 뭘 하나 할래도 이제는 경쟁자를 우리지역의 다른 지역으로 삼아서는 안됩니다. 파리나 런던을 경쟁자로 생각하고 일을 추진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어요. 이 지도자는 아주 젊은 시절부터 이 나라를 어떻게 하면 세계 최고의 엘리트들과 부호와 예술가들이 찾아오는 나라로 만들것인가를 고민한거죠. 남들이 보면 몽상가고 미친놈이지만, 그 고민과 꿈을 안고 펼친거죠. 전북도 마찬가집니다. 전북도 여기에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제가 볼 적에는 전북이 살길은 새만금에 승부를 거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인거 같아요. 앞으로 20년 또는 30년 후를 내다보고, 일을 해야 해요. 두바이도 이렇게 된게 몇 년 안되요. 사막 한가운데 빌딩하나 세워놓고 시작한게 15년 전입니다. 여기서 모든 계획들이 나와서 이렇게 변한 겁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그야말로 한계가 없는 높은 꿈을 꿔가지고 살아나가는 게 앞으로 전라북도가 살아가는 길입니다. 전북이 갖고 있는 풍부한 문화유산을 어떻게 캐가지고 문화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해야할 때에요. 전라북도에도 찾으면 얼마든지 많은 보물과 같은 보석과 같은 무형의 자산들이 있습니다. 이런 걸 가지고 도전을 해야 합니다. 특히, 문화와 관련된 예술과 관련된 사람들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이것을 치열하게 밀고 나가야죠. 제가 얼마 전에 전주에 왔다가,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어요. 고은 선생이 만인보라는 시를 통해 고향의 많은 사람들 이야기를 했죠. 그런데, 이걸 시뿐만 아니라 동상으로도 만들자. 이름하여 ‘만인상’을 만드는거에요. 한꺼번에 그걸 다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저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을 꾸준히 만들어 놓는겁니다. 꼭 우리지역 사람이 아니어도 좋고, 외국사람도 좋고, 누구라도 동상을 만들어 놓고, 그 사람에 연관된 짧은 글을 남기는 거에요. 그럼 그 사람뿐만 아니라, 그 사람 후손들도 꾸준히 올 것 아닙니까. 우리나라 운주사라는 절에도 옛날 사람들이 부처님 얼굴을 수천 개를 만들어서 놨던 흔적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이기도 하고, 희망이기도 한거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오랜 시간이 지나면 어마어마한 문화유산이 되지 않을까요. ·권오성 축제평론가 -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영국의 문화정책도 말씀해주셨고, 두바이의 창조적인 사례도 말씀해주셨는데. 영국은 그 저변에 우리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는 문화적 저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아직은 그만큼의 문화적 저력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두바이의 경우에도, 우리나라에는 오일달러 같은 어마어마한 재원이 없는 등 많은 차이점이 있다고 봅니다. -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문화인들 예술가들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영국이나 두바이와 같은 사례는,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시키기에는 굉장히 다릅니다. 그 얘기를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은, 창조력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창조력은 환경이 만들어진 다음에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환경이 어렵더라도, 창조력을 통해 그 후에 환경도 변화되어 가는 겁니다. 지역이 어려울수록 창조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거죠. 창조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꿈을 만들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한 십 몇 년 전에 캐나다에서 길거리에서 서커스 하던 배우들 중 한명이, 우리 이렇게 살아야 하겠는가라는 생각으로 자기와 친한 단원들을 몇 모아서, 나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서커스를 하겠다고 해서 새로만든 서커스가 엄청난 히트를 쳤어요. 지금은 전세계를 돌면서 공연하는 기업체로 변했습니다. 이 단체의 성공 사례로 나온 책이 있는데 바로 ‘블루 오션’입니다. 이 책의 첫머리에 창조력의 핵심이 담겨 있어요. 기존에 서커스가 했던 것을 안따라가는 겁니다. 그러면 그때 이 사람들에게 뭐가 있었을까요. 이 사람들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누구의 지원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뭘 가지고 있던 것도 아닌, 말 그대로 거리의 광대들이 오직 창조성과 도전력만 가지고 전세계 최고의 공연단체가 된 겁니다. 우리라고 이런 사례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저도 앞으로 이런 일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신찬우 시민 - 이번에 심형래 씨가 ‘디워’라는 영화로 엄청난 관객을 얻었습니다. ‘이무기’라는 우리나라 전통의 신화를 기반으로 만들었는데, 전 장관님은 이 영화의 흥행을 어떻게 보시는지. - 평론가나 전문가들처럼 작품적으로 어떻다는 말을 드리기는 힘들다. 그러나, 기획이라고 해야할까. 이 작품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봅니다. 어쨌든 우리의 신화, 전설을 가지고서 가장 최첨단의 영화적 기술과 접목시켜서 세계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그 도전정신 자체는 정말 훌륭하다고 보고, 곳곳에서 이런 사람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지금 전세계 문화 패자는 미국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 심형래 씨는 미국 국민들을 상대로 영화 문화를 팔아먹겠다는 것이죠.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도전 정신 자체는 정말 높이 살만합니다. ·장미영 전주대 교수 - 저희가 전주에 한문화진흥원이 생길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몇몇 교수들께서 대통령 기록관리나 정부기록 보존소 같은 곳이 이번 정부 들어 굉장히 활성화 됐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도 기록보존에 관한 것이나 디지털 복원 같은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 장관으로 재직 시절에 이것은 디지털로 복원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있었다면. - 우리 문화원형을 디지털화 해가지고 이것을 애니메이션 등 교육용으로 쓰겠다는 계획이 꾸준히 있기 때문에 이런 곳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앞으로 꾸준히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이런 사업에 적극적으로 연구를 하고 관심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한스타일’같은 사업도 앞으로 꾸준히 시행해 나갈 것이다. 일종의 우리 전통의 의식주와 관련된 이런 것들을 정말 새롭게 정립화 시켜야 할 때가 왔습니다. 한류와 더불어 특히나 한글이나 한국의 음악 같은 것에 관련된 수요는 감당이 안될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이런 사업을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 우리지역의 대학이나 연구소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중에서 대학에서 이런 것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국악’입니다. 국악의 음을 분석해서 디지털화 시키는 것입니다. 국악음원을 만들어나가는 것이죠. 이 일을 하고 계신분이 있는데, 혼자 하다보니까 진전이 안되요. 지원도 누가 해주다가 말다가. 세계적으로 이런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이 있는데, 만약 일본이나 미국의 회사가 이걸 먼저 해버리면, 나중에 우리가 아리랑 음원을 다운받기 위해서 미국이나 일본의 회사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유비빔 비빔소리 사장 - 제가 전주에 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습니다. 김완주 도지사님이나 송하진 시장님도 문화에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은데, 컨셉과 정체성이 조금 모호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높은 곳에 올라가서 전주한옥마을을 바라보니까, 한옥도 있지만, 슬라브 지붕도 있고 양철지붕도 있고 별게 다 있습니다. 이래가지고 전통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온 외지인들에게 팔릴까 싶습니다. 그런데, 달리 생각해보면 전주 최대의 강점은 비빔입니다. 비빔이라는 것은 융합시킨다는 것이죠. 전세계적으로도 많은 예술장르에서 ‘퓨전’이 대세구요. 전주도 아예 전통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비빔’을 컨셉으로 내세우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 전주나 전북이 앞으로의 미래를 내다봤을 때, 그야말로 문화와 전통과 관광이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동의할 것이다. 이런 것을 이끌어나갈 리더들이 어떤 컨셉을 갖고 일을 추진해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 도지사나 시장이 의지를 갖는다고 해서 될 것은 아니다. 행정 뿐 아니라 여러 전문가들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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