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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8 |
[마당수요포럼] 전라감영복원 어떻게 할 것인가
관리자(2007-08-14 20:05:51)
전라감영복원 어떻게 할 것인가   전라감영 복원의 핵심과제는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키면서 전주구도심과 한옥마을을 활성화 하는 것에 있다.   원광대학교 도시 및 지역개발연구소는 ‘전라감영 복원 기본계획’을 통해 ‘도심 속의 역사공원’을 제안하고 있다. 전체 복원지를 고건축부문과 현대건축부문으로 나누어, 전라감영 부분 재건과 함께 공방과 홍보관, 시민광장 등을 함께 조성하자는 것이다. 지난 7월 18일 최명희 문학관에서 열린 쉰다섯 번째 마당수요포럼에서는 ‘전라감영 복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전라감영 복원 기본계획’에 참여했던 홍승재 원광대학교 건축과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고, 윤흥희 전주문화방송 PD가 사회를 맡았다. “흩어져 있는 전주의 역사문화를 엮어낼 기회”   전주시가 원광대학교 부설 ‘도시 및 지역개발연구소’에 의뢰했던 ‘전라감영 복원 기본계획 학술용역’이 끝나고, 이를 바탕으로 7월 25일 전라감영 복원에 대한 대대적인 공청회를 준비하는 등 전라감영 복원 문제가 다시 논쟁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7월 18일 최명희 문학관에서 열린 쉰다섯 번째 마당수요포럼에서는 ‘전라감영복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전라감영 복원에 대한 다양한 쟁점들을 짚어보았다.   윤승희 전주문화방송 PD가 사회로 나선 이날 포럼에서는 ‘전라감영 복원 기본 계획 학술용역’에 참여한 홍승재 원광대학교 건축과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학술용역의 결과를 바탕으로 전라감영 복원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발표했다.     김남규 시의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앞으로 전라감영을 본격적으로 복원하게 되면 그때 실시용역을 다시 할 것이다. 물론 이번 용역을 최대한 참고하겠지만, 실시설계를 할 때는 이번 용역과 많이 달라질 수도 있다. 객사에서 전라감영까지의 감영로 부분에 대한 것도 보다 명확하게 해야한다. 단순히 도시계획 차원에서만 만들어 져서는 안된다. 이미 이곳은 함부로 할 수도 없는 곳이다”며, “한옥마을의 경우 원형을 보존하려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시설들이 들어오면서 많은 변형이 생겼다. 전라감영을 복원함에 있어서는 명확한 원칙을 세우고 이에 철저하게 따라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홍승재 교수는 “발굴 조사를 통해 직접적인 선화당의 위치를 찾아내진 못했지만, 어찌됐건 앞으로 복원을 함에 있어 최대한의 고증을 해야지 논란이 없을 것이다. 이번 사업은 복원이 아니고 ‘재건’이 될 수밖에 없는데, 재건에는 항상 원형에 대한 논란이 따르기 때문이다”며, “이번 용역을 통해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보다 좋은 안을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지, 이것이 최종결론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홍성덕 전북대 박물관 학예사는 먼저 현재의 상황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이에 대한 전제를 토대로 논의를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단, 고고학적 보고서가 끝났다. 결과는 단순한 것 같다. 선화당의 터를 못 찾았다는 것이다. 그러면 복원이란 말을 쓰지 말자. 복원이라는 말을 쓰면서 일어날 수 있는 불필요한 논란이 생길 수 있다”며, “고고학적 성과들이 감영 복원의 선결조건이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기 때문에 전라감영은 복원이 아니라 재현이 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사업에 대한 논의를 좁혀 나가기 위해서도 복원이란 말을 쓰지 말고, 저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는지로 논의를 모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훈 중앙동 번영회장도 포럼에 참석했다. 그는 “우선 전라감영을 과연 복원 혹은 재건해야만 할 것인가. 지금 발굴을 했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럼 당연히 복원은 아니다. 재현하는 것이 맞다. 다만, 박물관에 해야 한다. 모든 것을 발굴 혹은 복원한다고 하면, 전주 구도심은 다 죽는다. 수백억 원을 들여서 재현한다고 해서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이것은 첫단추부터 잘못 채워진 것이다. 재현은 박물관에다가 하고, 전라감영터에는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새로운 것을 지어야한다”며, “꼭 구도청사 자리에 전라감영을 재건해야 한다면, 언제 사업을 하느냐도 중요하다. 저녁에 구도심에 가면 암흑천지다. 이미 빈집들도 많다. 꼭 사업을 해야 한다면 되도록 빨리 해야한다. 그 거리는 전주에서 제일 번성했던, 전주의 자존심이자 얼굴이나 다름없다. 이대로 나둬서는 안된다. 몇 십 년 후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그때는 이미 다 죽어버린 후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종민 전북대 교수는 “전라감영을 복원하자는 분들도 물론 구도심 활성화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길게 봤을 때는, 오히려 이것이 구도심의 경제활성화에 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왕에 사업을 할 것이라면, 시민광장 등 시민들을 위한 공간까지 꼭 확보했으면 좋겠다. 시민광장을 확보하고 전라감영의 역사성도 되찾는다면 굉장히 의미있는 사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한브랜드 홍보관 등은 이미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업들이 있고 하니까, 차라리 전주역사박물관을 이곳으로 옮겨버린다면 어떨까 생각한다. 현재, 전주역사박물관은 공간이 너무 협소해서 전주의 역사를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전주역사박물관이 이곳으로 들어온다면 전라감영터에 전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까지 더불어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제안했다.   홍성덕 학예사는 “홍보관 같은 경우에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전주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한브랜도 존의 경우 조금 회의적인게 사실이다”고 말했고, 김남규 시의원은 “비즈니스 개념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선화당이나 포정루를 복원하는 것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한다. 비즈니스 개념의 공간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는데, 일본 가나자와시의 경우 미술관을 지어 한해 300만 명의 사람들이 찾게 만들었다”고 제안했다.   이어 홍성덕 학예사는 “복원문제를 논의하면서 놓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전라감영에 대한 연구자료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감영에 대한 연구들은 있고, 이를 통해 감영의 기능 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전라감영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었는지에 대한 것은 논문한편 없다 전라감영이 전주 혹은 전라도에 갖고 있던 의미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모른다는 것이다”며, “문제는 그 공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현재로서는 사업은 있되 그 사업을 채울 콘텐츠가 없는 상태다. 연구자들의 몫이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 전라감영에 대한 학술적 연구가 이미 있었다면, 지금처럼 그 공간 안에 무엇을 채워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발제를 맡았던 홍승재 교수는 “전라감영 복원은 지금 점점이 흩여져 있는 전주의 역사문화를 하나로 엮어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천천히 속도를 조절해 나가면서 이번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날 포럼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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