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8 |
[마당수요포럼]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자리에
관리자(2007-08-14 20:01:31)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자리에
마당수요포럼 발제 ◎ 전라감영 복원의 기본방향
전주시는 과거 전주부성의 성곽이 존재했던 사대문 안과 주변의 기성시가지를 중심으로 도심이 형성되었고 전라감영은 전주부성의 중심지였다. 이러한 도시구조 속에서 시간의 켜로서 존재한 옛 성곽의 흔적과 전라감영의 복원이 조화되고 연계될 수 있는 방향에서 이번 사업은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전주객사에서 전라감영 그리고 풍남문으로 이어지는 감영1길의 역사적 의미와 위상도 고려해야 한다.
전라감영이 역사문화시설이라는 점적 요소의 가치와 시설간을 연결하는 역사가로라는 선적 요소의 체계화를 통해 면적 요소인 도시의 역사성을 나타낼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는 전라감영의 역사문화공간이 하나가 아닌 주변의 역사문화시설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전주객사와 전라감영, 풍남문, 전동성당, 경기전, 한옥마을로 이어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전라감영이었다는 역사적 사실도 중요하지만 1952년 도청사가 들어선 이후 최근까지 전라북도의 행정을 관장하는 자리였다는 근현대사적 사실 또한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다. 따라서 역사적 의미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연속성을 갖는 흐름 속에서 공존해야 한다. 역사 문화적으로 중요한 전라감영에 대한 물리적 형태의 복원도 중요하지만 감영을 원형으로 복원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즉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여 물리적인 형태를 보존하고 현재에 적합한 변화를 덧붙일 수 있는 문화와 장소적 의미부여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전라북도 도청사가 이전함으로서 새로운 변화가 모색되고 있는 전라감영은 역사성 회복이라는 차원에서의 복원도 매우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기본방향은 장소를 새롭게 재창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독특한 문화가 어우러진 가치 있는 장소로서의 창조와 장소마케팅이 가능한 장소로의 변모를 통해 침체되고 있는 가존 도심지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전라감영의 복원 범위는 감사의 영역과 정문(포정루)으로 정하고 복원대상건물은 선화당, 내아와 행랑, 연신당, 응청당, 포정루, 담장으로 한다. 선화당을 중심으로 하는 감사의 영역은 18세기 이후 큰 변화 없이 지속 유지 되었고 문헌 및 고지도를 통해 건물간의 상대적 위치 및 건물구성 등을 추정할 수 있다. 선화당, 포정루는 사진자료가 있어 다른 건물에 비해 복원 계획 시 구체적인 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번 계획안은 ‘Historical zone’, ‘Cultural zone’, ‘한브랜드 존’, ‘Plaza zone’이라는 크게 4개의 영역으로 나뉘어 진다. 각각의 영역은 장소성 뿐만 아니라 시간성까지도 포함하여 형성되어진다. 먼저 선화당을 중심으로 하는 전라감영의 감사영역이 복권과 관련되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공간적 경계로는 북쪽으로는 웨딩거리, 동쪽으로는 감영 1길과 접하고 있다. 이 부분은 의미적으로 ‘역사의 회복’이라 할 수 있으며 ‘Historical zone’로 명명한다.
또한 구도청사의 흔적을 ‘도시의 기억’으로 간주할 때 이 부분은 공공성을 담아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그러면서도 위의 역사적 영역 내지는 한브랜드센터 성격의 상업적 영역과의 유기적 연계와 조화를 고려해야 한다. 이미 전주에는 많은 박물관, 미술관 등의 전시관들이 있지만 시민이나 관광객들과 보다 더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전주 내지는 전라북도의 홍보관은 없는 것이 현실이며 관광객들의 흐름을 한옥마을에서 객사까지 연결시킨다고 할 때 그 구도심적 장소인 이곳에 종합관광안내소 또한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면서 이곳은 전주 문화의 중심적 허브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게 될 때 ‘Cultural zone’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서편청사가 있는 곳에는 과거에는 전라감영의 부속관아들이 있던 곳이었다. 따라서 공간적으로 감사영역과는 그 위계를 달리하고 있으며 현대적 프로그램을 수용하기에 매우 적절한 곳으로 판단된다. 그렇지만 그 현대적 프로그램이 수용될 공간 설계에 있어서 매우 지적이고 의미적인 방법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며 그 일환으로 ‘흔적의 발굴과 중첩’이라고 하는 네오 모더니스트들의 건축디자인의 전략과 방법 중 하나를 도입하면 좋겠다. 그러면서 전주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다양한 공예품들이나 특산물들을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능을 부여하였다. 물론 한옥마을 내에도 이와 유사한 시설들이 있지만 ‘전통의 현대화’라는 의미에 맞게 현대인들의 기호와 요구에 맞게 변화된 상품을 개발, 관리하도록 한다. 즉 전주장인들의 전통공예품을 현대인들의 기호에 맞게 계승, 발전하여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는 ‘한브랜드 존’으로 계획된 것이다.
구도청사의 범위를 벗어나 현재 경찰서가 위치하는 곳에는 ‘미래로의 전진’이라는 테마 아래 전주시민광장이라 할 수 있는 ‘Plaza zone’을 계획한다. 굳이 전라감영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더라도 시민들이 자유롭게 모이는 도시의 구심적 외부 공간이 되는 것이다. 다양한 집회와 행사를 가질 수 있도록 주차 및 교통 등에 대한 고려와 함께 전주시를 상징하는 마크가 바닥 조명, 바닥 분수 등의 디자인과 함께 어우러진다. 또한 대규모 집회 및 행사에 대비하여 지상에 임시 대형버스 주차장을 마련하고 지하 2개 층에 걸쳐 시민 주차장을 계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