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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8 |
[문화현장] 도깨비가 무섭다고?
관리자(2007-08-14 19:17:12)
도깨비가 무섭다고? 고태봉ㅣ장수문화원 사무국장 장수중학교는 내가 잘 알고 있는 편이지만 (사)한국무용협회 전라북도지회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찾아가는 체험활동”의 사업으로 장마가 한창인 여름날에 장수중학교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름은 “도깨비가 무섭다고?”였고 “제 1회 도깨비춤을 통한 창작무용체험”이라는 시도였다. 여름철이라 단순히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도깨비라는 기억만으로도 뭔가 튀어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회장은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도깨비야 놀자!”는 전라북도무용협회가 기획한 댄스 컬로, 유치원에서부터 서양의 동화나 신화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우리고유의 전래동화나 설화에 등장하는 도깨비라는 오브제를 통해 우리민족의 전통적 가치관의 논리와 중요성을 동시에 이해시키고자 합니다. 또한 권선징악의 교훈 그리고 나눔과 소통의 소중함을 춤, 소리, 국악, 크로스 오버 음악 등의 다양한 예술적 행위를 동원하여 형상화 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서 돋보이는 요소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제작과정의 일부에 학생들을 직접참여(바디 페인팅, 소품제작, 춤 따라하기, 소리 따라하기, 공연출연 등)시켜 예술적 경험을 통한 정서순화와 감성의 윤택을 통해 바른 인성함양과 건전한 인격형성의 틀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 본 공연이 풀어내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이라 하겠습니다. 장수지역의 문화예술교육은 열악하다. 학생이 적으니 순회교사에 의존하고 있고 미술, 무용, 음악, 서예 등은 별반 인기도 없는데다가 시골이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관심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만 뜻있는 선생님들이나 무용협회와 같은 의지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우리문화를 소재로 하는 창작극은 더욱 부족한 편인데, 무용에서 도깨비를 주제로 예술 활동, 체험을 경험하게 해준다는 자체가 감사하다. 요즘처럼 컴퓨터와 학원에 매달리며 성장하는 학생들에게는 무엇보다 창의적이고 정서적이며 인본적이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행사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인데, 공교육에서도 그렇고, 사교육에서는 더욱 심한, 오로지 머리에 집어넣는 공부만 하니 인성이란 공허한 말뿐이고 창작과 창의는 어디서도 구하기 힘들다. 남이장군은 20세에 그 뜻을 정하고 평생을 국가를 위하여 싸웠다고 한다. 우리네 학생들도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나이가 되면 대학을 선택하게 되는데, 경험으로 보나 주변을 살펴봐도 대부분 점수에 의해 학교를 선택하게 되고 학과를 결정한다. 자기의 의지와 뚜렷한 인생관으로 대학을 결정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참 궁금하다. 행사는 7월 11일, 12일 이틀간 이었다. 도깨비는 도채비라고도 한다. 장수에는 50여 년 동안 도깨비 제사를 지내는 곳도 있고 도깨비 축제를 시행하는 곳도 있다. 같이 어울리면 더욱 좋을 것 같은데… 한영우의 『다시찾는 우리역사』에서는 “도깨비를 기와나 대문 고리, 집안에 걸어 두면 악귀가 물러간다고 믿었다. 치우를 일명 〈독아비〉(纛아비 : 군대의 깃발)로 불렀는데 이것이 뒤에 도깨비로 불리게 된 것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변에는 동북공정이나 임나일본설, 군비경쟁, 패권의식 등이 끊임없이 재기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는 국가나 민족적인 위협이요. 불안한 한국의 미래를 조성하는 위기의식으로 생각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현 정치나 사회는 이에 대한 대책이나 방향성도 제시하지 못한 채 평소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 같아 늘 마음이 무겁다. 도깨비가 이런 기운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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