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7 |
[수요포럼] 2007전주한지문화축제
관리자(2007-07-16 01:46:15)
2007전주한지문화축제
전주한지문화축제가 ‘전주한지, 생활 속으로’라는 주제로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었다.
11회째를 맞이한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올해 한지산업클러스터와 한지판매유통시스템 구축, 우수한지 제작업체 육성 등 한지산업 부흥을 위한 노력에 힘썼다. 이를 통해 향후 한지박람회와 세계종이박람회 유치를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것이었다.
눈에 띄는 성과도 있었다.
산업관에 참가한 22개 업체들이 축제기간동안 2천6백만 원의 판매와 1억5천6백만 원의 매매계약을 이뤄냈다. 행사장을 전주한옥마을 내 코아아울렛에 집중함으로써, 한지산업박람회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의 개발과 예산의 안정적 확보, 축제 사무국의 상설화 등 축제가 끝난 지금 여기저기서 제기되는 문제점도 만만치 않다.
지난 6월 20일 최명희 문학관에서 열린 쉰네 번째 마당수요포럼에서는 ‘2007년 전주한지문화축제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이번 한지문화축제를 점검했다.
이날 포럼의 발제는 백옥선 전주한지문화축제 총감독이 맡았고, 좌장은 정성엽 전주한옥마을예술공동체 대표가 나섰다.
“차별화된 ‘박람회’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 6월 20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쉰네 번째 마당수요포럼은 ‘2007 전주한지문화축제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펼쳐졌다.
전주한지문화축제가 올해를 한지박람회와 세계종이박람회 유치를 위해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고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진행되었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전주한지, 생활 속으로.’ 하지만, 축제는 한지산업클러스터와 한지판매 유통시스템 구축, 우수한지 제작업체 육성 등 한지산업 부흥을 위한 노력에 초점에 맞춰져 진행되었다.
가시적인 성과도 눈에 띄게 향상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 이날 포럼에서는 축제의 성격과 프로그램 문제점 등, 올해 전주한지문화축제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권오성 축제평론가였다.
그는 “전주는 사실 가장 어울리는 것이 한지임에도 불구하고, 한지축제에 지원하는 예산이 2억원에 불과하다. 예산이 충분하다면 한지문화축제도 분명히 성공할 것이다. 현재 한지문화축제를 산업화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대중화를 노력이 필요하다. 전주뿐만이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한지문화축제에 가면 뭘 볼 수 있다더라’는 얘기가 오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지난해 같은 경우는 풍남제와 연계되어서 관객이 많이 찾은 것에 비해, 올해는 관객수가 줄었다. 심지어 전주에서 조차 인지도가 떨어진 것 같다”며, “일단 사람들이 많이 와야한다. 그러면 관에서도 지원을 안해줄래야 안해줄 수가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변확대와 대중화를 위한 대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현재의 한지 패션쇼 하나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성엽 대표는 “홀로서기의 한 과정일 수도 있는데, 지난해까지 풍남제와 함께 함으로써 여러 하드웨어디 들어갈 예산이 절약될 수 있었는데 반해, 올해는 모든 하드웨어까지 직접 하려다보니 상대적으로 예산이 부족했을 것 같다”고 말했고, 백옥선 총감독도 “메인 프로그램은 고민하고 있다. 또 예산 얘기를 하기가 그렇지만, 올해 사업비가 상당히 부족했다. 한지패션쇼도 상당히 어렵게 진행했다. 정말 잘해보고 싶고 좋은 아이템도 많이 나왔는데, 꼭 있어야 할 하드웨어 쪽에 우선 지원하다보니까 프로그램에 투자할 여지가 별로 없었다”고 대표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 동감했다.
이종민 전북대 교수는 축제 예산에 있어 자생력을 높여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예산을 증액함으로써 할 수 있는 축제라면 꼭 해야겠는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자생적 구조를 갖추려고 하는 노력이 진행되어야 한다. 올해는 전체예산 중에 조직위에서 얼마를 감당하고 시에서는 얼마를 지원해주고, 또 내년에는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이 있어야 한다. 시의 절대적인 예산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동시에 조직위가 확보하는 예산이 상대적으로 함께 그 비율을 높여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종진 전북대 강사도 “자생력을 갖추지 않는다면 관에서 지원이 끊기는 순간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된다. 대사습놀이 같은 경우 지난해 예산이 1억원이었다. 하지만, 이사들이나 회원들이 회비를 내면서 자생력을 갖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며, “현재 문광부가 추진 중인 한스타일 사업의 중심에 한지가 있다. 하지만 한지문화축제에서 문광부의 한스타일 사업과 연계한 사업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광부에서 한지를 주제로 어마어마한 사업들을 발표하고 있다. 철저히 조사하고 연구해서 이런 사업들을 개발해야 한다. 충분히 할 역할들이 많다. 이런 대외사업들을 개발하고 자생력을 높이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권오성 축제평론가는 “기본적으로 전주시에서 상당부분의 예산지원을 해야한다. 한지문화축제는 이 예산을 어떻게 따올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한지문화축제에 10만 명이 몰려온다면 누가 지원을 하지 않겠는가. 더군다나 한지축제는 우리나라에 전주와 원주 단 두개뿐이다”고 말했고, 정성엽 대표도 “자생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질을 위한 예산의 한도가 얼마인지를 분명히 하고, 적어도 이것은 관에서 지원해줘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 축제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과 질을 위한 예산이 얼마인가를 분명히 정하고, 이것을 할 수 있는 예산은 관이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백옥선 총감독은 한지문화축제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한지생산업체들이 잘 되어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총감독을 맡았는데, 예산확보가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참가한 업체가 돈을 내고 참가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는데, 사실 한지생산업체가 굉장히 어렵다.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돈만해도 꽤든다. 여기에 부스비까지 내고 오라고 하면 얼마나 오겠는가. 먼저 한지생산업체들이 잘 되어야 우리의 제정자립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고 말했고, 이승형 조직위원은 “지난해 말 관주도로 해오던 축제를 민간주도로 하겠다면 조직위원회를 설립했기 때문에, 문광부의 사업에 참여할 시간적 여력이 없었다. 다만, 한지를 통한 문화상품개발 등에 관해서는 문광부의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고, 축제와 연관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직위원회가 법인화가 되어서 상설화된 인력이 구성된다면, 여러 사업계획들을 꾸준히 준비해나갈 수 있을 것이고, 다양한 사업프로그램들을 우리지역에 뿌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다시 축제의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논쟁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축제의 성격에 관한 것이었다.
이종민 교수는 “한지가 이 시대에 왜 중요하느냐. 잘 팔리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한지가 가진 생태적이고 환경적인 부분들이 우리의 삶의 질을 높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한지문화축제가 박람회 형태로 가더라도, 기존의 산업화 형태와는 분명히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승형 조직위원은 “산업화도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해 볼 수 있다. 새로운 산업의 소재로써 한지를 접근한다면 산자부에서 접근 할 수 있는 산업화일 것이고, 전주의 정체성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 출판이나 공예 쪽이라면 문화산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한지문화축제는 아직 이것이 불분명하다”며, “하지만, 이런 상품들이 계속 개발되고 발전하고 있다. 전주한지문화축제가 이런 상품들의 프로모션 역할을 하자는 것이 박람회을 지향하자는 것으로 말해질 수 있을 것이다. 한지가 다양한 형태의 상품으로 개발되어 생활속으로 들어올 때, 한지의 대중화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사회를 맡은 정성엽 대표는 “이번 한지문화축제를 주의 깊게 지켜봤다. 특히, 코아아울렛의 경우 그 퀄리티가 상당했다. 그런데, 한지문화축제가 박람회 형태로 간다면, 서울이나 부산 등에서 자주 열리는 박람회와 어떤 식으로 차별화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으로 이어졌다. 이것은 비단 저만의 고민이 아니라 한지문화축제측의 고민이기도 할 것이다”고 이날 포럼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