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4 | [건강보감]
'유전자 토정비결'
두재균
전북대 교수 산부인과(2003-04-08 10:31:49)
Genome을 우리말로는 게놈이라고도 부르고 혹자는 지놈이라고도 표기하고 있다. 게놈이든 지놈이든 그놈이 이놈이고 이놈이 그놈이니 어떻게 부르든 상관은 없다. 하지만 단어의뉘앙스 때문에 혼선이 오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얼마전 대한의사협회에서는 Genome 표기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여 발표한바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최근 사회에서는 'Genome'을 게놈 또는 지놈이라는 용어로 사용하여 일반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있어 이에 대해 본회의 의견을 밝히는 바이다.
1. Genome은 유전체의 집합체를 일컫는 용어로써 우리말로 사용할때는 유전체(遺傳體)가
옳은 표현이다.
2. 게놈 또는 지놈이라는 용어는 외래어로써 이들 용어를 사용하고자 할 때는 정부에서
한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는 것이 타당하지만 '유전체'라는 우리말 용어가 있으므로 외래어
다는 우리말 용어를 사용함이 바람직하다.
3. 2001년 2월 본회가 발간한 [의학용어 제4집]에서 Genome을 게놈 또는 지놈이 아닌
'유전체'로 표기하였으며, '유전체'가 Genome 표기에 대한 대한의사협회의 공식입장임을
한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Genome을 유전체로 표기하는 것이 좋겠다.
지난 2월에 인간유전체에 대한 인간유전자 지도를 완성했다는 보고가 전 세계를 향하여 발표되었다. 예상보다 빨리 유전자 지도가 완성되었다는 것과 이로 인하여 앞으로 펼쳐질 생명과학의 변화에 대하여 세계는 놀라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번 발표를 계기로 그동안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던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과 유방암, 폐암, 위암 등과 같은 암을 일으키는 유전적 요인을 미리 알아내어 이를 예방하는 방법을 찾을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는 인간이 처음으로 달에 착륙하였던 사건이상으로 기록될것이며 향후 신약개발과 질병 치료에 일대혁신이 일어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결과 향후 인간의 수명은 2배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인간의 생명연장 뿐만이 아니라 키를 작게 하는 유전자를 찾아내어 유전자 치료를 함으로써 땅딸보 부부가 낳은 자식이 늘씬한 팔등신 미녀로 자랄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 이다. 그러나 이처럼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행복한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혼을 앞둔 청춘 남녀가 서로의 유전정보를 함속에 넣어 보낸다고 생각해보자. 당신 같으면 앞으로 10년후에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많다는 여성을 마누라로 삼고 싶겠는가 말이다. 생명보험회사는 모든 사람들의 유전 정보를 획득하여 오래살 가능성이 높은 사람만 보험에 가입하게 하는 상업전략을 구사한다면 참으로 끔찍한 일이 아닐수 없다.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의 결과가 몰고올 명암은 너무도 큰 명암이어서 참으로 기대와 걱정이 함께 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