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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6 |
[문화현장] 국악 미래 밝다 수준 높아졌지만 심사 공정성 제기 잡음
관리자(2007-06-14 10:53:00)
국악 미래 밝다 수준 높아졌지만 심사 공정성 제기 잡음 글 | 최정학기자 국내 최고·최대를 자랑하는 국악인들의 등용문, 전주대사습놀이가 지난 5월 1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서른세 번째 대회의 막을 내렸다. 그동안 ‘4대문화축제’로 함께 열리던 축제들이 올해부터 각각 분산 개최되면서 전주대사습놀이도 변화를 꾀했다. 2007 전주대사습놀이에서는 지난해까지 일반부와 함께 치러졌던 학생부대회를 9월에 분리 개최하고, 대통령상이 수여되는 판소리 명창부도 나이제한을 만 30세 이상으로 정했다. 질적 권위를 되찾기 위함이었다. 대회에 앞선 5월 13일에는 경기민요, 가야금병창, 살풀이춤, 남도민요, 풍물, 진도북춤, 여성국극 등 다양한 개막 축하잔치를 펼쳐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도 더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판소리 명창부 14명, 농악 4팀, 무용 22명, 기악 41명, 가야금병창 8명, 민요 13명, 시조 47명, 궁도 200명, 판소리 일반 15명 등 총 9개 부문에 걸쳐 364팀 543명이 출전했다. 참가율은 비슷했지만, 농악과 무용. 민요, 가야금 병창 등의 출전자 수는 오히려 줄어드는 등 부문별로 편차가 심했다. 참가자들의 수준은 부쩍 늘어났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김일구 판소리 명창부 심사위원장은 “그동안 전주대사습놀이 참가자들의 기량이 조금씩 떨어진다는 평이 있어왔지만, 올해는 전 분야에서 상당히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전주대사습놀이가 이제 안정권에 들어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전주대사습놀이의 꽃이자 대통령상이 주어지는 판소리 명창부문 장원은 김금미(43·서울 성북구 정릉동) 씨가 수상했다. 김금미 씨는 성음과 전체적으로 판을 이끌어가는 힘이 탁월했다는 평가와 함께 심사위원 전원에게 높은 점수를 얻어 ‘명창’반열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대회의 권위를 되찾고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몇 가지 변화를 시도한 올해 대회에서도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었던 문제점이 반복되었다. 특히, 생방송의 틀에 맞춘 대회진행은 전주대사습놀이가 갖고 있는 본래의 의미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과 전주실내체육관이 음악 경연장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은 올해도 제기되었다. 여기에 각 장르가 교차 진행된 본선 경연 방식도 혼선을 가져왔다는 지적이다. 심사와 경연의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올해 대회에서도 심사의 불공정 논란이 제기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각 부문 장원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판소리명창 김금미 △농악 화성농악보존협회(경기도) △기악 박제헌(경기도) △무용 유영수(전북) △가야금병창 박현진(광주) △민요 고금성(강원도) △시조 양동규(전북) △판소리 일반 김성환(서울) △궁도 서병재(경기) “고향에서 상 받아 가슴이 찡해요” “이 대회에 나와 꼭 춘향가 중 옥중가를 부르고 싶었어요. 이 대목은 음의 고저가 심하고 서정적이라 떨려도 제대로 소화하기 힘들고 목이 쉬어도 못하는 대목이라 한 달 전부터 목관리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서른세 번째 전주대사습놀이에서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해 ‘명창’반열에 오른 김금미 씨는 “무엇보다 고향에서 상을 받게 되어서 가슴이 찡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주대사습놀이 이사장인 홍성덕 씨의 딸이기도 한 그는 판소리를 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복중에서부터 판소리를 듣고 자랐다. 하지만, 그가 처음 선택한 길은 무용이었다. 1991년 제17회 전주대사습놀이 무용부문에 나와 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판소리의 길을 택한 것은 25살 때부터. 김영자 명창에서 사사받기 시작해 1994년 제1회 판소리 명창대회 최우수상(문화체육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지난 2006년에는 제7회 박동진명창 명고대회에서 명장부 최우수상(문화장관부상)을 차지하는 등 판소리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무용부문에 출전해 이미 인연이 있는 전주대사습놀이에 판소리로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   “금미는 창극을 참 잘해요. 판소리를 아무리 잘해도 창극에 있어 강약조절을 통한 감정전달이 어려운데 이것을 잘하고, 화음이 좋아요. 잘라빼는 부분도 일품이구요.” 스승인 김영자 명창은 김금미 씨의 소리를 “참 싸납고 옹골지다”고 평가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 더 잘하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김금미 씨는 앞으로도 꾸준히 연습해 완창발표회를 열어가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현재 중앙국립극장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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