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07.6 |
[문화현장] 먹색으로 찾아가는 韓생각들
관리자(2007-06-14 10:51:37)
먹색으로 찾아가는 韓생각들 글 | 고태봉(장수문화원 사무국장) 시골에서 산다는 것은 무진장 좋은 일이다. 사방으로 둘러싸인 깊은 산, 맑은 물, 평화로운 농촌, 그림 같은 생활들을 꿈꾸는 것이 찌들어 있는 도심의 습관에서는 더욱 일탈되어버리고 싶은 간절한 바람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바람일 뿐,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은 직장이 만만치 않아 수입에 어려움이 있고, 동화되지 못하는 이웃들과의 생각차이나 아이들의 교육문제, 문화적인 혜택(?)들이 성에 차지 않는다. 아니, 대부분의 귀농의 모습에서 이미 그러한 모습들을 확인하고 있다. 엊그제 장수에서는 원광대와 대전대 학생들과 함께 먹색을 찾아, 예술화에 접근해가는 17번째 ‘먹빛 찾기 행사’가 있었다. 먹빛을 찾아가는 것이니 당연히 그 소재들은 ‘문방사우’이다. 쟁이(?)들의 이야기와 만드는 과정에서의 숨은 이야기나, 실제 사용하는 문제나, 앞으로의 연구과제나, 만들어가는 체험까지 그 가치야말로 그림을 그리거나 붓을 잡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익한 시간들이 될 수 있었다. 주로 서양화에 기준한 학문이지만 미술 분야에서는 재료학의 연구가 상당히 진행되어 있다. 우리나라가 가지는 전통적 재료학적 가치는 서예 분야에서 그 맥을 확인할 수가 있는데 서예 분야에서의 문방사우 또는 재료학적 고찰 등과 관련된 논문은 단 한편도 존재하지 않는다. 서예가들이 설 자리가 없는 현실과도 관련이 있겠지만 오천년 역사가 부끄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최근에 전주시에서는 ‘한 브랜드’로 떠들썩하고 있다. 한옥, 한식, 한지, 한복, 한방 등이 그 대상이 될 것이다. 야생의 사자는 사냥을 해서 식구들의 배를 채우고 배가 부르면 늘어지게 자고, 자식을 기른다. 의식주는 물론 번식까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수 천 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라는 것이 동물과 다르지 않는 의식주와 번식을 똑같이 하고 있으니 여기까지 생각한다면 사실, 사람이라는 것은 동물과 다를 바 없는 본능적 대상이다. 교통사고로 죽고, 불치병에 걸려 죽고, 자연재해에 대항할 수 없는 연약한 것 또한 같다. 다른 것이 있다면 오직 생각하는 능력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 브랜드’에는 가장먼저 포함되어야 하는 것은 ‘한 철학’이다. (철학이라는 말도 사실은 일본 애들이 만든 말이기는 하지만 현재로는 달리 표현할 수 있는 것도 없고…) 한국 사람들의 생각이 있어, 한국 사람들의 집과, 음식과, 생활용품들이 나온 것이지 않는가? 그렇다면 당연히 한국 사람들의 생각을 체험하고,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전북의 가치가 정립되어야 함이 옳을 것이다. 시골에서 산다는 것은 우리의 삶의 가치를 확인하고 실천해갈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시골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가장 중요한 일은 한국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 될 것 같다. 우리가 현재 시행하고 있는 ‘먹빛찾기’같은 문화적, 공예적, 예술적 행위들은 나라살림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것이기는 하나 나름 데로 최선을 다하는 한국적 가치들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 사람들의 전통적 가치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것은 이렇듯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연구되고 있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의 정체성을 먼저 연구하여 객관적으로 밝히고 세계적 보편성을 찾아가는 것이 진정한 세계화의 길이며,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일이 될 것이다. ‘한 철학’의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 “우리꺼시 좋은 것이여어…” ● 군산- 3.1독립만세 운동 발생 기념 전시관 개관 3.1운동 정신 기리기 유선주ㅣ전주KBS 리포터 지난 22일 군산시 구암동에서는 동사무소 2,3층 유휴 공간을 이용해 3.1독립만세운동 기념 전시관을 조성하고 개관식을 갖았다. 군산시와 군산3.1운동기념 사업회에서는 한강이남 최초의 독립만세운동이 벌어졌던 것을 기리기 위해서 전시관을 열고 1920년대 만세운동이 벌어졌던 구암, 궁멀마을의 당시 사진과 군산시 옛 사진 17점과 구암교회에서 보관하고 있던 15점의 사진을 포함한 구암 3.5독립만세운동 관련 사진 20점이 전시돼 있다. 또한 독립만세운동 발생경위와 당시 재판기록 등 독립운동을 기록한 판넬 8점등도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군산 구암교회의 만세운동은 기미독립선언문이 낭독된 3월 1일 이후 한강이남지역에서 최초로 시작된 것으로 유관순열사가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운동의 주역으로 활동했던 4월1일보다 앞선 것이고 당시 구암교회의 교인으로 군산영명학교(현 제일고)를 졸업한 뒤 서울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에 재학 중이던 김병수 학생은 민족 33인중의 한 사람인 이갑성 애국지사로부터 독립선언문 200여 매를 전달받고 2월 26일 군산에 내려오게 된다. 그는 영명학교 은사인 박연세(구암교회 장로)씨 집에서 몇몇 지인들과 서울의 독립운동 상황을 은밀히 알리고 군산에서 독립만세 시위를 전개할 것을 협의하면서 군산영광여중, 고교 여학생들과 함께 3월 5일 오전 만세운동에 나선 것이다. 이에 참가자가 500여명으로 늘었고, 군산경찰서 앞에 다다를 때는 1천여 명으로 불어났는데, 당시 군산시의 인구 1만3천 614명중 한국인이 6천581명이었으니 한국인의 20%가량이 거리로 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셈이다. 종교계와 학생들이 주축이 된 군산의 3.5만세운동은 총 28회에 걸쳐 연 인원 3만 70여명이 참여했으며 사망 53명, 실종 72명 등의 순국자가 발생했다. 이후 매년 독립만세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군산에서는 후손들이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기념 전시관을 개관하게 된 것 인데, 특히 구암동산이 호남지역의 3.1독립만세운동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 지역으로 현재 군산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3.1운동 전시관이 건립되기 전까지 주민들의 접근이 용이한 동사무소 유휴공간을 민족정신과 전통문화를 계승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암동은 22일부터 6월 8일까지 18일간 구암교회에서 보관하고 있는 3.5독립만세운동 관련사진들을 추가 임대해 사진 전시회를 병행 실시하면서 관내 민족문화 유산을 시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