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6 |
[책을 엮고] 축제는 시민들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것
관리자(2007-06-14 10:49:26)
축제는 시민들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것
글 | 최정학 기자
‘2007 전주국제영화제의 성과와 한계’를 주제로 지난 5월 16일 열린 쉰세 번째 마당수요포럼의 쟁점은 단연 영화제와 전주시민들과의 소통에 관한 것이었다.
김남규 시의원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매니아들을 위한 영화제로는 성공했지만 시민들과 소통할 여지는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예산과 공간을 빌려준 전주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껏 수많은 축제들을 둘러봤지만 시민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축제가 성공한 경우는 한번도 보지 못했다는 것. 그는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시돈 전북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의 말도 의미 있게 다가왔다. 그는 전주국제영화제는 그 정체성으로 인해 영화자체를 가지고 시민들과 소통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하며, 함평 나비축제는 ‘해충’인 나비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성공적인 축제의 테마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축제 성공의 근간에는 군민전체의 자발적 참여가 밑거름이 됐다며, 영화제측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전주시민들이 발상의 전환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시민들과의 소통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까지는 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적어도 시민들과의 소통이 영화 자체보다는 영화제에 시민들이 어떤 형태로든 함께 참여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했다. 여기에 영화제측과 시민들이 함께 발상의 전환을 꾀해야 한다는 것도 공감을 얻었다.
2년 후면, 전주국제영화제가 10회를 맞이한다. 10회라는 것이 갖는 의미가 그리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그때는 현재의 고민들이 해결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