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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5 |
[서평] 전문가들에게 던지는 새로운 이정표
관리자(2007-05-14 15:59:20)
박용재ㅣ전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 남의 글을 평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매우 망설여지는 대목이다. 더욱이 음악에 관한 평은 더욱 더 그러하다. 왜냐하면 음악은 음악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이고, 음악을 듣는 사람이 갖는 그 당시의 감정과 느낌 등이 각기 다 다르기 때문에 음악에 대한 평도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우리 음악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 궁중음악과 민간음악이 그것이다. -흔히 우리 음악을 정악과 민속악으로 구분하여 정악(正樂)은 ‘바른 음악’이고, 민속악(民俗樂)은 ‘민간의 속된 음악’으로 구분하지만 필자는 음악을 음악 그 자체가 갖는 순수한의미로 해석해야하고 그것을 계층화할 수 없다고 판단되어 굳이 궁중음악과 민간 음악으로 구분하고자 한다-  궁중음악은 대개 궁중에서 행해지는 각종 의식에 차용되는 음악이고 민간음악은 민간에서 불리어지거나 연주되는 음악을 말한다. 궁중음악은 왕의 행차나 연례등과 같은 궁중의식에 차용되는 음악이기 때문에 음악을 그 자체로 인식하지 않고 의식에 차용되는 부수물로 여기는 까닭에 현장성 보다는 기록성이 강하여 그에 대한 옛글 속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기록들이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민간 음악은 그것이 의식에 차용되었든 음악 그 자체로서 의미를 부여하든 듣는 사람에 따라 그 음악에 대한 해석이 각기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기록성 보다는 현장성을 더욱 중시한다 하겠다. 이 책은 부재와 같이 ‘옛글 속의 우리음악 이야기’를 풀어 쓴 것이다. 옛글 속에 담긴 우리 음악에 대한 기록은 주로 기록성이 강한 궁중음악에 국한 할 수밖에 없다. 즉 현장성을 중요시 여기는 민간음악에 대한 기록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대개 음악 그 자체의 구조 파악에만 전념함으로써 감히 옛글 속에 담긴 우리 음악 이야기를 찾고자 하는 노력도 할 수 없고 하지도 못할 일이다. 필자와 같이 한문학을 전공한 사람만이 해 낼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누가 감히 자신의 전공 분야도 아닌 부분에 손을 댈 수 있겠는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전공과 동떨어진 분야에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큰 용기이다. 잘못 썼다가 전공자들에게 시시비비를 제공할 수도 있고, 정확한 출처 확인 요청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전문가이고 애호가라고 밝혔지만 필자는 이미 이 책을 통하여 우리 음악의 전공자로 재탄생되었다고 판단된다. 또한 이 책은 우리 음악이 한 단계 도약하는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동안 옛 글 속에서 우리 음악에 관한 이야기에 소홀해 왔던 음악 전공자들을 깨우쳐 주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그 내용이 우리 음악 전반적인 것이 아니고 일부에 국한되었다 할지라도 우리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써 꼭 알아야 할 내용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음악은 이렇듯 음악 전공자들만의 노력으로 우리 음악을 연구할 수는 없다. 주변 학문들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우리 음악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가장 바람직한 우리 음악의 발전방향이라 할 수 있다. 『홀로앉아 금을 타고』는 한국음악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에게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 주었다. 그동안 연구해 왔던 각종 결과물들이 이 책을 중심으로 재해석 되어져야 하고 여기에서 새로운 연구 결과물들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다만 여기에 머무르지 말고 필자의 전공인 한문학을 살려 더욱 더 많은 우리 음악 이야기를 찾아 2편 3편으로 계속 출판해 주었으면 한다. 왜냐 하면 음악 전공자들은 필자와 같이 한문학에 정통하지 못하여 깊이 있는 옛글을 찾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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