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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은 박사의 공간이야기] 아름다운 동물원 만들기
관리자(2007-04-13 18:40:10)
[형성은 박사의 공간이야기] 아름다운 동물원 만들기
아름다운 동물원 만들기
최근 관광산업은 21세기에 중요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대규모 레져시설인 동물원은 관광관련 인력의 고용창출과 관광객 유치, 현대사회에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와 교육적 측면에서 새로운 영역으로 각광을 받고 이다. 이것은 동물원의 역할이 현재의 역사적인 요청에 따라 ‘환경교육’과 ‘종의 보존’으로 요약될 수 있으며 이것은 레크리에이션적인 기능이나 지적욕구를 충족시키는 박물관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생태계와 인간사회의 관계를 배우는 것으로 지속적인 문명사회를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동물원 현황은 관리와 운영 면에 있어서 수도권의 일부 시설만이 주민과 관광객에게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으며 그 외 지역은 운영과 관리시스템의 낙후로 재정적자와 방문객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재정이 약한 동물원의 경우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한 생소하고 진귀한 동물과 시설의 설치가 미비하고 독특한 이벤트 부족 등으로 관람객의 감소와 재정적 어려움 그리고 이에 따른 고용인원의 확보 미비로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다.
동물원 시설현황
최근 수도권과 지방에 위치한 대부분의 동물원들이 놀이시설을 포함한 대규모 위락시설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청주동물원은 총 547마리의 동물들을 보유하고 있으나 현재의 단순 관람위주의 운영으로는 입장객 유치의 한계와 단순관람과 체험공간 놀이시설 등의 전무, 이용객들이 해마다 감소추세에 있다.
전주동물원의 경우 시민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동물원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올해부터 다른 지역의 동물원 운영 방법의 벤치마킹, 새로운 프로그램 도입 등으로 방문객을 유치를 계획하고 있으며 동물원에 어린이용 TV프로그램 촬영세트장과 어린이 체육시설 등을 설치하여 방문객 유치에 힘을 쏘고 있다.
또한 대전 동물원의 경우 지난 2004년 동물원 내 민간자본으로 운영되던 놀이시설을 통합해 동물원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상품을 개발, 테마형 위락시설을 만들고 있으며 진주시 동물원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동물원 운영은 물론 영업장들도 운영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진양호 공원과 더불어 동물원을 활성화하기 위한‘진주시 진양호 동물원 입장료 및 시설사용료 징수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에 대한 심사를 벌여 올해부터 시설사용료를 폐지하고 무료로 시민들과 외지관광객들에게 개방하기로 조례를 개정하였다.
이처럼 각 지역의 동물원들은 관람객 유치와 지역 레져시설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다양한 계획을 가지고 있으나 보다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동물원 활성화 방법은 보다 더 혁신적인 방법들이 요구되고 있다.
전라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섬 야생동물복원공원’조성 기본구상계획은 신안 다이아몬드 제도 내 대규모 야생동물복원공원 조성으로 서울대공원 등과 각 지자체의 울타리에 가두어 두고 보는 동물원의 개념에서 벗어나 섬이라는 독특한 장소에서 동물을 서식시키고 관람하는 생태 환경적 사파리개념과 전시장을 조성하여 일반 동물과 멸종위기에 처한 토종야생동물에 대한 복원사업을 진행하여 새로운 수요창출과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사업의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영화산업과 애니메이션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연계한 각 지역의 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기존의 낙후된 동물원 시설의 활성화 방법은 보다 발전적인 프로그램 없이는 생존의 가능성이 희박하다. 따라서 지방 동물원을 발전시키고 시민과 가까운 동물원 그리고 새로운 레져산업과 차별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 위하여 외국의 성공사례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마이스터 제도
일본 아사히카와시(旭川市)의 아사히야마(旭山) 동물원은 1994년에는 동물원의 고릴라와 원숭이의 기생충에 의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운영 관리상의 어려움과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1995년에 코쓰게마사오가 원장에게 취임하고 나서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는 일거에 사라졌다.
그는 동물원의 기본이 직원들의 적극적인 운영과 관리, 관람자를 위한 서비스마케팅의 중요성 그리고 시의 예산이 한정된 어려움을 인식하고 직원교육과 가이드를 만들고 여름방학에는 초등학교 학생을 위한 섬머스쿨을 열었다.
어린이들 가운데에는 동물도감을 알고 있어 진짜 동물을 볼 필요가 없다고 느끼고 있는 아이들이 직접 토끼나 집오리등과 만날 수 있는 ‘만남광장’과 원주형의 수조에 바다표범이 내려오는 것을 기다리는 기대감, 펭귄이 물의 가운데를 헤엄쳐 건너는 모습을 아주 가까이서 관찰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게 조정하였다.
또한 다양한 동물전시로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아사히야마 동물원과 약2700킬로 떨어진 오키나와 이시가키섬의 오하마중학교와를 인터넷으로 연결하여 따뜻한 지역의 학생들이 펭귄 등 한냉지 동물의 생태를 영상으로 배우는 원격수업을 실시하였고 동물원에서는 직원이 카메라가 붙은 소형 컴퓨터를 가지고 무리를 돌며 명물인 펭귄의 산보나 수중 터널을 빠져나가는 모습, 바다표범의 영상을 보내고 걷는 방법이나 먹이의 종류 등을 해설해 주었다. 또한 학생에게서는 동물에게 혈액형은 있는 것인가?, 곰은 아기를 어떻게 성장시키는 것인가? 라는 질문지를 만들어 동물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고 진기한 동물을 수입하여 동물원과 태어나는 어린동물의 소식을 방송을 통해 홍보하여 시민들에게 동물원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였다.
그 외에도 동물원을 시민 스스로 참여하고 주체가 될 수 있는 시민 참여형 동물원을 만들기 위하여 ‘시민참가 추진 조례’에 의해 시민이 주체가 되고 봉사할 수 있는 동물원 만들기의 ‘마이스터 제도’를 만들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동물 본래의 생태를 보여주는 ‘행동전시’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폐원 위기에 있었던 아사히야마 동물원을 일본의 대표적인 동물원으로 발전시켰으며 동물원을 동물원의 기존 기능에 만족하지 않고 수족관, 리조트시설을 비롯한 관광·서비스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 일본 지방활성화의 방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아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기술로 신시장의 개척에 도전하는 일본인에게 표창하는 ‘제 5회 일본 이노베이터(innovator) 대상’을 수상하였다.
인구36 만명의 아사히카와시는 1996년에 연간 26만 명이던 동물원 방문객 수는 2005년도에 200만 명을 돌파하였고 시 전체의 관광객 수가 2005년도에 564만 명(전년도대비33%증가)으로 과거 최고를 기록하는 등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지역발전에 절대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동물원의 고정 틀을 뛰어넘어 폐윈 위기에 직면한 동물원을 위기를 극복하고 연간 2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올 수 있었던 것은 직원과 시민이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이것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브룩휠드 동물원의 유니버셜디자인
시카고에서 차로 30분 정도의 조용한 주택지에 1934년에 개원한 브룩휠드 동물원이 있다. 이 동물원은 미국의 대표적인 동물원으로 특히 희귀한 동물인 오카피(okapi)의 번식이나 사육시키고 있으며 최고 수준의 유니버설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레크리에이션, 교육프로그램 그리고 시설환경으로 연간 22만 명의 어린이와 고령자 등이 방문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물원으로 1999년 미국 뮤지엄아쿠세시블상을 수상하였다.
브룩휠드 동물원은 방문객에게 가까이서 동물을 관찰 할 수 있도록 동물우리 바닥이 높게 설계되어 있으며 바위벽에 히터 코일이 내장되어 있고 낮고 높은 창이 설치되어 방문객인 어린이와 어른의 신장차이를 고려한 시설과 어린이들의 수술체험을 위한 시뮬레이션 수의실를 갖추고 있으며 아이들과 장애자 등 이용자의 요청으로 실물 크기의 동물 동상이 설치되어 있다. 동물원의 안내도와 지도는 픽토그램으로 누구에게나 이해하기 쉽게 디자인 되어 있으며 휠체어나 유모차의 이용자를 위한 평탄한 루트 설치 이외에 시각장해가 있는 사람에게 큰 문자나 명확한 색체, 콘트라스트를 이용한 지도를 준비하고 있다. 더욱이 후각(동물냄새)과 소리(동물의 울음소리)를 어떻게 알릴 것 인지를 연구하여 냄새 가이던스와 같이 동물 냄새를 맡을 수 있게 사인물을 개발하였으며 우리 안을 비추는 모니터는 방문자에게 자유롭게 카메라 앵글을 바꿔가며 찍을 수 있고 동물우리 주변에는 돌고래나 곰, 고릴라, 기린, 개구리, 도마뱀, 등의 실물크기의 미니어처의 평면 모형을 설치하여 학생들의 단체견학과 가족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동물원이 흥미로운 것은 동물과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과 재미있는 시설을 통해 동물을 쉽게 이해 할 수 있게 모델룸에서 동물의 사육법을 체험할 수 있고 우리청소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어트랙션의 설비와 퀴즈 형식의 컴퓨터나 놀이터에서 플레이트의 질문과 대답을 고르거나 게임을 통해 동물에 관한 지식과 생태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장애인을 위해 액세스 코디네이터를 두어 동물원을 방문하는 장애인에게 ADA(장해를 위한 미국인법)의 기준에 적합한지를 스탭 간에 검토하여 도와주고 있으며 어린이나 고령자, 장해가 있는 사람으로 구성된 포커스 그룹을 초대하여 동물원의 서비스 제도를 설명하고 액세스 스티커 제도를 만들어 청각장해나 심장병, 호흡곤란자에게 이 스티커를 기입하게 하여 우선적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였다.
이렇게 브룩휠드 동물원은 지역 주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쾌적하고 활기찬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여 세계적인 동물원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처럼 동물원의 활성화 방법은 기존의 동물원 운영방식이 아닌 새로운 접근방식과 아이디어 그리고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노력하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제도의 개선으로 발전 가능할 것이다. 현재 지방의 소규모 동물원들이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활성화 방안 프로그램들은 지역과 주변의 여건에 맞게 획과 실천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직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없고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 노력할 수 없다면 동물원으로서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