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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넘치는 生生 삶 만들기] 이기적인 웰빙, 이타적인 로하스
관리자(2007-04-13 18:35:16)
[초록이 넘치는 生生 삶 만들기] 생활협동조합
이기적인 웰빙, 이타적인 로하스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찾는 곳이 있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각성과 사회에 대한 공동체적 가치 각성을 근간으로 하는 생협이다. 생협은 단순히 자연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는 농법으로 지은 유기농산물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곳만은 아니다.
이기적인 웰빙을 넘어서 이타적인 로하스(Lifestyle Of Health And Substantiality의 약자로 신체 및 정신적인 건강함을 불론, 다음세대를 위해 건강과 환경을 해치지 않는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를 꿈꾸는 사람들의 근거지다.
농업과 먹을거리를 지키기 위한 운동과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급식, 생활 속의 대안운동과 사회참여에도 적극적이다. 나처럼 녹색정당을 만들고 싶거나 대안 사회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생협은 희망의 땅이자 조직적인 가능성이다.
생협의 역사는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생명사상을 근간으로 1986년 창립한 ‘한살림’에서 출발한다. 지금은 19개 지역조직에 13만 명의 회원을 자랑한다. 전국적으로 170여개의 생협이 있고 조합원의 수는 33만 정도로 추산된다. 규모가 커지면서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졌다. 안전적인 생산과 판로의 확보가 가능해졌고 도농 교류나 자체적인 프로그램이 활발해졌다. 소비자는 다양한 품목으로 이전보다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생협은 주인은 생산자와 소비자, 즉 농민과 시민이다. 보통 3만원의 출자금과 5천원 정도의 가입비를 내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회원이 되면 생협에서 진행하는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행사나 강좌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전북지역 생협의 출발은 한울 생협이다. 1991년 주부들과 변산의 유기농가 6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한 한울회를 통해 8년 동안 직매장 없이 직거래 나눔을 꾸준히 해오다 9년만인 2001년 2월 한울생협을 창립해 현재 1천7백 명의 조합원이 있다. 생협이 전국화하고 규모화 되는 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는 유기농가와 지역의 농산물을 우선하고 자원순환형 지역사회를 지향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오랜 경험을 통해 소모임이나 캠페인도 활발하고 체계적이다. 1월은 내복입는 달, 2월은 양초 켜는 달 등 매 달 주제를 정해 회원용 소식지를 발간하며 5월엔 생명학교를, 여름과 겨울방학엔 아이들을 위한 ‘어우러기 자연학교’를 운영한다.
이밖에도 쌀소비를 위한 ‘떡모임’과 들꽃과 나물을 캐는 ‘산야초모임’, 재활용 옷 만들기, 면생리대 활용법, 아토피를 연구하는 ‘낮은 울타리’등의 소모임이 있다. 지난해는 재활용품 리폼 대회를 열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정읍·전주 한살림의 조합원은 1,200명. 기존의 조합원을 감안해도 2003년 조합이 결성된 지 불과 3년 만에 이룬 성과로는 큰 편이다.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는 조직의 저력이 드러난다. 농촌지역 소비자생협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정읍 한살림의 출발은 재미있고 독특하다. 책 읽기 모임에서 공동육아를 고민하던 주부들이 모태가 되었다. 두부, 된장도 만들고, 천연염색도 배우며 즐겁게 지내던 중 한분이 유기농산물로 떡과 두부를 만드는 작은 식품 회사를 만들었다. 또 모임에는 유정란을 생산하던 농가도 있었는데 이 분들의 두부와 유정란을 공급받는 가정이 약 150 가구로 늘어나면서 정읍 한 살림을 만드는 밑바탕이 되었다. 소박한 매장이지만 지역공동체를 꿈꾸는 주민들의 희망이 담겨있다.
일 년에 4번, 가족과 함께하는 생태체험을 실시하며, 아이들의 밥상과 간식의 식품첨가물과 아토피 등의 환경질환을 주제로 봄과 가을 두 차례의 엄마 학교를 연다.
한울생협과 함께 소비자 운동차원에서 한미 FTA 진실학교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전주생활협동조합은 물류와 유통에서 소규모 생협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국생활협동조합연대 활동을 하던 회원들이 뜻을 모아 2003년에 발족했다. 인터넷을 통한 주문으로 맞벌이 가정에 인기다. 전국물류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품목이 다양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무점포 배송으로 유통마진을 줄이고 구석구석 배달 망을 구축하여 조합원의 요구를 충족시켰다.
물품, 식품안전, 홍보위원회와 지역모임이 전주생협을 움직이는 틀이다. 5개 마을 모임과 아토피 동아리의 소모임을 통해 생협의 필요성도 알리고 정보를 나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식품안전교육에도 열심히 참여한다. 익산의 솜리생협도 생협연대 소속이다.
생협이 꼭 먹을거리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 주민이 건강과 의료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만든 협동체로 주민들이 공동출자해서 의료기관을 직접 설립, 운영하는 ‘의료생활협동조합’ 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1994년 안성의료생협을 시작으로 2003년 전주에도 전주의료생협이 만들어져 평화동에 무지개한의원이 운영중이다.
친환경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생협으로만 집중되는 것은 아니다. 유기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을 시장 개념으로만 바라보는 자본이 개입하면서 외국산 유기농산물, 유통만 하는 친환경매장이나 백화점의 친환경농산물 코너 등의 판매가 늘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시민의 필요를 협동적으로 해결하고 나만이 아닌 우리사회의 대안적인 가치를 모색하면서 자연과 사람, 도시와 농촌이 모두 잘사는 생협의 원칙과 정신을 견지할 때만이 자본의 공세를 이겨낼 수 있는 길일 것이다. 위기는 곧 기회다. 삭막한 콘크리트 숲에 싸인 도시가 답답하거든 생협을 한번 찾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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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울생협
han-wool.co.kr ☏ 063)252-7688
3만원 이상 사전주문시 주 3회(월·수·금) 배송.
▶전주생협
www.jjcoop.or.kr ☏ 063) 246-2588~9
3일전 인터넷 주문, 주5일 배송 가능, 1만5천원 이상, 미만시 공급 수수료 2천원 부담
▶정읍 전주 한 살림
www.hansalim.or.kr/
평화동 매장 _ ☏ 227-5370 정읍 상동 매장 _ ☏ 532-4526
주 1회 배송 4만원 이상, 미만시 공급 수수료 3천원 부담
▶전주의료생협
http://medcoop.or.kr/jeonju ☏ (063)221-0525(조합사무실) 227-0525(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