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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일상탈출, 영화제 속으로
관리자(2007-04-13 18:02:44)
[전주국제영화제] 일상탈출, 영화제 속으로 글 | 최정학기자
해마다 4월말이 되면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영화 속 꿈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곁을 찾아온다.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는 4월 26일부터 5월 4일까지 9일간에 걸쳐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영화의 거리 극장, 전북대문화관 등에서 펼쳐진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주제는 ‘관객 감동 영화제’와 ‘국제 브랜드 영화제’, 190편에 달하는 영화뿐만 아니라 관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로 감동을 주는 영화제를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올해 국제영화제에서는 국내외 출품작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국내에서 661편, 해외에서 374편이 출품되어, 전년 대비 147편(17%)이 늘어나는 등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 출품작의 경우 올해는 단편 출품을 받지 않았음에도 지난해 48개국 365편에서 올해는 51개국 374편으로 늘어났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올해 출품작의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게 된 배경으로 ‘디지털 삼인삼색’의 해외영화제 상영을 통한 전주국제영화제의 인지도 상승과 한국 영화 시상제도 확대를 통한 군내의 관심 증가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은 그간 아시아 지역 중심의 감독 선정에서 벗어나 유럽지역까지 그 관심을 넓혔다. 자신만의 독특하고 창조적인 영화 언어를 구축한 유럽의 세 감독을 선정했다.
56세의 나이에 연출한 영화 <살아있는 세계>와, 2006년 작 <기호들>이 각각 칸영화제에 상영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기본적인 영화 요소만을 가지고 가장 영화적인 영화를 만드는 미국 출신의 프랑스 감독 유진 그린, 『카이에 뒤 시네마』를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래, 디지털 시대 가장 탁월한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이론가로, 또한 크리스 마르케와 장 뤽 고다르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에세이 영화’의 진정한 계승자로 평가받고 있는 독일 출신의 하룬 파로키, 세 번째 장편영화 <뼈>가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상영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 자크 리베트 역시 ‘진정 위대한 영화감독’이라 인정한 포르투갈의 페드로 코스타. 유럽에서 활동하는 세 명의 감독이 참여하는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은 그 어느 해보다 신선함이 기대된다.
영화 제작 현장의 전문가에게 그 분야의 미학적이고 실천적인 특징들을 살펴보고, 풍부한 경험에서 쌓인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대표적인 학술프로그램 ‘마스터 클래스’는 올해 한·중·일 삼국의 거장 미술감독들을 초청한다. 최근 ‘타짜’로 그 실력을 검증받는 한국의 양홍삼, 그동안 장이모우 감독이나 첸카이거 감독과 작업을 해왔으며 최근에는 ‘황후’ 작업을 받았던 중국의 후오 팅샤오, 2004년 최양일 감독의 ‘피와 뼈’로 일본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이소미 도시히로 미술감독이 참여한다.
‘시네마스케이프’는 올해에도 영화미학의 정점에서 새로운 미학적 지평을 열어 보이고 있는 전세계 거장감독들의 신작과 주목할만한 중견 및 신인감독들의 작품을 엄선해 상영하고, 한국단편영화들을 비평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한국단편의 선택’은 올해부터 경쟁부분으로 진행해 3편에 총 1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영화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명감독들을 재조명하는 ‘회고전’에서는 아직 한국관객들에게 충분히 소개되지 못했던 거장 감독 ‘피터 왓킨스’를 소개한다.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영화를 만들어 온 피터 왓킨스의 작품 중 9편을 상영, 전쟁의 참혹성과 공권력에 희생당하는 개인 그리고 거대 언론 권력에 대한 경계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특정 지역의 영화들을 모아 상영하는 ‘특별전’에서는 수교 50년을 맞은 터키의 영화들을 상영한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약 40여 년 동안 만들어진 영화 중 대작 8편을 상영, 독특한 영화적 전통과 미학을 발전시켜 오고 있는 터키 영화의 저력을 보여준다.
일반 극장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실험적인 영화들을 소개함으로써 대안적인 영하미학의 최전선이 어디에 있는가를 가늠해보는 ‘영화보다 낯선’은 올해 아르타바즈드 펠레시안 감독과 하룬 파로키 감독의 특별전을 기획, 이들의 특별강연과 함께 작품을 상영한다. 러시아의 다큐멘터리 감독인 아르타바즈드 펠레시안 감독은 장 뤽 고다르 감독이 ‘영화의 신’이라고 칭했던 인물로,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내한해 자신의 영화작업에 대한 특별 강연을 진행한다.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이론가로 ‘독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미지의 감독’이란 별칭을 얻고 있는 하룬 파로키 감독은 ‘Respite’라는 작품으로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에도 참여하는 감독, ‘영화보다 낯선’을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한 두 차례의 특별 강연을 갖는다.
올해 첫 선보이는 ‘숏!숏!숏’은 전죽국제영화제가 전주정보영상진흥원과 전주영상위원회와 함께 제작비, 장비, 로케이션 등을 지원하는 디지털 단편 제작지원 프로젝트로 한국 단편 영화의 미학적, 산업적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 ‘폴라로이드 작동법’의 김종관, ‘인간적으로 정이 안가는 인간’의 손원평, ‘장마’의 함경록 등 세명의 젊은 감독이 참여해 단편영화의 독특한 미학적 성찰과 매력적인 화법을 보여준다.
행사 운영에 있어서는 ‘JIFF 서포터즈’의 도입이 눈에 띈다. 지난 해 까지 ‘JIFF 패밀리’제로 운영했던 것을 대폭 수정해 올해부터는 ‘JIFF 서포터즈’라는 이름으로 운영된다. 서포터즈 회원들에게는 다양한 할인혜택과 서포터지 전용 라운지 이용 혜택뿐만 아니라,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입석관람권’ 제도를 통해 매진된 상영작도 입석 관람할 수 있다.
‘도서관 프로젝트’는 영화 시작 시간을 기다리는 관람들에게 쉼터를 제공해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메인행사장으로 이용될 동진주차장 내에 마련된 ‘도서관’에서 관객들은 다양한 영화관련 서적들과 함께 영화제 관련 정보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올 영화제는 다양한 ‘볼거리 이벤트’와 ‘먹거리 이벤트’, ‘쉴거리 이벤트’ 등을 준비해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을 ‘감동’시킨다는 계획이다.
전주국제영화제
JEON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
행사기간 : 2007.04.26~05.04
주최 :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주관 :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