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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4 |
[전주국제영화제] 인터뷰Ⅱ - “특이하다고해서, 어렵지는 않아요”
관리자(2007-04-13 18:00:16)
인터뷰Ⅱ - “특이하다고해서, 어렵지는 않아요”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서울대학교 물리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상이론을 전공했다. 2001년 <씨네 21> 영화평론상 최우수상 수상하고, 지난 2005년부터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다.] Q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의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A 전주국제영화제는 여전히 프로그램의 내실화와 안정화에 주력해야 하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올해 몇 가지 바뀐 것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선 인디비전과 디지털스펙트럼을 하나의 경쟁부문으로 통합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영화 쪽의 시상 및 상금을 대폭 늘렸습니다. 보다 우수한 한국독립영화를 영화제로 가져오고, 또 그 영화들을 지원하기 위한 전주국제영화제의 노력이라 하겠습니다. 한편 NETPAC(아시아영화진흥기구)의 협조로 올해부터 아시아영화들을 대상으로 한 NETPAC상을 신설하게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전주국제영화제가 제대로 된 국제영화제의 꼴을 갖춰가고 있다고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Q 경쟁섹션이 <인디비전> 하나로 통합되었는데, 디지털스펙트럼 섹션이 없어진 이유는? 그럼, 올해 <인디비전> 섹션 성격의 변화도 있나요? A 무엇보다 디지털이 더 이상 대안적 매체가 아니라 단순히 필름의 대체물이 되어가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원래 취지에 걸맞은 영화들을 <디지털스펙트럼> 섹션을 위해 골라오기가 점점 어려워졌던 것이죠. 물론 디지털의 미학이라 할 만한 것을 계속해서 개척해나가고 있는 영화작가들도 있습니다. 올해 통합된 <인디비전>은 그러한 새로운 미학적 탐색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않으면서 신인감독을 발굴, 소개하는 작업을 계속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즉 전주국제영화제가 디지털에 대한 관심을 버렸다, 라고 생각하는 건 오인이라는 것입니다. Q 올해 유난히 감독들의 특별강연이 많은 것 같은데, 어떤 의도에서 준비하셨나요? A 영화제에서는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라는 게 마련되어 있죠. 하지만 대개의 경우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서 거의 형식적인 행사로 그치고 마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런 아쉬움을 보완하고자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확장한 ‘씨네토크’ 섹션을 작년부터 마련해 왔는데요. 내실 있는 특별강연의 수를 늘리고 ‘씨네토크’ 같은 섹션을 마련하는 것도 다른 영화제들과 차별되는 전주국제영화제만의 특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 가운데 하나입니다.   Q 프로그램면에서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올해 특히 주력한 부분이 있나요? A 상업적이지 않은 영화들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렵다고 말하는 건 좀 이상합니다. 국내 개봉관이나 여타의 영화제에서 보기는 좀 힘들지만 전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이한 영화들이라고 말한다면 또 모를까요. 하지만 특이하다고 해서 꼭 어려운 것은 아니죠. 가령 올해 특별전으로 마련된 아르타바즈드 펠레시안 감독의 실험적인 영화들은 전대미문의 방식으로 보는 이에게 강렬한 감정적 체험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정말 음악적이죠. 하지만 결코 어려운 영화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여하간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굳이 프로그래밍의 성격을 바꾸려 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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