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4 |
[전주한옥마을에 '모리에서다' 개관] 전통의 거리에서 펼처진 실험 예술 공간
관리자(2007-04-13 17:55:12)
[전주한옥마을에 '모리에서다' 개관]
전통의 거리에서 펼처진 실험 예술 공간 글 | 최정학기자
전주한옥마을에 다원예술공간 ‘모리에서다’가 문을 열었다.
‘모리’는 산의 옛말, ‘모리에서다’는 그 이름이 갖는 뜻처럼 ‘문화예술교육 및 다원예술기획, 전시를 통해 더불어 사는 좋은 세상 만들기’는 지향하는 공간. 김동화, 최진성 씨와 함께 ‘모리에서다’를 연 구혜경 전시기획자는 “지속적인 전시와 교육활동을 통해 예술과 대중이 소통할 수 있는 폭을 넓히고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다원예술공간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24일에는 첫 전시 ‘돼지 날다’와 함께 개관행사도 가졌다. 지난해 ‘무진장 아이들의 마을사랑 프로젝트’를 통해 만나 의기투합, ‘모리에서다’를 개관하게 된 구혜경, 김동화, 최진성 씨 모두 돼지띠. ‘돼지 날다’에는 앞으로 돼지띠 예술가들이 뭉쳐 뭔가를 펼쳐나가겠다는 다짐이 담겨있다. 전시에는 김동화와 최진성 씨를 비롯해 김민자, 곽승호, 한 대, 이상훈, Geng Xue 등 서울, 광주, 부산, 전주, 중국 등에서 다양한 성향과 개성을 가지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열다섯 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돼지 날다’를 주제로 평면에서 설치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다.
“기존의 갤러리 공간이 아니라 공간 자체가 갖고 있는 특성과 지리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늘 열려있는 공간, 누구라도 와서 창작역량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습니다.”
생활하는 공간에서 언제나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때문에 이들은 언제라도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나갈 수 있는 준비를 하고 관람객들을 맞이하겠다고 한다. 또 하나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한옥마을이라는 이곳의 지리적 특성이다.
“한옥마을은 전통을 중심으로 문화가 흐르는 곳입니다. 우리는 굳이 전통을 고집하지는 않을 겁니다. 전통의 한가운데에서 실험적인 다원예술을 보여줄 계획입니다. 한옥마을 차원에서 볼 때도 보다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생겨나는 것이 될테구요. 여기에 심심 등 한옥마을과 구도심 일대의 여러 문화단체와 시설들과 연계해서 사업을 진행한다면, 한옥마을 전체를 아우를 수도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펼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들은 ‘큰 욕심’은 내지 않겠다고 한다. 작지만 서서히 뿌리가 내려지듯 작은 활동들을 하나씩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언젠간 큰 문화의 물결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다.
한편, 이날 개관식에서는 ‘돼지 날다’ 전시 오픈과 함께 풍물과 함께 문을 여는 한마당 어울림 굿과 참여작가들이 시민들과 함께 한 퍼포먼스 등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