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3 |
[문화현장] 푸진 굿 한판에 막걸리 한잔
관리자(2007-03-14 11:19:02)
푸진 굿 한판에 막걸리 한잔.....2007년 정월 대보름굿
이명훈ㅣ고창농악전수관 관장
정월 대보름때가 되면 동네마다 굿 칠 준비를 하기 위해 악기를 수리하고 종이에 물을 들여 정성스럽게 나팔꽃 모양으로 종이를 접어 고깔을 만들고 막걸리 한동이 놓고 굿을 어르는 소리들이 끊이지 않았었다. 매굿과 판굿을 치기위해 걸립을 몇날며칠을 하였으며 어느정도 기금이 마련되면 열 나흩날 매굿을 치고 보름날 전문굿패(고창에서는 해방전후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 박성근패, 김만식패가 가장 유명하였다)를 불러다가 문굿과 판굿을 하루종일 쳤다고 한다. 이 전문패가 어느 마을에 떴다 하면 그 마을 집집마다 쌀이 한 가마씩 없어질 정도로 구경꾼들이 사방에서 몰려들었다 하는데 그 규모가 가히 짐작이 간다.
고창에서는 각 마을마다 특징있게 당산제, 천제, 풍어제, 짐대(솟대)세우기, 줄감기, 철륭굿등을 크게 지냈으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마을이 많이 있어서 정월 대보름이 되면 여기저기에서 굿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고창농악보존회에서는 1991년부터 2006년까지 정월대보름체험을 실시하여 마을마다 돌아다니면서 보름굿을 쳐 왔으며 그동안 굿의 백미인 문굿을 여러 차례 보름 기간 때 마을에 직접 들어가 재현해내었으며 이러한 마을 사람들과의 직접 체험을 통해 고창의 보름굿을 정리해왔다.
2007년 정월대보름굿 체험은 이러한 경험들을 토대로 고창 농악전수관과 고창의 각 마을에서 이루어진다.
3월 2일부터 3월4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데 첫날은 고창의 보름굿에 관한 교양시간으로 이론교육 및 시청각교육이 있으며 당산굿, 샘굿, 매굿(마당굿, 조왕굿, 철륭굿, 샘굿)가락을 배운다.
둘째날은 음력으로 열 나흩날, 마을마다 매굿이 이루어지므로 팀을 짜서 마을에 들어가서 매굿을 같이 쳐보는 체험을 한다. 마을사람들과 현장에서 같이 굿을 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며 마을 크기에 따라서 밤늦게까지 굿을 칠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다.
셋째 날은 고창농악전수관에서 보름굿 체험을 집약적으로 한다.
당산굿, 매굿, 줄디리기, 줄굿, 오방돌기, 줄다리기, 줄감기, 당산제, 판굿, 솟대세우기, 장승세우기, 널뛰기, 제기차기, 쥐불놀이, 미니 솟대 만들기 등등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