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3 |
[문화현장] “공연자와 관객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간 만들 것”
관리자(2007-03-14 11:15:40)
“공연자와 관객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간 만들 것”.........오페라 아트홀 개관
최정학기자
전주에서 가장 높은 인구밀집 지역이면서도 그동안 별다른 문화공간이 없었던 전주 서남부권에 복합문화공간이 문을 열었다.
지난 2월 23일 ‘오페라 아트홀(관장 안상철)’이 전주시 평화동에 문을 열었다.
“원래 친구가 레스토랑으로 운영하던 공간입니다. 그 친구와 뜻이 맞아 문화공간으로 운영해보자고해서 시작한거죠. 관이나 기업 등 큰 규모의 스폰서가 없는 상태에서 민간이 문화공간을 시작한다는 것이 어찌보면 무모해보일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군가라도 이런 일에 미쳐서 판을 벌이지 않는다면, 늘 같은 상태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민간에서 벌이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이 공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페라 아트홀’의 가장 큰 특징은 여러 형태로 변용이 가능한 형태의 공간이라는 점이다. 공연과 관람이 이루어지는 홀 이외에도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2층의 복식 발코니와 야외공간까지 갖고 있다. 변형 가능한 무대와 객석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음악,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창의적 연출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공연 후에는 공연자와 관객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문화카페 기능도 할 수 있다.
“이곳은 2층 높이에 야외 공간도 있고, 발코니도 있어서 좀더 창의성 있는 활동과 기획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울의 경우에는 이미 극장카페라고 해서, 공연과 카페기능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요. 공연이 끝나면 공연자들과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합석해함께 얘기를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거죠.”
안상철 관장은 이곳을 공연자 보다는 관객 위주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절제되고 통제된 상태에서 공연을 감상하게 하기 보다는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 에티켓을 지켜나가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것이다.
“지난 25년간 연극을 하면서 주로 공연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왔어요. 내가 피땀 흘려서 준비한 공연인 만큼, 관객들이 진지할 것을 바랬었죠. 단적인 예가 공연 중 이동금지나 음식물 반입 금지 같은 것이 되겠죠. 물론, 전용문화공간에서는 공연장의 특성상 이것이 힘들죠. 하지만 관객입장으로 공연장을 찾으면 생각이 조금 달라져요. 답답한거죠. 공연을 보면서 커피도 한잔 마시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이곳은 가볍게 차 한잔 마시면서 편하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오페라 아트홀’은 대관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제작 시스템을 갖추고, 예술공연과 문화행사를 기획해 실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문·예·창 ‘데미샘’을 만들었다. 안상철 관장이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데미샘’은 극단과 청소년연기아카데미를 이미 조직했고, 인형극단도 오는 6월 중 결성 예정이다.
“지역적으로 이곳 서남부권은 전주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문화공간의 소외지역으로 남아있던 공간입니다. ‘오페라 아트홀’이 이런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시킬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이곳에서 창의성 있는 다양한 문화활동들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안상철 관장의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