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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3 |
[책을엮고] ‘스스로 마을을 만들어나가는 사람들’
관리자(2007-03-14 11:09:51)
농촌의 현실이 갈수록 각박해져가고 있다. 세계화의 바람 속에서 농산물의 가격을 갈수록 떨어져 가고, 더 이상 농사를 지어 살아가기 힘든 농민들은 지금도 하나둘 농촌을 떠나고 있다. 빈집은 늘어가고, 노인들만 농촌을 지키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번 호 특집 ‘마을가꾸기’ 취재를 위해 찾아간 대승마을과 와룡마을의 사정도 겉모습으로는 다른 농촌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마을 주민들의 얼굴은 여느 농촌과는 달랐다. 와룡마을은 지난 2003년부터 진안군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으뜸마을가꾸기 사업’에 선정되어, 마을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실행하고 있다. 이 마을은 ‘으뜸마을가꾸기 사업’에 선정되기 전부터 주민들이 공동으로 농작물을 가공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좋은동네’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해오고 있었다. 여기에 ‘으뜸마을가꾸기 사업’ 더해지면서 마을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되었다. 마을가꾸기 사업의 추진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강주현 씨는 WTO나 FTA 등으로 농촌의 현실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조금만 힘을 모으면 도시 못지않게 잘 살 수 있는 곳이 바로 농촌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마을은, 마을에서 생산된 농작물을 마을에서 자체 가공해 훨씬 높은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었다. 대승마을은 약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마을에 10개의 한지공장이 있었을 만큼 조선시대부터 한지로 유명했던 마을이다. 현재 이 마을에 있는 한지공장은 전부 폐허가 되어 있는 상태지만, 여전히 우수한 한지 인력이 많이 살고 있다. 이 마을에 다시 한지를 시작해보겠다고 한 것은 약 3년 전. 마을 주민들은 마을 주위마다 닥나무를 심었고, 우연찮게 알게 된 행정자치부의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에 한지를 특화하겠다는 계획으로 선정되었다. 마을주민들도 향후 5년 안에 마을의 인구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계획하는 등 의욕으로 들떠있다. 이들 마을이 갖고 있는 공통점은 ‘마을만들기’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주민들이 이미 마을을 살리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실험해왔다는 것. 주민들이 ‘마을만들기’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이런 경험까닭이었다. 농촌의 현실을 타개해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이 두 마을이 시사해주는 바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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