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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8 |
[민예총 대토론회]제3분과 기조(순수)예술지원, 현황과 개성방안
관리자(2006-08-08 11:35:42)
기초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주목하자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전북미술포럼대표 신석호 씨는 먼저 심각한 문화와 예술의 황폐화를 언급하며 문화산업화가 지배적 의식구조를 이루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신 씨의 주장은 반성을 기초로 한다. 지역의 정책이 예술에 대하여 무심했음도 사실이지만 예술계 내부의 대응도 미약했다는 것이다.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가 기초예술 강화의 지점이 되어야 한다. 기초예술이 지원에 의한 활성화의 대상이 아니라면 예술의 사회적 관계와 연동하여 가치지향성 개입의 문제로 환원시켜야 한다.” 예술에 대한 내부적 논의 부재를 인식하고 출발해야 한다는 발언도 같은 맥락에 있었다. 그는 “현 상태에 대한 인식의 확산이 전제되어야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촉발시킬 것인가라는 문화 민주주의적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두 번째 발제자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정책기획팀장 염신규 씨는 “기초예술의 회생은 가능한가?”를 물었다. 기초예술이라는 용어는 2004년을 전후하여 이윤추구가 목적인 문화산업 및 대중예술에 대한 상대적 개념으로 등장했다고 한다. 그는 기초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을 순수예술의 등가물, 문화산업의 원형적 텍스트, 보다 확장하여 일상적 삶에 기반한 예술 등으로 정리했다. 그리고 현재 지원정책이 첫 번째 관점을 바탕으로 장르 중심 지원의 틀에 갇혀 있음을 비판했다. “환전 가치에 치우쳐 있는 최근의 문화정책은 예술을 무의미한 경쟁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 기초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주목하자. 기초예술이 정치, 경제 등 사회의 제반 영역에 대하여 끊임없이 비판적 성찰을 제공할 수 있으며 자율성과 공공성을 바탕으로 무형의 가치를 재생산한다는 것을 그 존립의 근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기초예술의 위기가 예술가의 열악한 생존조건이 아니라 예술이 사회적, 경제적 논리에 종속된 현실에서 비롯되었음을 예술계 안팎으로 알려야 한다.” 토론에 나선 아홉 명의 토론자는 저마다 질문과 제안을 쏟아냈다. 우진문화재단 김선희 운영실장은 “기초예술을 외면한 문화정책이 규모가 클수록 예술 전반의 쇠퇴라는 악순환을 가져오고 있다. 예술가 개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지 않는 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요구는 전북민예총 분과위원장 진창윤 씨의 “모든 책임을 생산자에게 돌리는 것은 무책임하다. 최저생활이라도 보장해 주고 무엇이든 보여 달라고 요구하라”는 발언,  또는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최기우 씨의 “기초예술의 위기는 사회적 필수 인프라의 심각한 결핍이 된다. 현장에서 분투하는 예술가들이 요구하는 것은 가난한 기초예술 종사자들을 보살펴 주시라는 것이 아니라 기초예술을 살리라는 것”과 같은 주문과 유사하다. 전주문화재단 이태호 정책연구실장은 열악한 지원정책 개발, 소액다건 중심의 지원 체계, 중앙 중심의 지원 등을 언급하며 다양한 정책의 개발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박영정 예술정책팀장은 “예술가 자신의 몫보다 정책의 역할과 책임을 과도하게 설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예술인들의 대응에 대하여 군산대학교 최동현 교수는 “대중의 태도를 변화시켜야 하고, 그 노력은 예술가들이 먼저 보여주어야 한다. 천박한 세상에는 예술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꾸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전북도립미술관 최효준 관장은 “대중은 이미 심미적 욕구를 다양한 방식으로 충족시키고 있다. 예술문화 소비에 대한 정당한 인식이 뿌리내리도록 문화예술계의 각고의 노력이 요구된다. 광의의 시장 안에서 이루어지는 비금전적인 교환 및 소비에 대한 모델을 찾아야 한다. 결국 예술인들이 소통과 향수의 효과적인 채널을 찾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인천문화재단 정책기획팀의 백지운 씨의 “지역을 국가의 하위범주가 아니라 국가를 넘어서는 혹은 차원을 달리하는 공간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제안은 특이했다. 문화관광부 이형호 예술정책과장은 자료를 준비하여 참조를 당부하며, “기초예술의 개념 정립을 위해 예술인들이 중지를 모아 도구적 개념을 설정해 주시는 것이 좋겠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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