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06.8 |
네 살 맞은 전주역사박물관
관리자(2006-08-08 11:01:28)
전주역사박물관 4주년기념행사 지난 2002년 ‘동학’ 중심의 박물관으로 출발해 이제는 ‘전주학의 본산’으로 그 외연을 넓히고 있는 전주역사박물관이 개관 4주년을 맞아 지난 7월 10일 ‘전주역사박물관 개관 4주년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전주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관련 인사들을 초청해 치러진 이날 행사에서는 개관 4주년 기념 특별전 ‘   당을 뫼셔 가   소셔’와 개관 4주년 기념 제2회 전주학 학술대회가 진행되었다. 전주 이씨 칠산군파의 후손인 이춘재 씨가 역사박물관에 기증·기탁한 유물을 중심으로 열리는 ‘   당을 뫼셔 가   소셔’는 지난 약 4백여 년 간의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 태종의 둘째 아들, 효령대군의 후예들인 전주 이씨 칠산군파 종중이 그동안 애지중지 보관해 오던 16세기부터 19세기에 걸친 교지·호적·분재기·소지·간찰 등 총 80여점의 고문서들에 조선 시대 한 양반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임진왜란 이전 분재기 4점이 보물 718호(이춘재 씨 소장, 현 국립전주박물관 위탁 보관 중), 국문서한 등 10점이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103호로 등재되어 있다. 칠산군의 며느리 동래정씨 묘에서 출토된 복식 6점 역시 임진왜란 이전의 우리나라 복식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 소장은 “이 같은 소중한 기증·기탁 유물전을 통해 조선시대의 가족제도는 물론 경제제도, 문화예술, 사회구조 및 당시의 이두문자를 연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기증·기탁에 대한 사회적 인식 또한 새롭게 전환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유물을 기증·기탁한 이춘재 씨는 “우리집안에서 내려오던 것이 과거 우리 조상들의 생활을 아는데 도움을 준다면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어디있겠냐”며, “이번 전시를 통해 오히려 집안의 유물이 더 빛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제2회 전주학학술대회에서는 ‘경기전과 태조어진의 관리·보전 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태조어진과 경기전은 조선왕조의 발상지인 전주에서 역사문화적 상징일 뿐만 아니라, 우리민족에게도 소중한 문화유산. 태조어진은 훼손을 이유로 현재 경기전을 떠나 서울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되어 있고, 연중무휴로 개방되고 있는 경기전 역시 관리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학술대회의 참가자들은 태조어진과 경기전을 전주의 정신적 구심점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것과 태조어진 뿐만 아니라 경기전의 훼손을 막을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모았다. 기조발제자로 나선 이광철 국회의원은 “경기전과 태조어진이야말로 전주의 정신적 자산”이라며, “우리 전주가 가진 문화적 역사적 자긍심으로 살려갈 수 있도록 경기전을 잘 보존하고 태조어진을 제대로 보관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전주시민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랬을 때, 전통문화중심도시로서의 전주도 온전한 가치를 지닐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대조 이성계 어진의 보수와 보존’을 발제한 박지선 용인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는 “태조어진 만이 보존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경기전에 포함된 모든 의식구들이 태조어진과 일체로 간주되어 보존되어야 할 것”이라며, 경기전 유물의 보존에 대한 대책으로 “원유물의 손상원인을 제거하여 좋은 보존환경에 수장하고, 원유물과 같은 복제본을 제작하여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경기전과 태조어진의 관리 및 운용’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윤덕향 전북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경기전을 비롯한 문화유산의 보존은 문화유산 그 자체만이 아니라 주변의 공간전 문화적 환경까지가 보존의 대상”이라며, “경기전과 태조어진이 역사를 돌아보는 공간으로서의 이미지를 상실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당을 뫼셔 가   소셔’전시는 10월 2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된다.   | 최정학 기자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