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7 |
[무주소식] 제10회 무주반딧불축제를 돌아보며
관리자(2006-07-07 14:43:55)
제10회 무주반딧불축제를 돌아보며
새 술은 새 부대에…
지난 6월 2일부터 11일까지 9박10일간 제10회 무주반딧불축제가 열렸다.
이번 축제는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지역내외의 관심과 참여가 저조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이는 5월 31일 치러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추진되었기 때문에 예고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 해는 늦반딧불이가 출현하는 8월말 경에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겠는가 하는 지적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그간 무주반딧불축제는 애반딧불이가 출현하는 6월 초순과 늦반딧불이가 출현하는 8월 하순 중 한 시기에 열려왔다.)
한편, 이번 축제의 진행이 다소 느슨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해 다수의 사람들은 선출직 무주군수의 퇴직으로 직무대행 체제 하에서 진행됐다는 것과 축제기간이 지방선거 직후라서 축제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진행한 무주군청 공무원들의 역량이 분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축제를 위한 민간단체가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무주군청과 소속 공무원들이 주도적으로 챙기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써, 그동안 계속해서 제기되었던 ‘지역 축제의 민간 주도’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차제에 지역 축제의 주도권을 과감하게 민간에 이양하여 축제를 민간에서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통해 축제 활성화를 위한 대안 모색의 길이 구체화하길 기대해 본다.
아울러 축제의 내용이 지역에서 계속해서 축제를 접해왔던 주민들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의 진부함을 떨칠 수 없었다는 목소리가 많았는데, 이는 축제의 기획과 진행 대행을 수년째 같은 기획사가 맡아 온 결과라는 지적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던 무주반딧불축제는 끝났다. 우리 문화와 정서에서 ‘10’이란 숫자가 갖는 의의가 적지는 않을 것이다. 지역주민들이 새롭게 선출된 공직자들과 함께 그간의 축제 전반에 대한 냉철하게 평가하고, 보다 많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보다 큰 감동을 전해 줄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를 꼭 가졌으면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정 훈/ 무주닷컴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