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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7 |
전주만의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려라
관리자(2006-07-07 14:23:26)
지식정보사회를 맞아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문화적 차원의 국가브랜드와 그에 맞는 체계적인 전략모색이 절실해졌다. 특정 국가의 상징체계가 되는 국가브랜드는 대상 국가에 관한 인식의 차별화를 도모하고 나아가 국내외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심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문광부는 2005년 『한브랜드 지원전략』을 수립하여 추진 중에 있으며 전주는 한국어, 한식, 한복, 한지, 한옥, 한국학 여섯 분야 중, 한지와 한옥의 거점도시로 선정되어 전주판 한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국립 한문화진흥원의 설립, 한국음식 체험관 조성, 한지·한식의 기술개발 및 브랜드화, 전문인력 양성, 한브랜드 엑스포 개최 등의 장기적인 사업들이 구상·계획 중에 있고 이를 위한 TF팀이 활동을 시작했다. 마당 42번째 수요포럼에서는 ‘한브랜드와 전주 문화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다. 포럼 참가자들은 전체적인 한브랜드와 전주판 한브랜드의 영역확대를 놓고 의견 대립을 보였다. 한국음악, 춤, 한방 등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에는 대체로 생각이 일치한 반면, 한지·한옥과 더불어 한식도 전주가 선점해야한다는 의견에는 냉소적인 반응도 있었다. 이날 포럼에는 강춘성 전주시 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기획단장이 발제에 나섰고, 조법종 우석대학교 교수가 진행을 맡았다. 문광부는 2004년 국어정책과를 국어민족문화과로 출범시키고 11회에 걸친 분야별, 지역별 포럼을 통해 『한브랜드 지원전략』을 수립했다. 한국어, 한식, 한복, 한지, 한옥, 한국학 총 6개 분야로 구성되어 있는 한브랜드는 “품위 있는 생활, 문화의 힘이 강한 나라”를 그 비전으로 삼아 한국전통문화 콘텐츠를 생활화, 세계화시켜 나라경제에 기여하겠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문광부는 그 분야별 주요추진과제로 한국어 - 한국어교육기회 확대, 교육의 전문인력 양성, 남북언어교류 활성화, 한식 - 해외 한국식당 프랜차이즈화 지원, 한국음식 페스티벌 개최, 한국음식 홍보체계 확립, 한복 - 전통복식 발전기반 구축, 우리옷 생활화, 한복 해외홍보, 한지 - 한지 발전기반 조성, 한지교육프로그램 운영, 한옥 - 전통주거문화의 현대적 활용, 한옥건축의 활성화 유도, 한국학 - 한국학 진흥기반 조성, 진흥사업 추진, 한국학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을 세워놓고 집중 육성할 계획으로 6개 분야별로 거점지역을 설정했다. 전주는 한지와 한옥의 거점지역으로 선정되었다. 이에 전주시는 한(韓)브랜드 사업을 전통문화중심도시사업의 핵심적인 사업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한지와 한옥 뿐 아니라 한식도 전주가 선점할 수 있도록 한지, 한옥, 한식을 중심으로 한(韓)브랜드 전주판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전주시가 계획·추진 중인 한(韓)브랜드 사업은 단기사업 18가지, 장기사업 5가지이다. 전주시는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올해 초에 한브랜드 계를 신설하고 한브랜드의 산업화를 통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조직기반을 마련했다. 또 5월 23일 『한브랜드 전주판』을 위해 문화관광부, 전주시, 중앙전문가, 지방전문가 등으로 TF팀을 구성했다. 구성된 TF팀은 토론을 통해 한식, 한지, 한옥 분야의 사업을 발굴, 7월 초에 전주판 한브랜드 사업을 결정할 예정이다. 전주시는 현재 전주비빔밥을 일본, 중국 등으로 수출하면서 국내 프랜차이즈사업 추진 및 2008년 북경올림픽에서 한국음식을 소개하고 중국 현지에 전주비빔밥 전문점을 여는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지로서는 2004년 한지단지 현대화 사업을 마무리하였고 올해는 닥나무 20만주를 진안과 임실 등지에 식재하였다. 한지산업클러스터 구축도 준비 중에 있다. 또한 산업자원부에서 한지산업화를 위한 (사)한지산업기술발전진흥회를 발족, 전주 한지 발전을 위한 대내외적 조건도 호전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전주시는 곧 발표될 한(韓)브랜드 전주판을 중심으로 한(韓)브랜드 사업을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과 함께 전주시의 내생적 발전의 가장 중요한 발전전략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야 한다는 것이었다. 강춘성 발제자는 실질적인 운영에 대한 한계가 있다며 “현재는 시정 연구원에서 분야별 임무를 맡기고 있다. 용역이 아닌 내부적인 인력으로 기존의 작업을 취합하고 그동안의 포럼, 세미나에서 제시된 부분을 정리, 체계화해서 6월 말까지 제시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한브랜드 전주판을 위해 구성된 TF팀에 대해서도 “지금 있는 TF팀의 일은 실무직업으로 이해하면 된다. 한지, 한옥 부분에 관련한 전문가를 모시려 했지만 맞지 않아 시정 연구원으로 시작했다. 권위나 전문적인 것을 떠나 너저분하게 흩어져있는 것들을 정리하고자 하는 차원이었다”며 격에 맞는 TF팀은 현재 진행 중인 결과물이 나오면 하반기에 출범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전주시가 전통문화중심도시를 추진하기 위해 장기사업으로 계획하고 있는 국립 한문화원진흥원 설립에 관해서는 “조달청을 통해 경쟁 입찰을 하고 국책연구원 위주로 우리의 용역을 맡아 추진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5대 핵심사업에 들어가 있는 각계 사업별로 상당한 보고서를 작성할 것이다”며 문광부차원에서 쉽게 승낙하지 않을 한문화진흥원 설립에 대해 우선 시립으로 그 선도 기구를 발족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욱 전주시의회 의원은 전주가 준비해야 할 부분과 그간 아쉬움에 대해 토로했는데 우선 전주의 이미지가 되는 호남제일문 같은 상징물을 외각이 아닌 전주의 입구나 중심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가 전통문화중심도시로서 선전하고는 있지만 그 핵심 브랜드를 당차게 이끌지 못했다며 관련 실무진의 잦은 인사이동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브랜드가 전주의 꽃이라면 전문가의 인력이 특수부대화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정 의원은 의견을 정리하며 서울의 한옥거리와 달리 전주는 지역주민의 의식화, 공간화가 잘 되어있지 않다는 지적도 남겼다. 정 의원이 발언을 마치자 이종진 전 전주문화원 사무국장은 이종민 단장의 한브랜드 영역확대에 관해 의견을 덧붙였는데 여전히 한방, 한국 음악을 넣어달라는 문제가 문광부에 제기되고 있으므로 전주의 특성에 맞는 전주의 한브랜드 기구가 따로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강춘성 발제자는 “기구를 설립해서 최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정리를 하려면 그에 따른 구체적인 세부전략이나 하부 실현 계획을 빠르게 짜야 한다. 문광부도 전주시도 마찬가지다. 이 문제는 각계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물어 신속히 진행해야 할 것이다”며 한브랜드 과를 따로 두어 문화사업과 같은 경제 산업적인 부분들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문광부에 건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희 전주박물관 관장은 전주라는 곳이 외면적으로는 많은 일을 했고 추진단도 바깥쪽으로 보이는 일들을 많이 해왔는데 그런 것들을 받쳐줄 수 있는 논리와 근거, 자원에 대한 연구, 개발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브랜드라는 것이 우리 문화를 해외로 팔겠다는 것인데 막상 보면 없다. 안동의 한국학처럼 전주의 한국학이 전주 사람들 말고 다른 지역 사람들이 인정하고 뜻을 같이 할 수 있느냐에 대한 물음에서는 의문이다. 완산지, 읍지 하나도 제대로 정리해 놓지 못한 우리가 전주학을 어떻게 내세울 것이냐. 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이 지금까지는 한쪽으로 평준화 되었는데 이제 빈 곳을 채워서 한브랜드를 성공시키는 전주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김은정 전북일보 정치부장은 전주의 소중한 자원들을 가지고는 있지만 깨닫고자 하는 실천이 부족했다며 특별한 단체의 몫으로 할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과 뜻가진 전문가들, 언론이 함께 인식의 공유라는 작업을 먼저 선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주학은 굉장히 오래전부터 나온 이야기이지만 그것을 실천화해보겠다는 의지는 요 근래에 생겨났다. 우리가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작 하려고 보면 실체는 없다. 너무 확장하지 말고 한브랜드로 집중시켜야 한다. 전주가 현재 한옥, 한지 2개를 선점하고 있는데 여기에 한식까지 공유하자는 의견에는 공감할 수 없다. 전주의 비빔밥이 과연 전주와 세계를 대표할 수 있을까? 한문화진흥원 유치도 마찬가지다. 한브랜드를 통해 전주를 판매하려고 하지 말고 전주를 통해 한브랜드를 부각시켜야 할 것이다”며 국가의 방침에 따라가지 말고 전주자체로 연구할 수 있는, 전주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주가 문화로, 한브랜드로 승산을 보려면 전주만의 차별성을 강조해서 선택과 집중의 방법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강춘성 발제자는 전주가 음식의 고장이라면 무언가 특별한 게 있을 법한데 비빔밥으로 끝난다는 것에 대해서 아직 구체적인 해결수단을 찾지 못했다며 오랜 숙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토론을 듣고 조법종 사회자는 이것들이 시정부와 국가적으로 반영될 것인가에 대한 측면으로 보았을 때 시의원이나 도의원의 역할들도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 지역구만을 위해서 일하는 의원들 간의 연계도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김영배 천년전주사랑모임 이사장은 한브랜드와 전주의 관계에 대한 오랜 고민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한브랜드 사업이 사업으로 연결되어 경제적으로 직결되는 부분이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너무 빨리 움직여 공허함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문제를 생각하지 않고 경제개발을 서둘렀듯, 이해·이익 관계로 철학의 부재를 생각지 않고 추진해왔던 것이 문제였다. 정부의 앞선 예산 돌리기 때문에 서둘러 준비했기에 정리가 잘 되지 않는 것이다”며 이제는 그 역할을 다한 것으로 보이는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이 지역 특색을 살리는데 공헌하는 단체로, 통합적인 일들을 해낼 수 있는 민간전문조직으로 전환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내었다. 전주의 독자성과 의연함을 내실화 시켜 각 분야별 역할에 걸 맞는 일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단체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피력한 것이다. 이어 이종민 단장은 반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 본래의 취지나 성과자체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반성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런 것이 지속되다보면 괜히 우리 스스로가 의기소침해진다는 것이다. 그는 “한브랜드 사업은 국가차원에서 중요한 사업이므로 전주가 힘써보자는 이야기지, 나라에서 하는 것이니까 예산 끌어오는 식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전주학 부분도 그 유구한 전통을 말하려면 한문문화를 깊이 살펴야하지만 현재 민족문학추진위원회에서 국역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있다. 전주와 관련된 중요한 것들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이런 전문인력들에게 미리 번역해내도록 하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김성훈 전주세계소리축제 홍보담당은 명품의 희소가치를 예로 들어 브랜드의 경영방식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식과 한국 음악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 음식만 격조 있게 차릴 것이 아니라 배경으로 나오는 음악도 그 격조를 따라가야 모두의 가치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강춘성 발제자는 우리가 몰랐던 한국의 힘이 전주에도 분명 있을 것이라며 전주가 세계 속에서 귀중한 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포럼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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