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06.7 |
순수한 영혼의 몸짓이 깃들어 있는 전북무용제를 꿈꾸며...
관리자(2006-07-06 17:15:39)
그 동안 무용계는 무용인들끼리 한정 지어 놓은 틀 안에서 바깥세상의 시대적 요구를 너무도 오랫동안 외면하고, 이기적 사고에 빠져있었다. 그 사이 자본주의 정치, 경제논리의 급격한 확산에 스포츠와 대중문화예술은 성장을 거듭했고, 순수 예술 춤 분야는 이제 그 명맥만 간신히 이어오고 있는 게 현실이 되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제15회 전북무용제는 필자로 하여금 약간의 긍정적 미래를 예견 할 수 있는 춤 축제로 주목하기에 충분하였다. 무엇보다도 지역 춤 계의 젊은 안무가들이 수면 위로 부상하였다는 점, 그들이 춤을 통해 시대적 요구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모습으로 재생산 되리란 기대에서였다. 그러나 다소 아쉽게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독창성 있는 한국 창작 춤 개발과 춤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발레 침체로 발레 작품이 대회에 한 팀도 참가하지 않아 못내 아쉬웠다 젊은 안무가들의 등장과 현대 춤의 약진 제15회 전북무용제에서 세계적인 극작가 입센의 희곡을 재해석하여 창작한 오문자 & 알타비아 댄스컴퍼니(현대춤)의 작품 ‘바다에서 온 여인’이 대상을 수상하며 오는 9월 포항에서 열리는 전국무용제의 전북 대표로 선발됐다. 인간의 영원한 딜레마인 사랑과 인간관계, 그리고 그것 때문에 발생하는 인간의 실존문제를 바다의 다층적이고 순환적인 이미지에 중첩시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시대의 문제와 연관 시킨 작품으로 원작과 안무자의 의도를 맑게 응축하여 차분하게 풀어놓았다는 평과 함께 선정되었다. 올해 참가한 작품의 경우 ‘언어적 차이’는 개성 있게 두드러졌다. 창작을 향한 ‘인식의 태도’에 있어서는 대학중심의 작품이 대부분이어서 프로 단체 및 개인 단체의 참여가 부족했다. 올해 전북무용제는 차세대 젊은 안무가들을 중심으로 양질의 작품이 창작되는 현상이 가시적으로 드러났고, 현대 춤의 약진이 도드라진 해로 기억 될 것 같다. 살아가면서 갖게 되는 수많은 꿈들과 헛된 욕망들을 흐르는 강물에 빗대어 표현한 C.D.P. 무용단 “Get Crossing"을 안무한 최재희,  2006 젊은 안무자 춤판 대상 수상작으로 전북무용제 참가 자격을 얻어 출전한 청호 무용단의 “쉼표 둘 느낌표 하나!”를 안무한 박세광, 민족 지도자인 김구 선생의 일대기를 공간 속의 선과 흐름에 의미를 부여하여 표현하였다는 “국향”의 안무자 유영수, 모두 갓 30세를 넘어선 젊은 안무가들로 전북무용계에 활력소로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고 더 많은 젊은 안무자들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또 예술적 측면에서 성과를 보이냐에 따라 향후 전북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지역성, 토속성, 고유성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 창작 춤 개발 시급 한국 전통춤의 맥을 잇고 나아가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일은 중요하다. 전통춤의 현대적 계승은 물론 한국 춤의 정서와 의식을 접목 시키는 작업을 통해 한국 춤사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개발해야함은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현대 춤 장르가 이처럼 활성화되고 세심한 춤론을 이입한 작품이 출전한데 반해 상대적으로 한국 창작춤은 춤의 정신을 공유하고 이해하기보다는 정체불명의 몸짓과 얄팍한 춤 철학에 끼워 맞추는 안무형태로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작품이었다.   요즘 한국 창작춤 작업에 몰두해 있는 젊은 무용가들 대부분이 역동적인 몸짓 언어만을 구사하려는 어설픈 시도(?)로 인해 작품의 의도와는 전혀 맞지 않는 국적불명의 언어를 탄생시키며, 치유불능의 잘못된 중독증상에 빠져 있는 듯하다. 필자는 지역적 정서가 함유된 토속적, 지역적, 고유성을 지닌 한국 창작춤 그러면서 한국 춤의 어휘로 묘사된 춤을 기대하며, 과감한 도전과 새로운 한국 춤 스타일 개발을 위한 안무자 개별의 예술에 대한 스펙트럼을 확대해 상상력과 생동감이 넘쳐흐르는 한국 춤 공연을 기대해 본다. 춤의 공식이 담겨있는 발레 침체의 아쉬움 발레는 규격화된 틀이 엄격한 장르이다. 공식처럼 정해진 동작이나 움직임으로 인해 육체적 고통과 스트레스가 따르지만 발레의 엄격함은 춤을 위한 신체훈련의 기본이 된다. 또한 발레는 음악에 대해 자연스럽게 반응한다. 이 음악에 대한 반응을 많은 무용수들과 발레 마스터들에 의해 해부학적으로 파악된 인간의 신체구조와 절묘하게 흡수하게 만들어 왔다. 이러한 발레의 춤 예술학적(춤의 기본) 위치를 고려할 때 중요한 위치에 있는 발레가 대회에 한 팀도 참가하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고전발레나 창작발레 모두 작품을 대회에 참가하기까지 재정적, 예술적부분에서 많은 핸디캡이 존재함을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춤 예술의 편식을 막고, 전북발레의 부흥을 위해서라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발레 전공자들의 노력과 예술적 야심을 요구하며, 혹시나 현대 춤과 한국 창작춤의 예술적 작업이 매우 활발해서 상대적으로 발레의 모습은 두 춤에 가려 보이지 않는지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춤은 문화에서 성장하여 다시 문화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춤 문화의 미적가치는 물론 사회, 역사적 과정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전북무용제는 한해 지역 춤 문화의 변모와 역동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임이 분명하다. 한국 창작 춤, 발레, 현대 춤 간의 균형 있는 참가를 유도하여 ‘건전한 차별성’ 안에서 진정한 의미의 ‘전북춤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무용인 모두의 열정과 애정이 필요할 것이고, 전라북도무용협회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춤 문화의 건강성과 내면적 진정성을 회복하고 춤의 올바른 인식을 위한 자리이며, 우리 생활의 한가운데서 우러났던 춤의 정서를 오늘에 되살리고자 한다”라는 대회 취지에 걸 맞는 ‘새로운 빛깔이 넘치는 춤판’을 기대해 본다. 너무 나아가야할 방향만 제시한 것 같다. 사실 전북무용협회는 많은 질적인 발전이 두드러지게 보여지고 있어 타 분과의 모범이 되고 있다. 그 몇 가지 예를 들면, 무용협회의 행사를 일정기간에 모아서 축제의 분위기로 부상시켰다. 전반적인 대회의 준비가 철두철미하고 진행의 완성도 또한 높았다. 관객의 입장에서 무용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해설 있는 공연을 진행하고, 예선전에서 볼 수 없는 참가자들의 열정을 기본으로 한 경쟁이 스케일이나 진행면의 완성도를 대규모에 본경연대회를 연상케 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겠다. 김무철 | 우석대학교 무용학과(대학원 포함)를 졸업하고 전주시립국악단 무용부 상임단원·연출,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한국음악과, 우석대학교 무용학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강사를 지냈다. 현재 전주시 무용협회 부지부장, 금파무용단 대표를 맡고 있으며 전라북도도립국악원 학예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금파의 춤”, “한량춤”, “녹두장군 이야기”, “대보름 달맞이 공연” 외 다수의 작품을(에) 연출(출연)했고, 2001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차상을 수상한 바 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