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6 |
제 41회 마당 수요포럼 전주시장후보 문화예술정책 토론회
관리자(2006-06-10 10:54:01)
분권화, 민주화, 지방화의 기조아래 중앙정부의 문화예술정책이 각 지역의 창조적 문화역량 강화를 통한 지역혁신을 지향하고 있다. 전주시 문화예술정책의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개발과 추진이 절실한 때다.
전주시는 지난 몇 년간 문화시설 건립 및 위탁, 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 문화재단의 설립과 운영, 한브랜드 거점화, 문화산업클러스터 추진, 축제와 다양한 문화예술활동 지원 등을 통해 문화도시로서의 토대를 마련해왔다. 그동안의 문화적 성과를 토대로 전주가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지속적인 문화예술정책을 펼쳐나갈 차기시장 선출이 필요하다.
지난 5월 17일 소극장 판에서 열린 마흔한 번째 마당수요포럼에서는 전주시장후보들과 함께 전주시의 문화예술정책을 토론했다. 앞으로 전주시의 문화정책을 입안하고 이끌어갈 전주시장 후보들에게 선거에 앞서 문화정책 공약을 들어보고 이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였다.
이날 포럼에는 송하진 열린우리당 후보, 진봉헌 민주당 후보, 김민아 민주노동당 후보가 참가해 문화예술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참가자들과 함께 전주시 문화예술계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였다.
앞으로 전주의 문화정책을 이끌어갈 전주시장후보과 함께 하는 자리인 만큼 문화예술계의 관심과 참여도 뜨거웠다. 이날 포럼의 사회는 문윤걸 예원예술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발제 | 송하진 열린우리당 전주시장 후보
전주시는 천년고도의 역사적 전통문화를 가지고 있다. 굴뚝 없는 산업이 강조되는 문화의 시대에 전주시가 가진 자랑스럽고 값진 문화를 재발견하고 이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토대로 전통이 살아있는 전주만의 문화적 특색을 키우고, 전주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해나가야 한다. 또한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전주의 미래 문화비전을 세우고, 전통과 현대가 조화되는 문화의 장을 창출하여 새로운 문화첨단도시로 육성해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전주를 가장 한국적인 문화의 중심지로서, 그리고 선진문화의 중심지로서 만들어가야 한다.
이에 본 후보는 미래의 천년 새전주 건설(Millenium New Jeonju Grand Project)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서 “세계로 뻗는 문화창신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4개영역 23개 <멋진 문화키우기> 실천사업을 추진하겠다.
첫째, 멋진 문화키우기 사업으로서 전주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을 찾겠다. 천년전주의 자존심을 지키고 전주발전의 정신적 뿌리를 찾기 위한 사업으로서 <전주학>을 정립하고, 전주정신, 얼을 찾고 지키는 80세 이상 어른신 100인을 선정, <전주정신이어가기 100인 어른신회>를 운영하겠다. 또한 밀레니엄시대 100년 후 전주문화상을 그려보고, 미래 전주문화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사업으로 <전주 미래문화비전 정립사업>도 추진하겠다.
둘째 전통문화를 적극 발굴, 육성하고 이를 관광자원화화하겠다. 전주시가 전통문화중심도시로서 발전되기 위한 초석으로서 한옥마을 제대로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겠다. 한옥마을 공간사업으로서는 한옥마을을 넓혀가고 제대로 꾸기기 위한 <한옥마을 확장 및 경관가꾸기사업>을 추진하겠다. 한옥마을주민의 생활 편의 도모는 물론, 소로와 주차장 조성, 담장·대문·행랑채 등 원형을 복구하는 <한옥마을 연계형 전통한마당 조성사업>도 추진하겠다. 한옥마을과 구도심권을 연계하여 전통문화의 관광자원화 및 여가공간으로 활용하는<전통테마파크 조성사업>도 추진하겠다. 미래의 전통문화중심도시로서의 성장과 함께 전통문화의 체류형 관광자원화를 위해 <한옥숙박단지의 확충사업>도 전개하겠다.
한옥마을 공간구조사업과 달리 전통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사업도 추진하겠다. 우선 한지, 한식 등의 한문화를 중화권 및 동남아시아 유럽으로 전파·확산시키는 한문화 세계화프로그램개발 중심의 <한문화 세계화사업>을 추진하겠다. 이와 함께 전통문화의 교육과 체험 및 상품화를 위한 사업을 전개하겠다. <전통문화역사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통문화자원을 컨텐츠화하여 사업으로 전환하는 <전통역사문화자원 e-컨텐츠화사업>도 추진하겠다. 또한 국내 및 국외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체험, 문화관광, 상거래의 장으로서 활용될 수 있는 <한류체험 문화센터>도 건립하겠다. 전주가 가진 근대 역사의 경관조성사업도 전개하겠다.
셋째, 문화공간의 특성화도 추진하겠다. 문화도시로서의 특색있는 거리이미지를 갖추기 위해서 <분야별, 테마별로 문화거리조성사업>을 추진하겠다. 또한 전시, 공연 등 시민들이 언제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작은 생활문화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하겠다. 예술인장착마을도 조성하겠다. 예술인 정착화를 위한 지원조례 제정하여 특정 지역선정, 지역출신 예술가 단기체류생활 지원하겠다. 또한 국악의 고장으로서 유명국악인들이 전주에 정착하여 지역문화교육은 물론 지역문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악인 레지던스(지역정착) 사업도 추진하겠다. 이와 함께 젊은 청년들의 문화예술활동의 지평을 넓혀주는 문화예술공간사업으로서 <청년 pop art 광장>도 조성하겠다. 특정지역에 예술인들이 모여 창작할 수 있는 예술인 창작마을조성사업도 추진하겠다. 전통문화계승차원에서 향교인근에 <향교문화공간사업>도 추진하겠다.
넷째, 시민의 문화활동참여기회를 확대하겠다. <시민문화교육시스템>을 구축하여 시민문화예술인, 문화시설 예술단체, 시민문화단체에게 필요한 문화강좌, 교육프로그램 개발, 가동하겠다. 시민의 문화시설 이용 및 활성화와 시민의 문화활동을 권장하기 위해서 <문화시설별 운영위원회 와 동호회>를 운영, 지원하겠다. 이와 함께 지역출신예술인들에 대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 하는 지역문화인재풀제를 도입하여, 상호교류 프로그램의 보급은 물론 지역문화계인사와의 연계시키는 <지역출신예술인 인력-풀 및 네트워크화>사업도 추진하여 지역문화창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발제 | 진봉헌 민주당 전주시장 후보
우리 전주가 지니고 있는 문화의 우위적 특성- 즉 전통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전주 고유의 문화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지역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특성화 발전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전통문화는 전주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여 지역을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특히 정신문명의 차원에서 서구화에 대한 반성과 함께 민족 전통문화의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현실에서 나라와 지역마다 간직해 온 고유 전통문화의 중요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특화된 테마관광수요의 증가, 웰빙산업의 성장, 민족문화 콘텐츠 활용한 차별화된 문화상품 수요증가 등 경제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도 입증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전주가 지닌 전통문화유산은 그 자체로 매우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전통문화중심도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에 중요한 것은, 크게 두 가지 차원에서 안정적인 재생산 구조가 확보되어야 한다고 본다. 하나는 인적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이고, 다른 하나는 이 사업을 지속화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의 안정적인 확보이다. 따라서 먼저 지역의 전통문화자원이 안정적으로 재생산될 수 있는 구조를 확립하고 이를 이끌고 갈 역량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동시에 전통문화자원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산업화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해야 하겠다.
전통문화중심도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구체적 방안들이라면 가공되지 않은 한국문화의 원형, 즉 토종의 발견을 통해서 우리 문화의 자긍심을 꾸준히 고취해 나가고 전통생활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전통문화가 지니고 있는 공동체적 가치의 의미를 재인식시키는 방안들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전주를 중심으로 하는 전통생활문화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국내는 물론 해외동포들에게도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겠다.
지역의 전통문화자원을 성공적으로 산업화하려면 전주가 추진해 온 정보영상산업과의 연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통문화는 콘텐츠로서, 정보영상산업은 상품화 메커니즘으로서 상호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단순한 관광, 체험을 넘어서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것을 통해 전통문화중심도시 사업이 지속가능한 사업이 될 수 있는 안정적 토대가 확보될 것이라고 본다.
이미 최근 몇 년 동안 부쩍 각광을 받고 있는 영화 로케이션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전주를 영화 촬영기지화하자는 데에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고, 전주영화제를 기폭제로 해서 독립영화, 실험영화, 예술영화의 전진기지화를 추진하자는 제안들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한 발 더 나아가 도전적으로 생각하면, Seed Money에서부터 영화제작, 배급, 마케팅까지를 전주에서 진행하는 순수 전주브랜드의 영화 만들기를 통해서 국내 영화 산업이 수도권 집중화 구조를 벗어나도록 선도하는 작업도 가능하리라 본다.
시민이 문화경영을 주도하고 수요자 중심의 문화 시책을 폄으로 지역의 문화적 욕구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문화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하겠다. 2005년에 출범한 전주문화재단 운영방안을 더욱 구체화하고 그 사업추진을 확대 지원해야 하겠고, 현재 운영 중인 문화의 집, 평생교육원 등을 통해서 문화 소비인구를 늘려 나가야 하며, 지역예술인과 예술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가야 한다고 본다.
문화예술정책을 전주시 발전과 연결짓는다면, 독립적 문화 공간을 따로 건립하기보다는, 문화터미널 개념을 정착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전주 전통문화의 터전인 구도심을 전통문화와 현대문화가 어우러질 수 있는 문화터미널로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전주시가 지닌 문화적 역량에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문화예술역량을 집중하고 집적한다면 더욱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소화해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도심의 저변인구를 확보하고 증가된 유동인구를 통해서 구도심의 활성화도 유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문화터미널 개념을 정착시키는 방안의 하나로 구도심에 제2도립미술관을 유치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고, 동문거리축제, 산조페스티벌 같은 소규모 축제를 통합적으로 조정, 운영해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모습을 사시사철 연출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렇게 되면 전주의 문화, 토종 문화를 맛보러 오는 관광인구도 더욱 증가할 것이고,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커다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발제 | 김민아 민주노동당 전주시장 후보
행정에서 밑바닥의 큰 그림을 그리고 주민들이 참여하고, 관련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이를 제도적으로 보완해야한다. 전통문화 중심도시 조성사업과정에서 그 매개체를 강화하는 핵심적 방안으로 전주를 남북 전통문화 및 예술 교류협력 거점도시로 강화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 문화예술분야의 노력이 중요하다. 이를 기초로 본격적인 교류협력으로 나아갈 것이다. 소리문화의 전당도 공연을 중심으로 한 예술교류의 장으로 활성화 시킬 것이다. 또한 보고 체험하는 공간을 넘어 역사적 인식을 함께할 수 있는 ‘역사교육’ 매개체를 추가할 것이다.
공동체라디오방송, 영상미디어센터, 어린이 도서관등 사회문화 환경도 급격히 변화되었다. 소수 또는 각 계층별로 문화적 다양성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에 맞는 지원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이러한 다양성들이 전주시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공공기반 위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을 할 것이다.
사람의 문제를 말하겠다. 얼마 전 인간문화제 어른들이 생존권에 시달린다는 방송을 본적이 있다. 씁쓸했다. 이는 참여정부가 국가균형발전과 문화산업을 거론하면서 문화의 힘을 강조하였지만 정작 예술가들에는 인색했다는 증거다. 우리 지역도 도립국악원, 시립예술단 등이 민간위탁 위기에 처하면서 노동환경 과 창작환경이 위협받기도 했다. 우선 문화예술인들의 창작의욕고취를 위한 방안을 공동토론 해 적정 인력, 시설보수, 공연예산 등을 현실화 할 것이다. 청년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지원, 보호정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이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기 위해서는 전주시가 문화정책을 일관되게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개방형 위촉제를 통해 전주시 문화·예술행정의 민주성과 투명성을 보장해 나가겠다. 민주노동당도지사후보의 공약으로 전북문화예술위원회를 활성화 하겠다고 밝힌 만큼 전주가 중심이 되어 도내 각 시,군의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민주노동당은 의료, 교육 등 인간의 기본권은 국가와 지자체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들의 문화예술 활동 보장과 관련해서도 공연장 입장료인하, 무료문화예술교육 등 빈부차로 인한 소외를 공공성과 기본권의 관점에서 해결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다.
“민간 전문가 적극 활용하겠다”///정리 | 최정학 기자
5월 31일 열리는 지방선거에서는 그동안 만들어온 문화적 성과를 토대로 전주가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장기적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지속적인 문화예술정책을 펼쳐나갈 차기 전주시장을 선출한다.
마흔한 번째 마당수요포럼에서는 앞으로 전주시의 문화정책을 입안하고 이끌어갈 전주시장 후보들에게 문화예술정책 공약을 들어보고 이들과 함께 지역문화예술계의 현황과 과제를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다. 후보자들의 발제가 끝난 후 이어진 토론의 쟁점은 기초예술분야의 발전에 대한 방안과 구도심 활성화 정책, 예산 등에 관한 것으로 모아졌다. 참가자들은 전주시가 시대에 맞는 문화예술 환경의 조성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하면서도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조금씩 달랐다.
이날 포럼의 포문은 김영배 천년전주사랑모임 이사장이 열었다. 그는 기초예술분야를 활성화할 수 있는 복안에 대해 물었다. “세 후보께서 공통적으로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를 추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은 대단히 긍정적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오늘 발제를 보면 기초예술분야에 대한 복안은 안보이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세 후보는 모두 기초예술활성화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조금씩 다른 답변을 내놓았다.
송하진 후보는 ‘행정의 한계’를 말했다. 그는 “행정이 하는 역할의 범위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모든 것을 행정에 너무 의존하는 것 같다. 하지만 문화예술에서 행정이란 완전히 보조자의 입장에 불과하다. 행정은 어디까지나 예산을 확보해서 자금을 지원해주고 기반을 닦아주는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 문화예술의 내용까지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전통예술의 경우에는 가만 두면 아무도 손댈 사람이 없기 때문에 결국 행정이 나설 수밖에 없지만 기초예술이나 현대예술의 경우에는 굳이 행정이 나서지 않더라도 학교교육 등을 통해 충분히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예산이나 인력의 한계상 전통예술분야와 똑같이 지원해주기는 힘들다는 말이다. 하지만, 지원을 해줘야 할 곳이 있다면, 과감하게 방안을 마련해 지원해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진봉헌 후보는 “최고의 예술을 창조해 나가기 위해서는 기초예술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재원을 마련하는 것에서부터 이것을 어떻게 분배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위촉제’ 등을 통해 개방된 상태에서 일을 추진하도록 하겠다. 여기에 재원확보를 위해 꼭 우리지역뿐만이 아니라 서울 등 타지역에 있는 기업에서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시장의 역할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아 후보는 무엇보다 문화예술인들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한 정책마련을 약속했다. “예술인들의 공간, 창작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마련, 젊은 예술인들의 창작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마련 등은 이쪽의 문화예술인들과 끊임없이 의논하는 가운데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어 곽병창 전주세계소리축제 총감독은 구도심 활성화에 방안에 대해 물었다. 그는 “구도심 활성화 정책과 관련해서 많은 사람들이 구도심의 공동화를 문화예술로 채우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전주가 전통문화중심도시를 추진하고 있지만, 그 기반은 미비한 실정이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장기적으로 구도심을 활용해 문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종민 교수는 광장조성과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그는 먼저 “전주가 단시일 내에 전통문화중심도시로서 전국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배경에는 전주가 갖고 있는 풍부한 문화적 자원뿐만 아니라 민간전문가와 전주시가 강하게 연계해 일을 추진한 것도 큰 몫을 차지한다. 여러분들도 이런 배경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전통문화중심도시와 관련해 팸투어를 하다보니 무엇보다 광장이 없는 것이 가장 아쉽다. 한옥마을 부근에 광장을 조성해 이곳을 한옥마을이나 축제 등과 함께 연계하면 좋겠다. 또 하나, 얼마 전 1백주년 기념행사를 한 이후에는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어진 것 같다. 동학농민혁명은 전주와 관련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지방선거가 열리는 날이 동학농민혁명군이 전주에 입성했던 날이기도 하다. 그런데 현재 별 움직임이 없다. 이런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들에 대해 송하진 후보는 “아주 치열하게 고민했던 문제들인데, 현실적으로 해결방안이 쉽지 않아 발제문에는 명시해놓지 못했다. 하지만 이 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이어가겠다”며, “현재 전주에 있는 빈 공간들을 이용해 창작을 지원하거나 노인이나 청소년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진봉헌 후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풍남문, 경기전, 전라감영, 객사 등에 인접한 곳에 광장을 만든다면 전주가 특색있는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전주의 경제 사정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무한정 좋은 문화정책을 약속하고 추진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문화예술가들이 행정요원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당장 시행해, 가장 ‘가려운 곳’부터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아 후보는 “세계의 유명한 도시에는 모두 중심지에 큰 광장이 있다. 이것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의 교류의 장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군부독재 아래서 시민들의 교류를 두려워한 정치인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이런 것들을 미뤄왔다. 전주에 광장이 생겨야 한다는 것은 적극 찬성한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이 문제는 꾸준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기된 것은 예산에 관한 문제였다. 김승민 마당 기획실장은 “좋은 문화예술정책은 얼마든지 내 놓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예산이다”며, 문화예술관련 예산을 얼마까지 지원할 수 있을지 물었다. 이에 대해 김민아 후보는 “문화예산을 늘리기 보다는, 문화예술위원회 등 민간전문가들의 적극적인 활용,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예산제도 등의 활용을 통해 한정된 예산이 보다 효과적으로 배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고, 진봉헌 후보도 “일단 예산이 한정되어 있고, 적자가 쌓이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화예술관련 예산을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곽병창 총감독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올해로 여섯 번째 열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주시의 소리축제에 대한 참여와 지원은 전무한 상태다. 올해 전주시에 공동주최를 제안했다”며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전주의 대표적인 축제로 인정하고 지원할 의향을 물었다.
이에 대해 진봉헌 후보는 “우리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 소리라고 본다. 소리축제는 상당히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상태다. 조금더 특화해서 키워야 한다”며 “반면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해서는 깊이 관여해보지 않았지만, 이것이 과연 지속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우리지역은 경제적으로 어렵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김민아 후보는 “축제가 너무 많다. 그래서 그 축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소리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축제 기간뿐만이 아니라 축제를 전후한 기간에 이것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소리축제 전에 소리에 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있다면 시민들의 동의와 참여를 훨씬 잘 유도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을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참여를 통해 논의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송하진 후보는 “공동개최할 경우 우선 전북도가 축제개최에 소요되는 예산을 전주시에 보전해준다는 조건에서는 가능하다고 본다”며, “공동개최할 경우 오히려 전주만이 아닌 남원, 고창 등 전라북도의 여러지역의 소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소리축제의 광역화 형태로 가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후보자들은 대체로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이날 사회를 맡은 문윤걸 교수는 “실현가능한 공약을 제시하자고 해서 자꾸 공약이 작아지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꼭 4년 안에 실현시킬 수 있는 것보다는 40년을 내다보는 공약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며 포럼을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