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6 |
[피부건조증]건조한 피부가 고민이세요?
관리자(2006-06-10 10:50:18)
글 | 장수정 전주 수피부과 원장
따스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 기분 좋게 나들이라도 떠나고 싶은 봄이지만 울긋불긋 가려운 피부가 나들이길 기분을 망치기도 합니다. 겨울 동안 차가운 날씨에 연약해져 있는 피부가 봄과 함께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 탓에 손상 받기 때문인데요. 봄철 대륙에서 불어오는 수증기 함량이 적은 계절풍과 황사는 피부 표면의 수분을 증발시키고 피부에 손상을 일으킵니다.
피부 건조증은 피부에 수분이 부족하거나 없는 상태(10% 이하)를 말하는데 임상적으로 약간의 홍반과 균열이 있으면서 인설이 보이고 표면이 거친 피부 상태를 말합니다. 피부 건조증의 원인은 복합적인데 내부 요인과 외부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내적 요인으로는 노인의 피부나 민감성 피부와 같은 피부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고 어린선, 만성 습진, 건선, 아토피 피부염 등의 동반 질환에 의한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외부 요인의 영향이 커서 건조한 환경이나 바람과 같은 기후, 세제, 유기 용제 등의 화학 물질, 과도한 목욕이나 세안, 자외선, 레티노이드와 같은 약물치료, 물리적 자극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조 피부의 첫 번째 징후는 피부 표면이 하얀 분말로 덮여 있는 것처럼 변하는 것인데 이러한 현상은 피부 가장 바깥층에 위치하는 각질세포의 자연함습인자가 충분하지 못해 수분을 피부 주위로 빼앗기기 때문에 나타납니다. 자연함습인자와 장벽 역할을 하는 지질이 없으면 각질세포는 건조해지고 결국에는 딱딱해지며 쉽게 부스러집니다. 이것이 얇게 벗겨지는 인설로 나타나고 피부가 거칠어지는데 이것은 비정상적인 각질세포의 탈락 때문인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비누나 세제를 많이 쓰게 되면 각질층의 지질을 제거시키고 자연함습인자를 씻어내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각질세포의 정상적인 탈락을 방해하게 됩니다. 자외선 역시 피부 건조의 원인으로 작용하는데 특히 자연함습인자의 모체가 되는 profilaggrin을 포함하고 있는 과립층의 분화과정에 영향을 줍니다.
피부 건조증 치료의 기본 원칙은 각질층에 수분을 공급하고 유지시키는 것입니다. 환경적인 원인 또한 교정해야 하는데 온도 변화가 심하지 않은 다습한 환경이 피부에 도움이 됩니다. 건조 피부의 관리에 있어 두 가지 원칙은 1) 과도한 세정은 피하고, 2) 외부의 유해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목욕 횟수와 시간을 줄이고 아주 뜨거운 물은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세정 시에는 피부 표면의 중요 지질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세정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순한 계면 활성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세정제의 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세정제가 피부의 건조를 초래할 뿐 아니라 피부장벽에 손상을 주어서 피부를 외부의 자극에 민감한 상태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세정 후 사용되는 많은 보습제들에 의한 자극이 이러한 세정제품에 의한 피부장벽이 손상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세정 제품을 사용한 후에는 제품이 피부에 남아있지 않도록 부드럽게 충분한 물로 씻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세정 후에는 밀폐제나 보습제를 사용해 각질층의 수화 상태를 개선하거나, 연화제로 거친 피부를 매끄럽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습제의 이상적인 조건은 적절한 흡습 능력이 있고 이러한 흡습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하며, 외부 환경에 의해 흡습력이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가능한 저휘발성이고 다른 성분과 공존성이 좋아야 하며, 응고점이 가능한 낮고, 점도가 적당하면서 피부에 친화성이 있고 가능한 무색, 무취, 무미인 것이 바람직합니다.
경증의 피부 건조증은 로션이나 크림 등으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아토피나 건선 등 동반 피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동반 피부 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합니다. 또한,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증이 수반되는데 계속적으로 긁게 되면 피부 표면이 갈라지거나 피가 나는 한편 피부가 헐어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항히스타민제를 내복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