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땅 끝에 푸른 임실 글 | 이재환 임실군 문화관광과 과장 임실은 전라북도의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악이 중첩되어 전면적의 75%가 임야이다. 노령산맥에서 뻗어 내린 거맥은 서북쪽으로 성수산을 만들고 지사면에 이르러 주봉을 이루고 있으며 또한 임실읍의 두만산까지 형성하고 있다. 강진면 백련산과 덕치면의 회문산은 노령산맥의 주봉이 된다. 진안군 성수면에서 발원한 하천은 서쪽으로 흐르면서 관촌면에 이르러 오원강이 되는데 이 물은 신평, 신덕, 운암, 강진, 덕치면을 관통하여 섬진강의 상류를 이루어 옥정호에 모인다. 3.1운동 민족대표와 국난시마다 의병장을 배출하고 곳곳에 유서깊은 명승고적이 산재한 임실은 의를 숭상하는 충효의 고장이며, 전북권 중심에 위치한 전주 근린생활권으로 교통이 잘 발달되고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발전 잠재력이 풍부한 고장이다. 예로부터 멋과 맛을 자랑하는 전통문화를 간직한 고장으로 인심이 넉넉하고 자부심이 강하다. ▷ 천년을 뛰어넘은 충견 정신, “오수의견문화” 지금부터 1천년 전 고려시대 거령현, 오늘날 전북 임실군 지사면 영천리에 김개인이란 사람이 살고 있었다. 기르던 개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습성이 있었는데 어느 장날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만취한 주인을 구했다. 주인은 개의 무덤 앞에 자기가 지니던 지팡이를 꽂았고 지팡이에 싹이 돋아 큰 느티나무가 됐다. 그 나무의 이름이 오수(獒樹)로, 오수면이란 마을이름에 고스란히 전해진다. 1911년 교과서에 수록된 뒤 충견의 대표격으로 지금까지 이야기가 전해진다. 1982년 첫 해 행사를 치른 “오수의견문화제”는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오수의견공원 일원에서 애견과 농촌문화체험이 결합된 대규모 축제로 개최된다. “의견”을 소재로 한 행사인만큼 애견관련행사가 풍성하다. 수중수렵견 선발대회를 비롯 수중견 선발대회, 명견선발대회(도그쇼), 경견(그레이하운드) 대회, 충견 선발 대회, 미견과 사냥견 선발대회, 애견시범 대회, 애견시범행사 등으로 축제가 꾸며진다. 특별 전시행사에는 애견관련 프로그램 중심으로 견종 사진 전시, 애견 자수전, 애견 사진 콘테스트 등이 행사기간 내내 펼쳐지며 무료 애견 검진센터, 무료애견 미용 센터, 무료혈통 감정센터 등 애견가를 위한 무료행사도 곁들여진다. 꽃돼지 잡기와 썰매견 체험, 장승 솟대 삼계엿, 곰방대, 부채, 도자기컵 만들기도 체험행사로 펼쳐진다. 임실군에서는 애견정서를 전략적으로 연계시켜 마케팅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애견산업으로 특화시키고 세계적인 애견관광도시로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수의견 프로젝트사업을 구상하여 현재 의견문화제를 매년 개최할 뿐만 아니라 원동산, 의견공원, 김개인 생가, 오수의견캐릭터 “워리” 개발, 오수개 육종 사업 등을 완료하였고, 향후 애견클러스터 인프라 구축차원에서 애견동물원, 경견장, 애견문화몰 조성 등을 계획 중에 있다. ▷ “박사마을”에서 함께하는 “산머루 축제” 인구 2,400명의 농촌마을인 임실군 삼계면 이 곳에서 배출된 박사는 무려 88명으로 일명 '박사마을'로 통한다. 박사마을의 서쪽에는 6·25전쟁 당시 빨치산 거주지로 유명한 회문산이 있고 북쪽에는 섬진댐이 막아놓은 옥정호가 넓게 자리 잡아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개발이 덜 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이곳에서 태어났거나 부모 고향이 삼계면 출신인 박사 88명 가운데 외국에서 유학한 박사는 24명. 학위종류별로는 공학이 24명으로 가장 많고 의학·약학 14명, 이학과 국어 국문학 7명, 경영·경제학 6명, 사회학 4명 등이다. 현재 교수로 재직하는 사람이 44명 이나 되고 연구원 14명, 의사·약사가 10명이 있다. 한상진 서울대 교수, 허세욱 전 고려대 교수도 이곳 출신이다. 삼계면에서 박사가 많이 배출된 이유는 전통적인 선비고장으로 부모들 교육열이 높았 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삼계면 중 후천리 노씨, 어은리 한씨, 세심리 김씨, 두월리 이씨, 덕계리 허씨, 뇌천리 심씨 등 조그만 마을에 씨족촌이 형성돼 마을간 면학열기가 높았다 한다. 삼계면 주민들은 지난 4월말 박사마을을 기리기 위해 “박사의 고장 삼계면”이란 기념비를 세웠고 장학기금을 마련해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또한 박사고을 청정 삼계지역에서 재배하는 산머루 와인은 섬진강의 맑은 물과 깨끗한 자연에서 자라며 연보라색과 같은 선홍빛 컬러를 띈다. 신선한 과일향이 감미롭고 향긋해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전통발효와인이라는 명칭을 얻고 있다. 매년 가을 초순경 산머루 축제를 개최하여 지역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산머루 품평회, 시음회, 산촌문화 체험 등의 다양한 체험 활동 공간을 제공하여 지역에 활력을 도모하고 있다. ▷ 축복받은 천혜의 농지와 서원들 삼국시대 마한의 거령현으로 불리웠던 지사면의 옛이름은 지사랑(지시랭이)이다. 고려 때는 남원부 거령현,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남원부 지사방이 되어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 지사면은 노령산맥의 덕재산 아래에 위치해 평야를 이루면서 큰 악천후에도 재해가 발생되지 않은 축복받은 천혜의 농지를 가졌다. 면적은 작지만 동쪽으로 장수 팔공산, 뒷편에 덕재산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앞으로는 넓은 들을 건너 번암의 천황봉이 있다. 그리하여 땅은 비옥하고 또 관개 시설도 잘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작은 시내가 많다. 일찍이 지사는 서원이 많아 걸출한 인재를 많이 배출한 곳이다. 고려 공민왕 때 충신겸 정치가였고 부원군에 영천이씨 능간(凌幹)선생을 주벽으로 모신 현주서원을 비롯해서 사액서원으로 조선 중종때 기묘사화로 희생된 사제당 안처순 선생을 주벽으로 모신 영천서원, 호연정 통천인 최윤덕 선생과 합천인 청호 이적 선생과 그 아들 비암 형남선생을 모신 관곡서원, 전주인 연촌 최덕지 선생을 주벽으로 최연손 장급 장경세 선생등을 모신 주암서원,등 작은 면에 4곳의 서원을 지닌 교육의 요람인 고장이다. 거사물 문화권 즉 지사면에 해당 되는데 고려시대 까지는 현의 소재지로 부근의 삼계면 봉현리에서 지석묘가 발굴되었고 지사면과 근처 오수면등에서도 석기시대의 유물이 발굴되어 박물관에 기증되었다. 지석묘가 옥산마을에서 가군과 나군으로 3기가 발견되었고 관기 부락의 고분은 이 마을 남서쪽 야산을 넘어 오봉산에서 남쪽으로 뻗어 나온 능선의 한줄기로 남쪽사면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 고분은 성수면 왕방저수지에서 농업용수를 끌어오는 공사를 하면서 잘려나가고 석실 내부는 상단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흙으로 채워져 있어서 정확한 형식은 알 수 없다고 하였다. 특히 남쪽부분이 잘려나가서 연대의 유무도 확인 할 수 없다. 유구의 크기는 325센티 폭 125센티이며 유구 주변에서 청동제 사발편과 수저세트가 발굴되었다. 이 고분은 출토 유물의 성격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한다. 초고속 인터넷 시대라는 오늘날 옛 선현을 모시고 흠모하며 그곳을 지킨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발자취이며 삶의 뿌리인 서원의 중요성을 알고 몸소 실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섬진강권역 자연생태 테마마을 조성 일본의 강점기인 1926년에 동진 농지개량조합에 의해서 1차 준공된 섬진강댐은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사업으로 1965년에 준공된 댐이다. 유역면적이 7백63㎢, 저수면적 26.5㎢으로 총 저수량 4억3천만 톤에 달하는 옥정호는 노령산맥 줄기사이 운암면 일대를 흐르는 섬진강 상류를 막은 다목적댐으로 맑고 깨끗한 넓은 호반의 운암대교와 어우러진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또한 주변경관이 빼어나 전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앞으로는 임실군 덕치면 천담마을과 회문산 주변에 도시민이 쉬었다 갈 수 있는 전원형 농촌 문화 체험공간과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생태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영화 “아름다운 시절”과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진메, 구담마을에 돌다리(징검다리), 물레방앗간 등을 복원하고 섬진강변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동심의 추억을 만들어보며 섬진강시인과 함께할 수 있는 야외 학습공간, 유기농학습 체험공간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주5일근무제 본격시행과 녹색농촌체험 활동을 통한 체류형 관광상품의 개발이 요구되는 현 시점에서 전국 5대강 중 유일하게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섬진강과 남부군의 주 무대인 회문산을 주변 문화관광 체험시설인 필봉농악전수관, 전라북도 종합 사격장, 임실호국원 등은 지역특성에 맞는 다양한 관광휴양 프로그램의 개발과 그에 따른 소득증대에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푸르름을 지닌 산과 계곡, 호반의 자연경관, 고유의 향토문화와 전통문화를 간직한 임실은 역사 체험관광, 조상의 얼이 살아 숨쉬는 유적 및 사적지의 복원과 같은 전통역사의 현대적인 재현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접목시켜 독특한 관광지역을 만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