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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 |
사상의학 - 태음인
관리자(2006-01-06 11:37:54)

태음인이 살찌는 이유 요즈음 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다이어트 관련 시장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그 시장의 중심에 있다 할 정도로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는데, 불과 몇 십 년 전 못 먹던 시절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비만도 사상체질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관련 학계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비만인의 약 80% 정도는 태음인이라 한다. 논문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략 그 정도의 비율을 가진단다. 물론 이 통계에는 심리적 비만은 포함되지 않았다. 요즘 10대, 20대의 여성들은 보통 심리적 비만을 가지고 있는데, 이 비율도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태음인이 많은 것 같다. 그러면 왜 태음인이 비만이 많을까? 보통 살이 찌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한다. 물론 이들은 태음인이다. 태음인의 장기 구조는 간이 크고 폐가 작은 구조이다. 여기서 간과 폐의 크기는 해부학적 크기가 아닌 그 기운의 크기를 가지고 말하는데, 간의 기운은 외부의 에너지를 배꼽 주위의 복부로 모으는 기운이고 폐의기운은 내부의 기운을 밖으로 내보내는 기운이다. 따라서 태음인은 외부로 내보내는 기운보다 복부로 모으는 기운이 훨씬 크기 때문에 살이 쉽게 찌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실제로 태음인은 똑같은 양을 먹어도 섭취력이 좋기 때문에 위장관에 들어간 음식물의 대부분이 생체의 에너지로 흡수된다. 소음인은 소화 및 흡수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위장관에 들어간 음식물의 아주 일부분만 흡수하고 나머지는 배설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태음인이 살찌는 이유 중 신체적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신체적 요인이 있다면 태음인은 모두 살이 쪄야 할 것이다. 그러나 태음인중 살이 찌지 않은 사람이 실제로는 더 많다. 이는 살이 찌는 요인에 있어서 신체적 요인보다는 정신적 요인과 생활 태도가 더 작용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태음인은 욕심이 많다. 이는 간의 기운이 큰 것과 연관이 있다. 간의 기운이 큰 것이 정신적으로 나타날 때 외부의 것을 자기 내부로 끌어당기는 힘, 즉 욕심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웃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보다는 나 혹은 우리 집과 같은 내부적인 부분에 너무 집착하게 되고 명분보다는 실속 위주로 움직이게 된다. 이 욕심은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욕심이 지나치면 더 많은 이득을 얻기 위해 정도를 벗어난 행위를 하게 되고, 이는 결국 파멸을 불러오게 됨을 우리는 주위에서 너무 많이 봐왔지 않은가? 욕심이 중도(中道)를 지킬 때, 즉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을 때 그것은 태음인의 묵직한 힘으로 작용하고 많은 성취를 이룩하는 바탕이 될 수 있다. 태음인은 인내심과 끈기가 좋으며 이를 바탕으로 매사에 안정감과 성취력이 좋은 체질이다. 이는 태음인 에너지의 중심, 즉 배꼽을 중심으로 한 복부의 힘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인이나 소양인은 에너지의 중심이 가슴 위쪽에 있기 때문에 급하기만 하지 불안정한 단점이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태음인과 소양인이 구분이 잘 안되면 일을 하는 스타일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소양인은 호기심과 아이디어가 많아서 일을 잘 꾸미는 스타일인데 얼굴에 감정이 솔직하게 표현되며 좋고 싫은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끈기와 인내심이 없어서 중도에 포기하고 얼른 다른 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태음인은 얼굴 표정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묵묵히, 인내심을 가지고 그 일의 끝장을 볼 때까지 나아간다. 이러한 태음인의 성질에 대해 이제마는 “움직이기보다는 항상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고 하였다. 과거 한국인의 기질에 대해서 ‘은근과 끈기’라고 하였는데 이는 태음인이 한국인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듯싶다. 은근과 끈기라는 장점이 욕심으로 바뀌면 태음인의 마음이 급해진다. 빨리빨리 이루고, 빨리빨리 얻고, 빨리빨리 먹고, 자신이 못 이루면 자식을 통해서라도 얻기 위해 없는 살림에 빚을 내서라도 강남으로 이사하고 비싼 과외 시키고, 그러지도 못하는 사람은 더욱 급해지고. 그래서 마음속에는 불안감이 자리 잡게 되고 생활에 여유가 사라지게 된다. 결국 현실에 급급하다보니 올바른 가치관을 상실하기에 이르고 지나친 스트레스로 건강까지 잃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태음인의 욕심이 중도를 지킬 수 있을까? 첫 번째 관건은 가치관의 재정립일 것이다. ‘남들보다 많이’보다는 ‘남들과 더불어 적당히’가 더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빨리빨리 급하게’보다는 ‘천천히 여유 있게 주위를 돌아보며’가 때로는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두 번째 관건은 절제의 습관을 들이는 것일 것이다. 좋은 것이면 많이 가져도 되고 맛있는 것은 많이 먹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은 적당히 가지고 맛있는 것은 적당히 먹어야 된다는 절제의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태음인의 욕심과 생활태도가 살찌는데 작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단순하게만 본다면 태음인의 욕심은 먹는 데에도 작용하여 남들보다 빨리, 그리고 많이 먹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움직이기보다는 항상 움직이지 않으려하는 것 때문에 운동이 부족해서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이유를 들여다보면 올바른 가치관과 절제의 습관이 결여된 때문이다. 올바른 가치관의 결핍은 정신적 풍요로움을 누리지 못하게 만들고 이는 정서적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이는 다시 생활의 부절제, 음식의 부절제를 야기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제 거꾸로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절제의 습관을 익힌다면 이는 음식의 절제로부터 시작되고, 이는 다시 생활의 절제로 이어지게 되며, 마음에서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는 태도와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태음인 자녀를 둔 세상의 부모들이여, 당신의 자녀가 커서 적당한 욕심으로 절제된 생활을 하며 정도를 지켜가면서 정당한 성취를 이루고 행복한 삶,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면, 당신의 자녀가 어릴 때부터 살이 찌지 않도록, 절제하는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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