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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 |
황우석 논란 - 흑백논리로 분열하지는 말자!
관리자(2006-01-06 11:30:54)

온 나라가 황우석 줄기세포 파동으로 들썩이고 있다. 단순한 생명윤리에 반한 난자매매문제로 끝날 줄 알았던 것이 논문조작설로, 줄기세포 진위여부로, 난자 바꿔치기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결과 2005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줄기세포 사진들이 조작되었고 11개의 줄기세포 중 9개가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나와 버린 현재, 끝까지 황우석을 믿고 있던 국민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설마, 아니겠지.’라는 기대로 12월 한 달을 ‘황우석 사건’을 다룬 뉴스에 귀 기울이고 있었지만 그 기대에 부응하는 소식은 없었다. 지금은 2005년 논문 뿐 아니라 2004년 논문과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복제 개 스너피까지 재‘심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호 사이버 난타에서는 ‘황우석’을 주제로 ‘믿는다, 믿을 수 없다’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지금까지의 사건들을 관심 있게 지켜봐온 참가자들의 솔직한 속마음을 들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보고자 했다. 사건이 거의 종결된 분위기라 팽팽한 의견 대립은 없었지만 다양한 방면에서 이번 사태를 다시 볼 수 있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밝힐 것은 밝혀야 할 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일  자: 12월 23일 금요일 참가자: 김현우 (장애우)         송덕진 (전주대 금융보험학 석사과정)          전경화 (전주대 환경공학 석사과정)           오유진 (전북대 신문방송학 3학년 재학)   진행·정리: 최정학·송경미 기자 최정학: 안녕하세요. 모두들 반갑습니다. 모두들: 안녕하세요.^^ 최정학: 오늘 주제는 다들 알고 계시죠? 황우석 박사와 관련된 문제를 논의해보는 자리입니다. 먼저, 우리 간단하게 자기소개 먼저하고 시작할까요? 저는 오늘 진행을 맡게 될 문화저널 최정학 기자입니다. 반갑습니다. 전경화: 안녕하세요.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전경화 입니다. 반가워요. 송덕진: 저는 금융보험학을 전공하고 있는 송덕진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유진: 저는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있는 오유진입니다. 송덕진: 공부하는 분야가 각기 달라서 보는 시각도 상이할 것으로 보이네요. 김현우: 전 장애가 좀 있어서 휠체어를 이용하고 있고 특별히 직업은 없어요. 최정학: 네. 반갑습니다. 모두들. 최정학: 오늘 낮에 서울대 조사위원회 중간발표가 있었죠? 오유진: 네. 송덕진: 황우석 교수님의 사퇴 선언도 있었어요. 전경화: 처음에는 사실이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최정학: 이미 황우석 박사가 기자회견 할 때 말했던 내용이긴 하지만, ‘인위적 실수’가 ‘조작’으로 판명됐어요. 아마 모든 국민들이 황박사의 주장이 사실이길 바랬을 겁니다. 전경화: 맞습니다. 송덕진: 사실 황우석 교수님의 과학적 성과는 우리 민족 우리나라에게는 크나큰 경쟁력이고 어느 민족 어느 국가보다 우리 민족이나 국민이 우월하는 것을 증명해서 무척 뿌듯했습니다. 쇠젓가락을 사용하는 민족이어서 가능하다고 한 점은 우리를 더욱 더 위대하게 만들어서 황우석 교수님의 성과는 기대가 무척 컸습니다. 전경화: 그렇습니다. 이공계열에서 공부하는 입장으로는 실험을 하다보면 실수는 있을 수 있습니다. 최정학: 자연스럽게 오늘 중간발표에 대한 느낌으로 논의가 모아지는군요. 전경화: 그렇지만 실수가 조작으로 변환한다는 건 솔직히 같은 계열에서 공부하는 입장으로는 이해하기가 어렵네요. 오유진: 네. 전경화: 솔직한 마음으로는 실망했습니다. 최정학: 아, ‘조작’이라고 판단한 서울대 조사위의 발표가 이해가 안 되는 건가요? 송덕진: 우선 저도 논문을 작성하고 연구보고서를 작성할 때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특히 사회과학에서는 여러 다양한 변화들이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더욱 더 그래요. 그런데 과학기술 쪽을 전공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조금의 조작은 가능하다고 믿는대요. 처음에는 공부하는 입장에서, 연구하는 입장에서 황우석 교수님을 이해했습니다. 최정학: 네. 송덕진: 그리고 너무나 우리 언론이나 국민보다는 네티즌이 이 문제를 너무나 크게 확대시킨 점이 무척 아쉬웠고 오히려 이 사건으로 경제적 손실 특히 국가신뢰도 및 과학계의 우리나라의 위치가 많이 상실된 것 같아요. 이 손실은 헤아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유진: 이번 황우석 줄기세포 논란으로 국가이미지에 많은 타격을 받은 것도 사실이고 과학계는 물론, 사이언스의 권위에도 문제가 생겼고 우리 과학계의 고질적인 문제점들도 속속들이 들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황우석 교수 개인의 자질 부족이라던지, 과학자로서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것 도 큰 원인이라고 하겠지만 이번문제로 우리사회가 안고 있던 많은 사회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 같아요. 최정학: 네. 오유진: 많은 연구원들이 실험실은 군대이고 민주적인 의사소통이 안 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도 있구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것이 정치문제로까지 번지고 있고 왜 우리스스로 검증하지 못했는가, 그리고 우리가 피디수첩을 매국노 취급하고 광고를 모두 철회하고 폐지되고 그런 논란이 일었을 때 왜 논의로 발전되지 못했는가 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송덕진: 신문방송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이번 MBC의 행동을 어떻게 평가하세요. 최정학: 그 전에 전경화님과 김현우님 생각도 좀 들어보죠. 김현우: 저부터 말할까요? 최정학: 네, 좀 들려주세요. 김현우: 장애인의 한사람으로서 저도 무척이나 관심이 많았습니다. 전 막연하게 걸을 수 있다는 것보다 우리나라 기술이 이렇게 진보하고 있다는 것에 더욱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사태로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문제인 무슨 사건이 발생되면 원인부터 찾고 그 후에 책임소재를 물어야 하는데 먼저 희생양부터 찾는 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언제든지 한두 사람 구속시키거나 하면 그 일은 말끔히 세상에서 잊혀지죠. 오유진: 저도 매우 공감합니다. 김현우: 황우석 박사님이 왜 그리 서둘러서 발표를 했냐가 궁금하고, 또 이를 계기로 제2의 황우석 박사님이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빨리 사태를 추스르기만 바랍니다. 전경화: 공감합니다. 전경화: 하지만 이로 인해서 이공계열에 큰 타격을 입었는데 제가 바라보는 입장은 단순히 황우석박사를 죽이는 언론의 성급한 모습만 보입니다. 어느 하나 잘한 게 없는 황우석 교수가 되 버렸지만 가능성이 있던 자체를 밑바닥까지 떨어뜨리고 우리나라의 가능성마저 없애버린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오유진: 지금 가능성과 원천기술 보유조차도 진위 논란의 중심에 서있죠. 송덕진: 문제는 그 가능성과 원천기술 보유자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전경화: 논문에서 발표하고 자신 있게 토론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능성이 있다는 진실에 저는 확신합니다. 송덕진: 우리 사회는 문제가 터지면 지금은 조속히 사건을 해결해야 합니다. 오유진: 저는 이제 검증이 차차 진행될 것이고 그 결과에 따라 떠들기 보다는 원인을 찾고 우리가 왜 이런 사태를 맞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아야할 것 같아요. 송덕진: 그 점에 동의합니다. 전경화: 맞습니다. 김현우: 동감합니다. 송덕진: 문제점이 발생하면 문제점을 조속히 해결하기 보다는 책임 추궁하기 바쁘고 몇 몇 사람만 처벌하면 되고. 오유진: 우리는 사회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귀속시키곤 하죠. 그래서 그것이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어 해결과 원인모두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합니다. 전경화: 그런 것 같습니다. 최정학: 송덕진님. 지금 서울대 조사위에서 하는 일이 책임을 추궁하기보다는 진실을 밝히는 일 아닌가요? 송덕진: 아니요. 제 시각에서는 진실보다는 책임 추긍에 비중이 많고 그 가운데 진실을 밝히려고 하죠. 지금 황우석 교수님의 연구가 전공자 아닌바에야 잘 이해하지 못해요. 솔직히 서울대 조사도 믿을 수 없어요. 오유진: 저는 책임추궁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아요. 피디수첩과, YTN 보도를 통해 줄기세포의 진위논란이 불거져 나왔을 때 분명히 검증할 수 있고 논의할 수 있었지만 우리가 그것을 철저히 짓밟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줄기세포 진위논란의 제보자도 이공계 연구원들이라고 하던데요. 그것은 모든 지원과 관심이 황우석 교수 개인에게 쏠리고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정말 권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올라서면서 저변에 수많은 과학자와 연구원들도 피해를 받았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가 성과에 급급하다보니 온 사회가 황우석 교수 개인을 영웅 만들기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송덕진: 전혀 그렇지 않아요. 삼성전자가 잘 된다고 해서 이건희 회장만 영웅 만드는 것 아니잖아요. 오유진: 과학이라고 하는 학문과 기업을 비교할 수 있나요? 송덕진: 아니요. 학문과 기업 이 모든 사회는 같은 맥락입니다. 어찌보면 황우석 교수님도 수의대 연구팀의 CEO에요. 오유진: 분명히 훌륭한 성과를 내고 가능성 있는 학자를 지원해주고 뒷받침해주어야 하지만 이번에는 많이 과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송덕진: 그 분도 같이 고생하고 노력해서 이런 성과를 올렸다고 했습니다. 오유진: 연구원들은 정말 자기 맡은 일을 ‘월화수목금금금’ 으로 살면서 정말 열심히 해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논문을 전체적으로 저술한 황우석교수의 조작으로 인해 그 연구원들은 모든 것을 잃게 되었어요. 김선종연구원에게도 사진조작을 지시하면서 서울대 교수자리라던지, 어디 위원장 같은 자리를 이야기 하며 하지 않을 수 없도록 이야기했다고 하잖아요. 황우석 교수는 더 많은 인기와, 더 훌륭한 성과를 내야한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아요. 최정학: 제 생각에는, 다른 건 다 제쳐두고서라도 논문을 조작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황우석 교수가 사회적 지탄을 받을만한 근거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공계를 전공하는 전경화 님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경화: 논문 자체의 조작은 잘못됐습니다. 최정학: 하지만 항간에는 ‘조작도 관행이다’라는 주장이 떠돌아다니고 있고, 아까 이런 관점에서 전경화님도 잠깐 언급해줬던 것 같은데 어떤 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황우석 박사를 옹호하도록 만드는 것일까요? 전경화: 가능성 아닐까요? 저는 아무것도 없는 밑바닥이 아니기에 사람들이 조작된 논문이지만 이렇게 토론하고 검증한다고 생각합니다. 논문의 조작 자체는 물론 잘못 됐습니다. 오유진: 그럼 원천기술 자체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어떤 생각이 드실 것 같아요? 정말 충격일 것 같은데. 전경화: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면 저뿐만 아니라 실험하는 모든 사람에게 충격이죠. 하지만 실험을 하다보면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두고 실험을 하는 것이기에 황우석 교수의 원천기술 자체는 있다고 봅니다. 언론 쪽에서는 ‘없다’라는 가정 하에 재검증하는 것 같지만. 오유진: 확실히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고, 그것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누누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야기했고 그때마다 황우석교수를 믿고 지지했던 수많은 국민들의 받은 상처와 사회, 국가의 타격은 정말 심히 크다고 할 수 있어요. 이미 학자로서의 자질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최정학: 가능성=원천기술의 존재, 이 등식이 성립되는 것인가요? 전경화: 성립한다고 봅니다. 송덕진: 학문을 하는 사람들은 단 몇 %의 가능성을 가지고 실험하고 연구합니다. 전경화: 하지만 황우석 박사는 그 가능성마저 버림 받아버렸습니다. 오유진: 이것은 단순히 논문조작의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송덕진: 기자님! 우리 사회는 벌써  아니 어느 날부터 편이 나눠졌습니다. 오유진: 황우석교수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 기회를 철저히 버리고, 계속 거짓말을 했어요. 송덕진: 황우석을 지지하는 편, 황우석 교수님을 처벌하는 편. 오유진: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전경화: 기회를 줬다고 생각하나요? 오유진: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전경화: 가능성을 없애려고 했던 건 아닐까요. 오유진: 논란이 불거져 나왔고 미즈메디 이사장의 기자회견이 있었구요. 매일매일 새로운 이야기들이 나오고 매번 이야기들은 번복되고 뒤바뀌었습니다. 언론이 선정적인 보도를 한 탓도 있지만 많은 국민들은 매일 황우석 교수 이야기로 열을 올렸고 황우석 교수를 믿었습니다. 설마하는 마음으로요. 국민 모두가 그러지 않았나요? 최정학: 네. 오유진: 여러 이해관계까지 얽혀있다고 생각해요. 왜 이런 사태에 까지 오게 됐는지 자숙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황우석교수 개인이 사기극이라고만은 할 수 없어요. 우리 사회 모두가요. 언론, 정치계, 과학계, 그리고 우리 사회 전반이 되돌아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일이 커지지 않을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커요. 최정학: 네, 우리 김현우님 말도 같이 들어봐요. 김현우: 다른 사건이 터져야만 또 그 사건에 대해 이슈가 되지 않을까요? 전 황우석 박사님이 이젠 해명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거란 거에 대해 안타깝습니다. 진실의 끝은 결국 밝혀지지 않을 테니깐요. 오유진: 진실의 열쇠를 쥐고 있는 건 황우석 교수였다고 생각해요. 김현우: 맞아요. 최정학: 그런데, 문제는 진실의 열쇠를 쥐고 있는 황우석 교수의 신뢰성이 땅에 떨어졌다는 것이죠. 오유진: 황우석교수, 미즈메디 이사장의 말 하나하나에 온 국민과 나라, 과학계가 놀아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자꾸 번복하고, 많은 책임을 다른 이들에게 전가한 것은 사실이니까요. 이야기를 할수록 안타깝고 씁쓸한 마음이 드네요. 전경화: 그러네요.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이제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송덕진: 황우석 교수와 그 연구팀을 보호해야 하는데 아쉽네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대학인 서울대학에서 실험실 정전사태는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고 그런 환경 속에서 연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 아닌 다른 일까지 해야 하는 우리 과학자들이나 연구자 학자들이 상당히 안쓰럽습니다. 저도 그런 점에서 무척 공감하거든요. 연구만 하기에는 너무나 일이 많아요. 전경화: 불쌍합니다. ㅠ.ㅠ 김현우: 이 사건도 관계되신 몇몇 분만 좀 길게 기억될 뿐 일반인들은 몇 달 지나면 잊혀지지 않을까요? 송덕진: 빨리빨리 해야 하는 우리 사회 우리 국민들의 구미를 당기려면 조작을 넘어서 아마 없는 것을 만들어서 충족시켜 줘야 할 거에요. 그런 점에서 황교수님의 연구팀이 빨리빨리 하는 습관에 진 거죠. 전경화: 국민들의 입맛의 충족 때문에 2005논문 조작이 된 것 같습니다. 2004년에 비해 좋은 논문이 나와야 하는 조바심과 궁금해 하는 국민들의 사회적 경향 때문에요. 오유진: 네 성과주의. 송덕진: 맞아요. 새튼교수의 이메일에서 이번 공동저자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그러던데 무척 걱정됩니다. 황우석 교수님과 그 팀원들이 아마 이번 일도 우리는 큰 손실을 보았어요. 단 1%의 희망이라고 믿어주고 도와줘야 하는데. 오유진: 네. 저도 이렇게 사태가 진행될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어요.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건가 싶구요. 송덕진: 저는 황우석 교수님을 지지하는 편입니다. 최정학: 성과에 대한 부담은 누구라도 갖고 있습니다. 그게 유독 황우석에게만 조작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있을까요? 송덕진: 그리고 그 가능성과 원천기술 보유에도 100%는 아니지만 믿고 있고요. 그리고 이번 일이 가벼운 해프닝으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유진: 이번사건이 황우석 사태이긴 하지만 황우석 개인의 문제는 아닌만큼 제 의견은 지지다, 아니다 로 나눌 순 없어요. 송덕진: 아니요. 처음에는 미국이나 강대국이 우리의 줄기세포 원천기술을 빼앗아 갈려고 언론플레이 하는 건 줄 알았어요.   최정학: 그 원천기술에 대한 신뢰성이 없다면, 황우석 박사는 다른 어떤 생명공학 박사와의 차별성도 잃게 되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지금 상황은 원천기술에 대한 신뢰성마저 치명적이구요. 오유진: 그것은 황우석 음모론의 피디수첩의 보도이후 터져나왔던 이야기들이지만 지금은 그 음모론이라고 불렀던 이야기들이 하나둘 사실로 들어나고 있구요. 송덕진: 이라크의 석유를 빼앗기 위해서 전쟁하듯이 핵무기 재생능력도 미국에다 고스란히 바쳤잖아요. 오유진: 황우석교수가 조작하지 않았다면, 아무리 그런 음모가 있다하더라도 검증을 통해 더 확고히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번 사태를 통해, 황우석교수의 성과가 검증되었고 줄기세포가 존재했다면 황우석교수는 타격보다 더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었겠죠. 음모이냐 아니냐를 떠나,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조작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황우석교수의 많은 대외적인 활동으로 그것은 한 학자의 성과를 넘어섰다고 생각합니다. 김현우: 이젠 연구비도 다 회수한다고 하는데, 무슨 힘이 있어서 계속 연구하고 검증을 하겠습니까? 오유진: 검증은 황우석 교수가 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학자들이 하는 것이죠. 김현우: 그걸 떠안을 사람이 과연 있을지. 오유진: 아니 떠안을 사림이 있을지가 아니고 지금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하루아침에 되진 않겠지만요. 아직도 산 넘어 산인거죠. 김현우: 그러자면 우린 다 잊혀지겠죠. 그때 또 생각하게 되겠구요. 오유진: 결과가 나오게 되면 그것이 또 개인의 문제로 귀속되겠지요. 오유진: 네. 송덕진: 상처에 흉터까지 남을 것 같아요. 최정학: 이번 일을 어떻게 깔끔하게 마무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오유진: 너무나 많은 이들이 상처를 입고 충격을 받고 깔끔하게 마무리 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아요. 김현우: 그야 시간이 해결해 줄 테고, 더 좋은 논문으로 대신하면 되는 거 아닐까요? 오유진: 다만, 더 나은 마무리를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죠. 김현우: 더 깔끔하다면 언제나 그렇듯이 한사람이 희생되는 것 밖에는 뭐가 진실인지 대체 알 수가 없잖아요? 오유진: 계속 언급하게 되는 것 같은데 황우석 교수 개인의 문제로만, 학자로서의 신뢰성으로만 이야기를 이야기하려 하지 않아야겠어요. 김현우: 언제까지 진실게임을 할 순 없는 거구요. 송덕진: 우선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하는 사고가 얼른 없어져야겠습니다. 오유진: 네. 송덕진: 그것이 6.25 전쟁을 통해 어려웠던 우리나라를 초고속 성장시키고 이렇게 잘 살게 한 원동력이지만 지금은 빨리빨리 하는 것보다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방향을 정해서 그 목표점에 정직하게 성실하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현우: 이 사건도 사람들은 좀 더 지나면 알려고도 안 할 것 같아요. 오유진: 이런 일이 있게 된 것은 빨리빨리, 성과주의, 영웅 만들기 와 같이 우리 사회가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들과 적지 않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봐요. 송덕진: 이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 철학인 것 같아요 최정학: 이번 황우석 논란을 일으킨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어떻게들 생각하시나요? 오유진: 아 이번엔 언론 이야기군요. 최정학: 이것도 꼭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김현우: 그야 언론이 너무 앞섰죠. 송덕진: 언론 또한 한건주의 한탕주의 빨리빨리 보도하고 정정보도 내는 그 구시대 발상은 접고 소비자들이나 시청자들에게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 같아요. 언론을 보면 우리의 생각이 많이 바뀌거든요. 오유진: 저는 신문방송을 전공하고 있으니깐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되요. 전반적으로 언론이 선정적인 보도를 한 것도 사실이고 언론을 통해 이 사건이 더욱 확대된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조류독감, 김치파동, 쓰레기만두 사건처럼 항상 이런 사건이 터지면 서로 더 특종을 잡기위해 더 충격적이고, 더 선정적인 기사를 써내기 위한 경쟁이라도 하는 듯 앞 다투어 보도하는 것을 볼 수가 있어요. 언론이 고쳐야 할 점이기도 하구요. 많은 국민들이 언론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정하고, 생각에 영향을 받으니까요. 김현우: 한 마디가 한 마디가 엄청난 사람들이 피해를 봤구요. 그건 안중에도 없죠. 오유진: 네. 송덕진: 맞아요. 김현우: 사과 방송 한번하면 끝------ 최정학: 언론 전반에 대한 문제보다 피디수첩에 한정해서 생각해보면요. 오유진: 피디수첩은 마녀사냥의 피해자라고 생각해요 최정학: 결과적으로 피디수첩은 사실을 방송했잖아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국익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오유진: 네. 김현우: 하지만, 피디수첩의 방송 방법이 그다지 좋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오유진: 피디수첩은 매국노다, 음모에 놀아난다면서 광고를 철회하고 피디수첩을 정말 미친놈 취급한 게 사실이예요. 저도 처음에는 피디수첩이 국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구요. 김현우: 접근하는 멘트까지 방송에 다 내보내면서 결국은 우리가 진실을 파헤치지 않았냐!! 우린 떳떳하다고 우회적으로 말한 것 같아요. 오유진: 하지만 피디수첩의 내용이 사실로 많이 드러났고요. 그런데 우리는 그 사실여부를 떠나 황우석교수를 죽이려 한다며 무자비하게 몰아세웠잖아요. 우리의 잘못도 있어요. 김현우: 결국 인정하는 쪽으로 기우니깐 대서특필하고. 오유진: 피디수첩 제작진들은 정말 매국노가 되어, 엄청난 비난을 다 받았구요. 우리가 심했던 것은 사실이죠. 최정학: 이제 서서히 마무리를 지을 시간이 되가는군요. 김현우: 하지만 우린 선택의 폭이 좁잖아요. 최정학: 어떤 선택의 폭이 좁았다는 것인지요. 김현우: 방송을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구요. 오유진: 방송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세요? 김현우: 아뇨. 오유진: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어요. 김현우: 그런 게 아니고, 넘 서둘러서 방송을 내보내고 또한 검증하는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다구요. 사과방송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게 아닌가요? 아님 말고 식의 방송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봅니다. 오유진: 이제 언론들도 차분한 보도로 임해야겠지요. 이제 더 많은 검증 결과들이 나올테니까요. 송덕진: 동의합니다. 오유진: 그래서 오늘 신문을 보니깐 그래도 자성론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 할애를 했더라구요. 상처받고 충격 받은 국민들과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이끌어줘야겠지요. 최정학: 이제 천천히 마무리 짓도록 할까요? 오유진: 우리도 황교수를 지지한다, 사기꾼이다 몰아세우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최정학: 먼저, 오늘 하신 말씀 정리 좀 해주세요.   송덕진: 제가 먼저할께요. 황우석 교수님의 사태는 우리의 크나큰 손실입니다. 이번 일을 복구하는 것은 무척 시간이 걸릴 같습니다. 이번 일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황우석 교수님 본인부터 우리 모두까지 지난날을 뒤 돌아보면서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고 가능성과 원천기술의 보유가 단 몇 %가 있다면 우리는 지지하고 보호하고 도와줘야 합니다. 우리 모두 힘이 모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오유진: 네, 그럼 제가 이야기할께요. 국민 영웅이였던 황우석 교수가 논문조작으로 이렇게 추락하게 되면서 정말 저도 나름대로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한국의 자부심이었으니깐요. 저는 이렇게 황우석 사태가 크게 벌려진 것도 우리가 황우석 교수의 성과에 너무 크게 반응했던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처음부터 검증시스템을 잘 갖추었었다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제일 크구요. 많은 사회 문제들과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 그리고 과학계의 병폐 그리고 우리의 마녀사냥이 모든 것들이 황우석 사태를 만들어낸 만큼 이 사건의 해결도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정말 이렇게 온 사회가 크나큰 절망에 빠지고 충격을 받은 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만 급급하지 말고 우리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됐는지 좀더 이성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황우석 교수도 이제 더 이상 일을 크게 벌이지 않으시길 바래요. 이제 진실을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사건으로 우리 사회에 깊은 골이 생기고 아물지 않는 상처가 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우리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해요. 김현우: 전 이번사건의 당사자로서 막연하게 걸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는 크게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언론에서 떠드는 바람에 조금의 가능성을 보았죠. 그로인해 상처를 받은 난치병 환자나 그 밖에 고생하시고 계시는 장애인 여러분이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구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더 좋은 시스템으로 연구를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밝혀질 사건이 일어나긴 했지만, 우리 사회는 계기로 인해서 더욱 발전하는 일이 더 많잖아요!! 전경화: 마지막이군요. 황우석 교수의 사태는 우리나라에 역대한 손실을 입혔습니다. 나라 망신에 가능성마저 없는 대한민국이라는 오명을 얻었으며, 같은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 실망감이 앞서네요. 황우석 교수의 잘못은 인정합니다. 인위적인 실수라는 조작을 범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진실마저 타락시켜 버리는 건 황우석 교수의 농락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국민을 상대로 거짓논문 발표는 나라를 상대로 한 사기행각이니까요. 하지만 아직 조사 진행 단계라서 이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원천기술이 있었기에 조작이 가능한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직은 믿고 바라보고 있는 중인데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면서 황우석 교수의 진실이 밝혀지길 바랄뿐입니다. 피해보다는 이일을 계기로 좋은 연구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아직 저는 바라보고 싶네요. 최정학: 네, 오랜 시간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송덕진: 감사합니다. 오유진: 횡설수설만 해서 죄송해요 최정학: 아닙니다. 아주 잘 들었습니다. 김현우: 언제 기사 볼 수 있는지 문자 메시지로 보내주세요. 최정학: 올 한해 마무리 잘 하시구요. 새해도 힘차게 시작하시길 빕니다. 오유진:  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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