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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 |
[전주세계소리축제] 연중지속과 능동적 참여
관리자(2005-11-12 14:23:40)
글 | 윤희숙 사단법인 의정연구소 편집부 이번에 본 대부분의 공연은 좋았지만, 몇 가지 눈에 띄는 티도 있었다. 전야제 공연을 7시부터 시작하기로 했는데, 모 방송국과 생방송중계가 뒤늦게 결정됐기 때문에 30분 늦게 하면서 어떤 공지도 하지 않았고, ‘소리, 동고동락’ 공연에서는 마이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애를 태웠다. 이런 실수들은 작은 오점에 불과 하겠지만 소리축제 전체의 공신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사소한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곽 감독님은 발제에서 예산이나 인력면에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한 중장기적 관점이나 전망을 제시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예산이나 조직이 안정되지 않는 한 뾰족한 답은 없는 것 같다. 축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축제의 운영을 위한 몇 가지의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 소리축제는 항상 예산 등의 열악한 조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런 대형 축제로 가야하는 것인가? 축제의 규모를 줄여서 아기자기한 공연들 위주로 진행한다면, 어떨까. 그런 의미에서 ‘고음반 감상 및 복원’은 소리의 복원과 더불어 진정한 소리판의 복원이라는 의미를 갖는 공연이었다. 이런 작은 공연들을 다양하게 엮어내면 좋은 축제가 될 것 같다. 세계라는 이름을 붙인 축제를 하려면 소리축제가 발굴한 공연이나 기획한 거대한 공연이 있어야 한다. 대표적인 해외초청인 ‘재즈코어 프라이부르크’와 ‘팝페라 가수 조아리아’는 아주 감동적인 공연이었는데 축제 끝나고 보니까 전주에만 온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몇 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하더라. 전통과 전위같은 공연의 경우, 너무 생소하고 지루해서 끝까지 보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런 공연은 소리축제의 특성에 맞게 흥행에 상관없이 꾸준히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 관객들에게 이 공연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주고 홍보를 통해 조금 더 많은 관객들이 이런 공연들을 이해하고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째, 프로그램을 공모하자. 윤중강의 현무도 공연이 좋았다. 이 공연은 국악평론가 윤중강씨가 직접 기획하고 진행까지 했다. 세계소리축제조직위에 예전에는 프로그래머가 있었다가 현재는 연구위원들이 머리를 모아 프로그램을 짜는 것 같은데, 장기적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공모를 통해 역량있는 예술가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소리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자. 셋째,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에는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많았는데, 일반 프로그램은 별로 없었다. 관객들이 좀더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는 공연들을 많이 유치하고, 그리고 관객과 공연자가 좀더 소통할 수 있는 방안들을 연구해봐야 한다고 생각. 그리고 마지막으로 판소리 저변확대를 위해 연중 지속사업이 필요하다. 현재 소리축제는 판소리를 중심으로 이끌어진다. 판소리를 세계에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우리지역사람들이 판소리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를테면, 이번에 했던 고음반 감상회 같은 것을 상시적으로 운영한다던가, 관련 동호회 등을 만들어 판소리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나 이벤트 등이 필요. 소리축제 공연에 대한 기사나 홈피 게시판을 검색해보고, 그리고 축제에 참여한 주변 사람들과 얘기를 해봤는데, 소리축제에 대한 모든 공과가 오직 조직위에만 몰려 있었다. 물론 일차적인 책임이 조직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소리축제를 좋은 축제로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위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의견 등을 듣고 참조해야겠지만, 언론에서도 좀더 소리축제에 관심을 갖고, 쓴소리 보다는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심층적인 기사를 통해 소리축제 조직위에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소리축제 기간동안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도 거의 유명 공연들만 찾아 다녔다. 지금까지 소리축제가 주는 것을 누리면서도 축제의 주인의식은 없었던 것 같다. 축제는 조직위 혼자 만드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시민들도 좀더 애정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참여해 소리축제의 일원이라는 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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