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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 |
[순창] 장수(長壽)와 장류(醬類)의 고장 순창
관리자(2005-10-13 16:40:30)
장수(長壽)와 장류(醬類)의 고장 순창 글 I 태원애 문화유산해설사 장수(長壽)인구가 세계적 수준이고, 고추장을 비롯한 장류(醬類)의 고장으로서 이름이 높아 살기 좋은 푸른 고장 순창군은 마한 시대에는 ‘옥천’과 ‘오산’이라 했다. 그리고 통일신라 시대에는 ‘순화’요, 고려 시대에는 ‘순창현’으로 불렀고, 1314년 충숙왕 1년에 본군 출신 승려 정도가 국통 국일대선사라는 국가 영직에 취함하고부터 현이 군(郡)으로 승격해 오늘에 이르렀다. 순창은 동북쪽으로는 임실군, 서쪽으로는 정읍시와 장성군, 남쪽으로는 담양군과 곡성군, 동쪽으로는 남원군과 접경하는 지역이다. 강천산과 강천사 강천 제1호수에 물안개가 하얗게 내려앉고, 계곡을 따라 흐르는 맑고 투명한 물의 속삭임이 짙어가는 가을 단풍을 노래하고 있다. 강천산은 전북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 996번지 일대에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해발 583.7m의 광덕산을 비롯하여 해발 603m의 성산과 장군봉, 왕자봉, 형제봉, 신선봉, 옥호봉, 수령봉, 깃대봉, 천지봉으로 이루어진 빼어난 아름다움을 간직한 자랑스런 산이다. 1981년 전국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강천산은 푸른 숲 맑은 물, 아름답고 시원한 계곡, 계절마다 산의 경관이 변하고 그 경관이 한결같이 수려하여 호남의 금강으로 빼어난 아름다움을 간직한 산이다. 강천산이란 이름은 강천사라는 절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강천산에는 높이 50m, 길이 75m의 현수교가 있고, 천년을 살고 승천하다 잘못되어 피를 토하며 쓰러져간 용의 머리 핏자국이 남아 있다는 용머리 폭포, 아홉 명의 장수가 죽기를 결의하고 전장에 나가 승리를 얻었다는 전설이 담긴 구장군폭포, 322m의 금성산성, 석담과 뇌암이라는 두 선사가 이곳에 앉아 수도하여 도통하였다는 수좌굴이 있다. 그리고 2002년 강천산의 병풍바위를 이용하여 두 개의 폭포를 만들었는데 (하나는 높이 40m, 폭 15m, 낙수량 분당 5톤, 또 하나의 작은 폭포는 높이 30m, 폭 5m) 한 여름에도 물바람이 일어 서늘할 정도다. 또 2005년 4월에 완공된 구장군 폭포의 120여m에서 떨어지는 두 줄기의 폭포수가 있는데 앞으로 현대인의 자연 휴식공간인 구장군 폭포 테마공원이 완공되면 강천산의 명소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그리고 강천산의 바위 또한 유명하다. 여자의 성을 연상케 하는 어미바위, 거지들이 스님에게 시주하고 부처님께 복을 빌었던 곳의 거라시바위, 그 밖에도 북바위, 부처바위, 송음암, 투구봉 등이 있다. 강천산 기슭에는 강천사가 있다. 강천사는 신라 진성여왕 때인 887년 풍수리지로 이름을 떨친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강천사 안에는 강천사 5층석탑(유형문화재 92호)이 있다. 순창 고추장 순창'하면 떠오르는 게 바로 '고추장'이다. 이는 예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진상된 것에서 기인하고 있다. 깨끗한 물과 효모를 번식시키기에 최적인 기후조건이 순창고추장의 맛을 결정하고 있다. 순창읍 백산리에 위치한 순창전통고추장 민속마을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단아함을 지닌 한옥이 찾는 이들의 시선을 멈칫하게 한다. 순창고추장의 유래와 특성은 다음과 같다. 고려 말 이성계(李成桂)가 스승인 무학대사(無學大師)가 기거하고 있던 순창군(淳昌郡) 구림면(龜林面) 만일사 (萬日寺)를 찾아가던 도중, 어느 농가에 들러 고추장에 점심을 맛있게 먹고 그 맛을 잊지 못하다가 조선을 창건, 등극한 후 진상토록 하여 천하일미의 전통 식품으로 유명해졌으며, 지금까지 그 명성과 비법이 이어져오고 있다. 이 지방의 독특한 재래식 비법에 의해 제조된 것으로 검붉은 색깔에 자르르하며 혀끝에 닫는 알싸한 감칠맛과 은은한 향기, 감미로운 맛은 타지방 고추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음식이다. 순창전통고추장은 순창군수가 직접 인증제를 발부하고 있으며, 순창에서만 생산되는 좋은 원료와 맑고 깨끗한 물로 담근 훌륭한 건강 발효식품이다. 규합총서(閨合叢書 1815, 빙허각)에는 순창고추장을 지역 특산품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고추장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와 양을 조목조목 열거하였다. 또 이 책에는 고추장을 담글 때 소금이 아닌 간장으로 간을 맞추는 새로운 방법이 소개되고 있으며, 맛을 좋게 하기 위해 대추 두드린 것과 육포가루, 꿀을 한 숟가락씩 넣으면 좋다고 한다. 이때부터 매운 고추장을 조금 달게 먹기 위한 방법으로 꿀과 엿기름 등을 넣는 방법이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고추장 메주를 따로 만들어 담그는 방법과 소금으로 간을 맞추는 방법 등 현재의 고추장 담금법과 같은 방법을 소개하고 있으며, 꿀, 육포, 대추를 섞는 등 현재보다 더욱 화려한 내용의 고추장 담금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고추장 담그기는 선조들의 지혜로 지속적인 개발이 거듭되어 그 종류 또한 다양하다. 메줏가루와 고춧가루라는 기본적인 재료에 찹쌀가루를 섞어 만든 찹쌀고추장, 멥쌀을 섞어 만든 멥쌀고추장, 수수를 섞어 만든 수수고추장, 보리를 섞어 만든 보리고추장, 밀을 섞어 만든 밀고추장, 팥을 섞어 만든 팥고추장 등이 있다. 현재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을 조성하여 54가구가 고추장을 제조하고 있다. 순창고추장을 세계적인 상품으로 육성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제조시설의 단지화로 환경오염을 미연에 방지하며, 민속마을 형태로 조성하여 새로운 민속관광지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전통고추장의 기능성을 보면 고추장은 항암효과가 있으며, 혈압강하효과가 있다. 주말마다 고추장 담그기 체험행사가 펼쳐지는데, 메주 만들기, 떡 만들기의 떡매치는 소리는 이곳 고추장 마을의 전원적인 풍경이 되고 있다. 2005년에는 전국 최초로 장류특구 지역으로 지정되어 21C의 먹거리 문화에 선두 주자가 될 것으로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추령 장승촌 호남평야와 동부산악지대를 가로지른 노령산맥의 중간 지점에 자리한 장승촌은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과 백양사가 인접한 해발 320m의 고원지대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설경이 유명하다. 행정구역상 복흥면 서마리 추령마을에 있으며, 남으로는 강천산(20km), 서로는 백양산(35km), 북으로는 내장산(3km)이 있는 관광의 요충지이며, 복흥에는 조선 8 대 명당 중 2개의 명당이 자라잡고 있다. 추령마을 장승촌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곳에는 각종 모양의 장승 1,000여개가 서 있다. 10여년째 10월중에 추령장승 축제가 행해지고 있어 민족문화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자연환경을 지키고 보존하는 환경 파수꾼처럼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과 보살핌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도 전주에서 순창으로 향하는 길가에 활짝 핀 코스모스가 문화유산 해설사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문화를 사랑하여 이 길에 들어선 나의 이 마음 ‘늘 처음처럼.’ -------------------------------------------------------------------------------------------- 태원애 | 고우한지공예를 운영하면서 전라북도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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