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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5 | [시사의 창]
[전북의 땅과 문화, 사람들 - 순창] '그저 풍물이 좋아서 모였죠' 순창풍물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한소리회'
장세길 문화저널 기자(2003-04-07 15:24:39)
"뭐 이렇다할 목적이 있기 보다는 풍물이 좋고 어깨춤이 좋아서 모였다고 할까요." 그저 풍물이 좋아서 1996년에 창단됐다는 순창풍물패 한소리회는 그러나, 5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순창을 대표하는 풍물패로 자리잡게 되었다. 마땅한 장소가 없어 읍내를 벗어나거나 초등학교 강당에서 연습하던 초창기 시절에 비해 요즘은 여기저기서 '출연요청'이 쇄도할 정도라고. 쇠와 장구채를 잡는 한소리회는 학생, 농민, 직장인 등 직업도 다양하고 연령도 다양하다. 그래서 매주 모이는 연습시간도 맞추기 어려울 정도란다. 그러다보니 쇄도하는 출연요청을 모두 들어줄 수 없어 아쉽다고 최효식 회장은 말한다. 하지만 연습할때는 풍물이 좋아서 모인 이들답게 신명을 내고, 그렇게 세월이 흐르다보니 자기도 모르는 새 실력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여기저기 농악대회에서 수상하는 것도 한소리회가 결코 친목동아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 그들의 가락은 임실 필봉농악. 순창국악원에서 가르치는 남원농악과 달라 '약간의 마찰'도 있었지만 그들이 바라는 것은 그들 가락을 사람들이 배우는 것이 아니라 풍물이 만들어내는 흥과 신명을 순창사람들이 느꼈으면 하는 것뿐이다. 그래서 아직 많은 수의 사람들이 모이지는 않지만 매년 꾸준히 정월대보름굿을 치고 있고, 각 마을을 돌며 풍물의 신명과 흥을 전하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필봉가락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방학기간동안 전수도 계획중이다. 대표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대표하지도 않는다며 최효식 회장은 극구 부인하지만 한소리회는 그들의 신명나는 활동으로 순창을 대표하는 풍물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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