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8 |
[화랑]작가가 생각하는 화랑
관리자(2005-08-09 10:04:57)
즐거운 상상이 있는 공간
미술관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림(?) 조각(?) 등 일반적인 개념의 미술 작품 전시장을 떠올린다. 그러나 미술 표현의 양식들은 현대의 설치 미술이나 퍼포먼스 분야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 다양함을 담은 많은 전시 중 올해 초에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전시기획 공모 프로그램의 선정작으로 진행되었던 ‘숨展’은 많은 호기심으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또 다른 문화 욕구 충족에 의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뿌듯한 느낌을 지니고 전시장을 나서게 만들었다.
예술회관 전관의 전시장 마다 金, 土, 火, 水, 木이라는 주제로 이틀간에 걸쳐 진행된 작품설치. 대나무 숲을 만들기 위해 소양에서 공수된 대나무를 예술회관 앞에 내려놓을 때부터 심상찮은 눈빛을 보냈던 지나가는 시민들과, ‘이거~ 뭐 하려는 거야’ 하듯 잔뜩 긴장한 표정의 예술회관 관계자들. 전시장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림, 서예, 조각 작품 등이 내려지는 모습만 다반사로 보아 왔을 터이니 그러고도 남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꼼꼼하게 따라 다니며 점검하고 설치하는 중에 가능하고 가능하지 않은 것들을 간섭하던 직원의 얼굴이 긴장을 풀고 웃음을 찾아 가는 모습에서 그 역시 현장에서 작품 제작의 과정을 함께 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는 알 수 있었다. 보름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의 전시가 끝나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서운해 하는 모습까지 보여 주었으니까.
얼마 전 7월 중순에 끝난 ‘텐트 속의 문화’라는 전시가 있을 때. 설치를 위해 작가들의 많은 소품들이 들어오고 늦은 저녁 시간까지 작업하던 열정. 그들에겐 미술 전시 문화의 흐름 속에서 적어도 기존의 고정 관념적 전시의 개념을 뛰어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로 표현 되는 전시·영상 작업을 위주로 하는 작가의 경우 미술관을 영화관의 형태로 만들 수 있고 또 영화관을 미술관의 개념으로 전이 시킬 수 있다. 다양한 미술의 표현들을 담을 수 있는 개선된 전시 시스템을 미술관에 담아 낼 수 있다면. 전시 형태와 표현 방법의 한계선이 미술관과 작가와의 긴밀한 협조로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어떤 작업으로 전시장을 꾸밀 것인가(테러 할 것인가?)의 즐거운 상상 속으로…
“그림 그리세요?”
“작업 합니다.”
암소(?)
작품(!)
심홍재 | 종합 매체 예술가. 전주 행위 예술제 운영 위원장과 Art Creation MoN 대표로 있다.